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유은영 기자] = 구급활동 중 당한 폭행과 폭언으로 인해 순직한 고 강연희 소방경의 안장식이 4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진행됐다.
고 강연희 소방경은 지난해 4월 2일 구급 활동 중 취객으로부터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이후 구토와 경련 등 급성 뇌출혈 증세를 보이다 29일 만에 숨을 거뒀다.
올해 2월 14일 위험직무순직 1차 심의에서 부결 통보를 받았으나 4월 29일 진행된 재심이 가결되면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12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백성기 익산소방서장은 추모사에서 “모든 일에 헌신적이었던 당신께서 50세의 젊은 나이에 미처 그 큰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 인생의 무상함과 공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제라도 국가가 당신의 희생정신을 기려 이곳 현충원에 모시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걱정했던 이웃의 안전은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당신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장식에는 많은 동료가 함께해 고 강 소방경의 영면을 기렸다. 인화119안전센터에서 고 강 소방경과 함께 근무한 정은애 센터장은 대표로 고 강연희 소방경에게 편지를 낭독했다.
“너로 인해 소방에 대해 국민이 많이 알게 됐고 법령 개정까지 이끌어 내게 됐어. 네가 없는 지금 이 모든 것이 다 무슨 소용일까만은… 남은 후배들은 고 강연희 소방경을 기리며 당신의 희생 덕분에 당신 이후 소방관들의 노고에 좀 더 합당한 예우를 받을 거라고 기억하겠지. 살아서도 훌륭했고 죽어서도 큰 빛이 돼준 연희야”
안장식에 참석한 한 동료 소방관은 “소방관 평생을 현장에서 자부심을 가졌던 분인데 늦게나마 위험직무순직이 인정돼 고인의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이젠 더 이상 출동 없는 곳에서 스트레스 없이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소방관은 “고 강연희 소방경의 위험직무순직 가결은 소방관이 흘린 피와 땀을 국가가 면밀히 살피고 그들의 노고를 엄숙히 대우해 준 것이다. 안전 마인드에 충실하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 강연희 소방경의 남편인 최태성 소방위는 위험직무순직 가결을 받기까지 함께 고생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1년 전 그날로부터 시간이 멈춰진 채 힘들게 지내왔지만 늦게나마 이곳에 오게 돼 이제야 소방관으로서 걸어온 아내의 걸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함께 애써 준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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