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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김포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엄수

이재명 도지사 “현장 인력ㆍ안전장비 확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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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18/08/17 [20:03]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김포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엄수

이재명 도지사 “현장 인력ㆍ안전장비 확충하겠다”

최누리 기자 | 입력 : 2018/08/17 [20:03]

▲ 16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진행된 고 오동진(37) 소방위와 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 재단에 고인들의 영정사진이 올려져 있다.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한강 김포대교 인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고 오동진(37) 소방위와 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이 지난 16일 김포생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유가족과 장의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 배명호 김포소방서장, 동료 소방관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인의 유해가 생전 근무지였던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를 돌아 영결식장으로 들어서자 뒤따르던 유족들과 대기하고 있던 동료 소방공무원들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이재명 도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오동진 소방위와 심문규 소방장은 같은 날 소방공무원이 됐고 모범 공무원 표창도 함께 받은 37세 창창한 동갑내기였다”며 “수많은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던 열혈 소방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의 슬픔은 가늠할 수 없고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소방가족 모두의 상실감도 클 것”이라며 “애통한 마음을 담아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지사는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등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현장 소방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소방 안전장치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 16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엄수된 고 오동진(37) 소방위와 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에서 김포소방서 손석중 소방교가 조사를 읽고 있다.     © 최누리 기자

 

이어 순직한 두 소방관의 동료인 손석중 소방교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자 영결식장은 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손 소방교는 “2012년 경기소방 57기로 들어와 너희와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고된 현장에서 너희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큰 위로가 됐고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갑이었지만 형처럼 의젓했던 동진이, 현장에서 온 힘을 다 쏟고도 돌아오는 길에 항상 쌍둥이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짓던 소방공무원이자 아빠였던 내 친구 문규”라며 고인들의 이름을 한차례 부른 뒤 “앞으로 함께할 날이 많았는데 이제 볼 수 없고 가슴에 묻어야 해서 너무나 아프다. 사랑하는 동기들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 16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엄수된 고 오동진(37) 소방위와 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공무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아들을 안고 남편의 영정에 헌화하던 심문규 소방장의 아내는 손석중 소방교의 조사가 끝나자 크게 오열했다. 생후 16개월 된 심 소방장의 쌍둥이 아들은 천진난만한 얼굴로 아버지 영정을 바라봐 주위를 눈물짓게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동료 소방공무원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이를 꽉 깨물고 울음을 참았다. 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훔치는 동료들도 있었다. 

 

영결식 이후 두 소방공무원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져 안장됐다. 소방청은 이들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오동진 소방위와 심문규 소방장은 지난 12일 오후 12시 57분께 군부대 초소로부터 ‘민간 보트가 장애물에 걸려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와류(渦流, 물이 소용돌이치는 흐름)에 보트가 전복된 뒤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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