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9년 만에 소방복제 전면 개선… 어떻게 바뀌나

‘연모래색 근무복’ 활동성ㆍ통기성 등 80% 이상 개선
통일성 높인 ‘정복’, 동계 행사 착용 위한 ‘외투’ 신설
디자인ㆍ기능 개선 ‘점퍼’, ‘기동화’ 활동 편의성 높아져
소방청 “일선 선호도 맞춰 활동성과 안전성 강화 초점”
기존 복제도 2020년 12월 31일까지 병행 착용 가능

신희섭 기자 | 입력 : 2018/11/23 [09:21]

[FPN 신희섭 기자] = 근무복 셔츠의 색상이 연모래색으로 변경되고 외투가 신설되는 등 소방공무원이 착용하는 주요 복제 10종의 관련 규정이 바뀌었다. 소방 복제 전면 개선 사업은 지난 2009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소방청(청장 조종묵)은 정복과 근무복을 비롯한 점퍼, 외투 등 주요 소방 복제 개선 내용이 담긴 소방 복제 규칙과 세칙을 지난 13일 개정ㆍ공포했다. 이번 공포안은 1차 복제 개선 사업에 대한 내용으로 개정과 동시 시행이다.


소방 복제 개선사업을 1차와 2차로 나눠 추진하겠다던 소방청은 예정대로 기동복과 활동복 등의 개선 내용은 이번 개정안에 담지 않았다. 활동성 등의 검토를 추가로 진행한 뒤 2차 개선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개정할 방침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복제 개선을 위해 그간 연구용역과 전국 순회 설명, 시범 착용(755명), 시ㆍ도 대표 자문단 회의(14회), 1차 선호도 조사(5788명) 등을 실시했다. 최대 다수의 의견을 듣고 기존 소방 복제가 갖고 있는 불편사항을 개선했다.


그 결과 선호도 조사에 참여한 소방공무원들로부터 신규 근무복이 현행 근무복보다 내구성과 세탁 견뢰도, 필링, 오염도 등에서 90% 이상 개선됐고 활동성과 통기성도 80% 이상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새롭게 도입하는 외투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고기능성의 기동화 개선도 일선 소방공무원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FPN/소방방재신문>이 새롭게 바뀌는 소방공무원 복제의 특징을 살펴봤다.


신축성 높은 연모래색 근무복, 셔츠형 스타일 도입

 

                                                                                                                     ▲ 사진제공 : 소방청

  
가장 큰 변화가 생긴 복제는 근무복이다. 소방공무원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신축성 있는 소재가 적용되고 기존 자켓형 디자인을 셔츠형으로 개선해 제복 고유의 특징도 살렸다.


연모래색 채택도 이 색상이 오행의 중심인 흙(土)을 상징하고 자신은 돋보이지 않지만 다른 것을 제대로 설 수 있게 토대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소방 이미지와도 부합한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은은한 광택을 살리고 소매에는 소방 상징인 새매 문양도 자수로 새겼다.


근무복 셔츠의 경우 폴리에스터와 양모, 레이온, 나일론, 폴리우레탄 원사가 혼용된 원단으로 제작되고 시험 항목 중 새롭게 도입된 섬유장(섬유 작물에서 품질을 나타낼 때 이용하는 섬유의 길이) 시험은 섬유조직 상태로 진행한다. 하의도 폴리에스터와 양모, 나일론, 폴리우레탄 원사가 혼용된 원단으로 제작된다.


정복, 통일성에 착용 쾌적성까지 갖춰

 

                                                                                                                     ▲ 사진제공 : 소방청

 

정복은 통일성을 높이고 구김 방지와 보풀 방지, 피팅감을 개선하는데 개발 컨셉이 맞춰졌다. 색상은 기존과 동일한 검회색이다.


양모와 폴리에스터 원사가 혼용된 원단으로 제작이 이뤄지던 기존 정복과 달리 새롭게 개선되는 정복에는 나일론과 폴리우레탄 원사가 추가 혼용된다. 특히 원사 혼용률을 동복과 하복에 각기 다르게 적용시켜 착용 쾌적성까지 높였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품평회 당시 소방공무원이 개선을 요구했던 수장도 정모의 모자 표장 색상과 같은 밝기로 적용시켰고 재질 또한 개선했다.


동절기 착용 가능한 외투 신설

 

                                                                                                                     ▲ 사진제공 : 소방청

 
외투는 행사가 많은 동절기 정복 위에 입을 수 있도록 새롭게 고안된 복제다. 곡선을 직선으로 처리하고 단순하면서도 유행에 민감하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외투의 색상은 진곤색이며 정복과 같이 양모와 폴리에스터, 나일론, 폴리우레탄 원사가 혼용된 원단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외투에 대한 규정을 만들 때 스트레치 원사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활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방추성을 갖췄다. 방추성은 내추성이라고도 하며 구김이 덜 생기는 정도를 의미한다.


디자인 개선된 점퍼류, 보온성도 보완

 

                                                                                                                     ▲ 사진제공 : 소방청

 
소방청에 따르면 기존 점퍼류는 세탁이 불편하고 보온ㆍ쾌적성이 떨어지면서 활동성까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일론과 폴리우레탄 원사를 추가로 혼용시켜 활동성을 높였고 동점퍼의 경우 내피 원단에 방ㆍ투습 원단을 적용해 기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점퍼류 색상은 검회색으로 기존과 같지만 근무복 셔츠와 타이 착용 시에도 단정해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이 개선됐고 보온성도 높였다.


방ㆍ투습 등 고기능에 활동 편의성 높아진 기동화


신규 기동화 규격에는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수렴된 일선 소방공무원의 의견이 대폭 반영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기존 기동화의 경우 방ㆍ투습 기능이 떨어지고 젖은 바닥에서는 접지력이 낮아져 미끄러짐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 기동화에 검증된 방ㆍ투습 내피를 적용했고 젖은 바닥과 결빙바닥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도 개선했다. 또 활동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량감을 주고 탈착화가 용이하도록 다이얼 기능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갑로을박 ‘시차주사 규정’ 결국 1년간 미뤄져


소방청은 이번 복제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복과 근무복, 기동복 하복에 시차주사열량계 시험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하지만 업계 간 이견 다툼이 이어지면서 시차주사열량계 시험 항목을 1년 유예키로 최종 결정했다.


시차주사열량계는 복제의 주요 재료인 원단을 가열하거나 냉각한 뒤 열출입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원단에 냉감 정도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최근 등산복 등을 생산하는 기능성 의류 업체에서 옷에 스며든 열을 빠르게 낮춰 쾌적함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기술이 도입된 의류를 많이 생산하는 추세다.


시차주사열량계 시험 항목을 소방복제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지만 원단 제조업계의 반발로 결국 소방청은 소방복제 시장에 냉감 소재 기능성 원단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시기까지 시험을 보류하고 통기성 시험으로 1년간 대체하기로 했다.


기존 복제 2021년부터는 착용 불가


소방청은 기존 복제와 개선되는 복제를 2020년 12월 31일까지 혼용해서 착용할 수 있도록 경과규정을 두고 지자체별 예산 여건에 맞춰 교체 주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번 복제 개선에 포함되지 않은 기동복 등은 재질 개선 후 시범 착용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수렴과 전문기관 검증, 심의 등을 거쳐 추가 개정할 방침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청 개청과 함께 9년 만에 종합적으로 개선되는 복제인 만큼 소방의 정체성과 활동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졌다”며 “복제 개선을 계기로 국민에게 더욱 믿음을 주는 소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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