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대담] 정문호 청장 “시스템 강화한 지난 2년, 이젠 구체적 성과 실현할 때”

소방 국가직화 신분만 아닌 국가 책임성 강화하는 것
상대적 업무부하 적은 출동대 3조 1교대 근무체계 적용
2022년까지 소방장비 지속 개선, 표준규격 설정할 것
심신건강 증진 위해 소방복합치유센터와 수련원 건립
화재조사 분야 발전 위해 조직 내 전담부서 설치 추진
국립소방연구원 내 국가 화재안전기준센터 설립 추진
소방산업 활성화 위해 지원제도 확대, 품질 높이겠다

최영 기자 | 입력 : 2019/07/01 [11:28]

▲  정문호 청장  © 최영 기자

 


Q1. 오는 7월이면 소방청 출범 2년을 맞이합니다. 제2대 청장으로서 소회가 어떠신지요.
소방청이 개청한지도 어느덧 2주년이 됐고 2대 청장으로 부임한 지 벌써 반년이나 지났습니다. 새삼 바쁘게 흘러가는 세월의 속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소방청 설립 이후 정책적 성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청 후 지금까지는 육상재난대응총괄기관으로서의 조직적 기틀을 다지고 무엇보다도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정책적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시기였다고 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초대 조종묵 청장님과 소방청 직원 모두가 일심으로 큰 일을 해내셨기 때문에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기반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하나 둘씩 실현해 나갈 시기가 됐습니다. 아직 산적한 과제가 많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소방청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소방가족이 한마음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2. 소방청 출범 이후 주요 성과는 어떤 것이 있고 펼쳐온 정책에 대해 자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사실 소방청 개청 후 대형재난이 여러 차례 발생해 소방가족 모두가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우선 대형화재를 막기 위해 화재초기 소방력을 집중 투입하는 전략적 시스템을 확고히 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 4월 강원산불 대응에서 봤듯 국가총력대응시스템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30년 숙원사업이던 국립소방연구원이 개원했고 장비관리의 선진화를 위한 조직 신설, 그리고 공주교육연구단지의 준공, 소방인력 충원 등 조직력이 상당히 보강되며 발전적 차원의 인프라가 구축됐습니다. 또한 구급서비스나 정책홍보 등의 정부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은 것은 소방행정이 품질 측면에서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화 추진과 더불어 소방복합치유센터와 수련원 건립, 보훈 제도의 확충 등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한 시책들도 큰 단추를 꼈습니다. 특히 범정부적인 화재안전특별대책 추진을 통해 예방시스템을 근원적 차원에서 개선해 가고 있으며 최근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감소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3.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신분 전환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직화 방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소방공무원 신분의 국가직화는 국민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지역 간 소방서비스 격차를 해소해 모든 국민이 평등한 안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국회와 정부, 그리고 많은 국민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안전에 대한 국가책임을 증대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관리시스템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소방공무원 신분은 국가직으로 전환하되, 지역 재난에 대한 총괄 책임자인 시ㆍ도지사의 지휘감독권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또한 시ㆍ도 재정 여건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인력ㆍ장비 등의 편차와 소방공무원의 근무환경, 처우 등을 개선하기 위해 2022년까지 현장부족인력 2만 명을 충원하고 이를 위해 소방안전교부세율을 현행 담배 개별소비세의 20%에서 2020년에는 45%까지 늘려 소방인력 충원에 필요한 인건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신분과 재정 관련 6개 법률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서 4차례 심사를 했으나 아직 의결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국회 운영이 정상화되면 입법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4. 국가직 전환 방안을 놓고 신분만을 전환하는 것은 실질적 개선이 아니라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청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단순히 신분만 바뀌는 게 아니라 신분 전환을 통해 국가의 책임과 지원을 법적, 제도적으로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신분의 국가직 전환과 병행해서 소방특별회계를 법률로 규정하게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지방소방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데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지방직 공무원이라서 하기 어려웠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신분의 변화만을 보지 마시고 이를 통해 후속적으로 이뤄지는 것들을 다양하게 읽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Q5. 현재 추진되는 국가직 방안이 현실화되면 실제 조직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하나의 신분이라는 측면에서 정체성이 강화되고 국가차원의 지휘시스템 가동이 매우 원활해질 것입니다. 일선 소방공무원의 경우 인력 부족 문제가 해소돼 현장활동과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자주 언론에서 언급되는 소방공무원 위험노출 빈도와 PTSD, 업무 스트레스도 상당 부분 감소될 것입니다. 또한 국비를 들여 소방복합치유센터나 심신수련시설의 건립도 가능해집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시ㆍ도별 재정자립도에 따라 차이나는 인력과 장비의 편차가 해소돼 전국 어디에서든 더 나은 소방안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외국인의 방문과 교류도 많아지는 등 인구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발전과 함께 재난의 양상도 과거에는 없었던 것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재난 예방과 대응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입니다.

 

Q6. 얼마 전 강원도 산불 화재 당시 일사불란한 지휘로 전국 소방이 동원되면서 효율적 진압 작전을 펼쳤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소방 입장에서 당시 전국 소방의 신속한 지원이 가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고 자체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요.
전국 소방의 신속한 동원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소방청이 개청되면서 육상재난대응총괄기관으로서의 강력한 지위가 부여됐고 이에 따라 독자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소방청 개청 이후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을 위해 ‘최고수위 우선대응’ 원칙을 마련하는 등 대형화재 발생 시 총력 대응태세를 확립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아울러 지휘작전실 구축으로 대형재난 발생 시 중앙긴급구조통제단 가동이 한층 강화됐고 중앙과 시ㆍ도 간 소방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상황을 분석해 현장을 지휘ㆍ통제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Q7. 현장 소방공무원의 교대근무 환경 개선(당비비 도입 등)을 위해 근무체계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편 방향과 현재까지 추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당초 2조 2교대를 하던 근무방식을 3조 2교대로 전환한 것은 24시간 연속근무의 피로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측면에서의 주장과 요구가 있었습니다.


지역별 출동상황과 근무여건, 연령별 요구사항에 차이가 있었고 다각적인 개선안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그동안 연구와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관서별로 적합한 근무방식을 채택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즉 업무량과 하중을 기준으로 출동대 특성을 A, B, C로 그룹화해 교대근무체계를 구분하고 상대적으로 업무부하가 적은 출동대는 3조 1교대 근무체계도 적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근무방식은 소방공무원의 보건안전과 대국민 서비스 강화라는 두 가지 측면 모두를 충분히 고려해서 정해야 할 것입니다.

 

Q8. 현재 구조대원은 법에 의해 연령이 정해져 있지만 구급대원의 경우 이러한 설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하중으로 인한 디스크나 PTSD 등에 시달리는 대원이 구급 유자격자라는 이유로 50세가 넘어도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방 구급대원 노령화와 고위계급 누적 현상에 대한 대책을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체ㆍ체력 조건이 대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업무적합성을 나이 기준으로 일률적 판단을 할 수는 없겠으나 소방경 이상 관리자로 승진하지 못한 50세 이상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체력적 부담을 안고 활동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청에서는 구급대원들에게 상황관리ㆍ행정ㆍ안전관리 등으로 직무를 전환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교육과정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20년 이상 경력의 구급대원들을 각 군부대나 군의무학교의 응급처치 교관요원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협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9. 최근 응급구조사의 업무 규정과는 별도로 119구급대원의 자격별 응급처치 범위를 별도 규정해 응급구조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홍익표 의원 대표 발의)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방청의 공식적인 입장은 무엇이고 어떠한 방향이 타당하다고 보시는지요.
응급분만 시 탯줄절단, 심정지 환자에 대한 강심제 투여 등 구급현장에서 꼭 필요한 응급처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응급의료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대한응급의학회, 응급구조학과교수협의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시범사업 공동추진위원회에서는 7월부터 시범적으로 확대처치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내년 6월까지의 시행결과를 평가해 향후 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홍익표 의원께서 대표 발의하신 119법 개정안은 이 자체가 구급대원 업무범위를 새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119구급대원 업무범위를 따로 정할 수 있도록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시범사업 이후 공백 없이 업무범위를 정해 구급현장에서 필요한 응급처치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입법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Q10. 구급대원의 폭행피해가 최근 3년간 500여 건을 넘는 등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발방지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소방청의 현실적인 대책은 무엇인지요.
소방공무원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해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법 위반 범위에 폭행을 명확히 넣어 119법에 명시토록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폭행의 경우 형법상 감경규정을 엄격히 제한하도록 소방기본법 개정도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폭행을 예방하고 적절히 대응하는데 필요한 신규 장비 개발과 더불어 웨어러블 캠 등 안전장구 보급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후 대책으로는 상습 주취ㆍ폭행 전력자를 시스템에 등록해 관리할 수 있는 119신고정보공유시스템을 활용하고 범죄 현장 대응 교육과정 운영, 피해를 입은 대원에게는 치유 지원과 근무환경 개선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Q11. 소방장비관리법 시행 이후 소방장비 표준규격 제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준규격 제정 절차 정립이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고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요.
현재 일부 장비에 대해서만 제품검사에 필요한 성능기준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소방장비의 성능향상과 현장 대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표준규격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충남 아산소방서 순직사고를 계기로 소방펌프차 등 주요차량의 도색기준을 적색에서 주황색으로 변경했고 반사 시트를 차량 표면의 40% 이상 부착해 주ㆍ야간 식별성을 높이는 등 총 16종을 개발했습니다. 올해는 포혼합장치, 조연차 등 주요장비 12종에 대한 규격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향후 2022년까지 현장 대원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동에 필요한 소방장비에 대해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국내 소방장비의 품질 향상이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Q12. 소방공무원의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소방청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 활동에서의 안전 대책과 심신건강을 위한 대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소방공무원 심신건강 증진을 위해 소방전문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와 소방 수련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재난현장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중요 안전관리 사항을 선별하고 필수 안전수칙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현재 시범운영 중입니다. 또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비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관련 전문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방공무원 건강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보건안전관리시스템’을 8월까지 구축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운영 등 기존 정신건강 정책을 보다 확대ㆍ강화하고 특수건강진단 항목은 소방공무원 특성에 맞도록 전면 개편하는 등 신체건강 시책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Q13. 소방에서 화재조사를 수행하는 목적은 경찰과 다르게 소방예방정책을 강구하고 소방대응 등에 실제 활용해 국민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 활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개선을 위한 방안이 있는지요.
화재조사 결과를 화재예방과 대응 등 소방정책과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는 체계의 마련, 즉 종합적 차원에서 화재조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담조직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소방청과 시ㆍ도 소방본부에는 화재조사과, 소방서에는 전담부서를 설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화재원인과 피해 확대 사유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정책에 환류될 수 있도록 화재조사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화재정보센터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정보 분석과 원인감식 등 분야별 전문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인재양성 시스템을 강화하고 신설된 국립소방연구원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Q14. 지난달 국립소방연구원이 설립됐습니다. 연구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화재현장에서 수거된 증거물의 감정입니다. 그러나 연구원에서 100% 감정이 가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재 연구원에서 100% 감정하지 못하는 배경은 무엇이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구상이신지요. 
현재 소방관서에서 화재증거물 감정이 필요한 경우 소방연구원에 감정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연구원 인력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고 화재안전연구팀 3명이 하루 평균 2건 정도의 감정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업무량이 과중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조만간 연구인력이 채용되고 기계, 전기, 화학 등 분야별 전문가가 배치되면 시ㆍ도 화재조사관과 합동으로 구성된 감정ㆍ감식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러면 연구인력은 물론 현장조사관의 지식과 경험이 함께 상승 작용해 두 배 이상의 효과가 생길 것으로 봅니다.


아울러 감정데이터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감정물의 접수, 추적, 보관, 관리기능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감정정보관리시스템도 구축할 것입니다. 앞으로 화재조사뿐 아니라 과학적 분석이 필요한 분야의 투자를 증대해 국립소방연구원이 소방의 국과수가 되도록 육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Q15. 사회 이목이 집중되는 화재 현장의 접근성은 경찰 등의 수사팀에서 전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현장 감식과 발굴 증거를 감정하고 있습니다. 소방이 화재감식을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소방기본법을 보면 소방과 경찰이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상호 협력하게 돼 있지만 화재현장의 특성상 증거물을 공유하기 어려운 측면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이 화재 증거물을 직접 확보하지 못하고 경찰의 분석 결과를 수용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니 화재감식에서 경찰의 비중이 높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 같은 외국의 사례를 보면 1차 감식 책임은 소방에 있습니다. 방화나 실화 등 범죄혐의가 없는 화재는 소방이 주도적으로 감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화재조사 초기 단계에 방ㆍ실화 여부를 확정지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추진상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와 정보공유가 중요합니다. 경찰청과 실무회의를 통해 상호 간의 어려움과 협조사항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도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화재조사에 있어 주도권의 문제보다는 상호 협력이 더 필요하고 제도적인 부분은 면밀히 검토해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아 나갈 계획입니다.

 

 

Q16.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대형 건물의 소방시설 부실관리 문제와 비상방송설비, 제연설비 등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소방시설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정책으로 어떤 것들을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는지요. 
대형 건물은 시스템이 첨단화된 만큼 안전관리 전담부서와 담당 인력의 높은 기술적 능력이 요구됩니다. 현재 소방안전관리자의 자격 등급을 구분해 관리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재교육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6월부터 자격시험 커트라인을 상향 조정했고 앞으로 가상현실과 같은 4차 산업 기술도 교육방법에 적극 도입해 교육 효과성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소방시설의 부실시공 방지나 적정 성능확보와 관련해서는 화재안전영향평가제 도입,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법제화, 업무절차서ㆍ표준시방서 제정 등을 통해서 제도와 기술이 견고하게 연계되도록 시공관리시스템의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방시설 설치기준을 국가화재안전기준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 지 이제 15년이 됐습니다. 앞으로 이 기준을 인명안전이 담보되고 NFPA 코드와 같은 세계적인 소방안전기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립소방연구원에 국가화재안전기준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Q17. 소방청은 인명안전 최우선 원칙의 소방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인명안전 중심의 시설 기준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책 추진 현황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소방시설 적용 기준의 기본은 연면적으로 된 양적기준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설 특성 반영이 미흡한 상태에서 획일적으로 소방시설이 설치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연물의 양, 이용자 특성 등을 반영해 개별시설 특성에 맞도록 보강할 수 있는 인명안전 중심의 기준을 개발할 필요성이 높습니다.


우리 청은 인명안전 중심으로 소방시설 기준을 개편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인명안전기준의 조사와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현장 전문가의 다양한 경험적 의견 수렴을 위해 설문조사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를 분석해 이용자 특성과 화재위험성 등을 고려한 소방시설 설치기준 개편안을 올해 안에 마련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Q18. 소방시설 안정화를 위해서는 소방산업의 육성과 발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소방청이 추진하고 있는 소방산업 진흥 정책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소방산업은 소방시설의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쟁력 있고 지속성 있는 우수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소방산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단,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을 강화하고 소방용품의 국제인증획득과 특허취득을 위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을 증진하고자 매년 대구에서 국제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4월에도 26개국 342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4차 산업과 관련한 소방드론과 화재진압용 로봇 등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박람회를 통해 소방산업 글로벌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 KOTRA를 비롯한 해외바이어 관련 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보다 빨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최저 기준으로 된 제품 규격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제적으로도 품질경쟁력이 향상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Q19. 끝으로 전국 소방관분들과 국민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방정책의 최고 목표는 언제나 국민의 안전입니다. 지난 2년이 조직 발전의 뼈대를 만들고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구상했던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성과를 내고 조직적으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과분할 정도의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소방이 큰 성장과 발전을 이뤘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이럴수록 우리 소방은 더욱 겸허한 자세로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ㆍ물적 측면에서의 소방역량 강화는 국민의 안전과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됩니다. 과거에는 안전이 비용이라는 생각이 강했지만 아픈 경험을 통해 안전이 곧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소방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요구도 증대될 것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의 특성을 극복하려면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은 물론이고 민간의 소방관계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안전에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안전은 정부와 국민의 공동 노력,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 만큼 국민 여러분의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소방이 믿음직한 모습으로 자리 잡는데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대한민국 소방은 국민과 인류의 안전, 행복을 지키는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따뜻한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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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2019 소방방재 기술 산업전 ‘주목 받은 Hot Item’(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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