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장 갈등 실타래 풀려… 소방복제 개선 급물살 타나

소방청ㆍ검사기관ㆍ제조업계, 원료 검사 추가 적극 검토키로

신희섭 기자 | 입력 : 2018/08/24 [11:23]


[FPN 신희섭 기자] = 소방공무원 복제개선에 있어 최대 난관으로 꼽히던 섬유장 문제의 실마리가 잡혔다. 원단이 아닌 원료(파이버) 상태의 검사 도입을 적극 검토키로 소방청과 검사기관, 제조업계에서 합의함에 따라 이에 대한 갈등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소방공무원의 정복과 근무복 등 10종의 소방복제 신규 규격을 사전공개하고 이달 14일까지 의견을 수렴했다. 또 20일에는 전문 검사기관과 제조업계 관계자를 소방청으로 불러 연달아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소방복제에 대한 신규 규격이 공개되면서 검사기관과 제조업계에서는 소방청에 의견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섬유장을 제한하는 규정이 일부 복제 규격에 삽입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이유를 묻기 위해서다.


섬유는 원사(실)의 원료인 파이버(Fiber)를 지칭하고 섬유장은 파이버의 길이를 뜻한다. 제조업계에 따르면 섬유장이 길면 길수록 원단의 질은 높아지게 된다. 문제는 원단 상태에서 섬유장 검사가 불가하다는 점인데 제조업계에서는 섬유장을 제한하는 규정을 복제규격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섬유장 도입을 환영하는 제조업체도 있다. 소방공무원 복제개선의 근본적인 목적이 복제의 품질을 높이는데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섬유장 길이를 제한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방법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이날 제조사 관계자 회의는 섬유장 문제만을 놓고 3시간 가량 논쟁을 이어갔다. 제조사 관계자들은 “섬유장 길이가 길면 그만큼 좋은 원단이 짜여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섬유장 검사를 파이버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해주면 소방청에서 제시한 신규 규격에 맞춰 원단과 복제를 만들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소방청 역시 “복제개선은 일선 소방공무원에게 보다 좋은 옷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제조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섬유장의 경우 원단이 아닌 원료 상태에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달청과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섬유장과 더불어 제조업계의 의견이 분분했던 방한복 내피 문제도 이날 회의를 통해 의견이 모아졌다. 방한복의 경우 그간 방한 기능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일선 소방공무원 사이에서 팽배했다. 이에 방한 기능을 높일 수 있는 내피의 규격 개선이 추진된 것이다.


반대 의견을 제출한 제조업체들은 이날 회의에서도 방한복 외피가 현재 3Layer 소재로 만들어 지고 있는데 내피에 또다시 2Layer 소재를 적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방청 관계자는 “연구용역이 끝난 후 새 규격에 맞춘 방한복 내피의 샘플을 제작한 뒤 일선 소방공무원에게 착용시켜보는 시착 과정을 거쳤다”며 “그 결과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왔고 소재에 대한 독소 조항도 없기 때문에 방한복 내피에 대한 규정은 제조업계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소방기동화 규격과 관련해 방수 시험 방법과 섬유혼용율 제한 등 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소방청에 전달됐다.


소방청은 이날 회의를 통해 제기된 제조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한편, 기술적인 문제는 추후 검사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집중취재] 의문 투성이 삼성 이산화탄소 사고… 문제 뭐였나
1/2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