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설리 사고 동향 문건 유출… 경기소방 “관련자 직위 해제”감사담당관 대국민 사과, 경기도 국감서도 도마 위
[FPN 박준호 기자] = 소방공무원이 가수 겸 배우 고 설리(본명 최진리)의 사망 관련 동향 보고서를 유출해 논란이 확산되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본부장 이형철)가 관련자 2명을 징계처분하기로 했다.
이형철 본부장은 지난 18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동향보고서를 SNS에 유출한 직원 2명을 확인했다”며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직원 10여 명이 호기심에 동향보고서를 공유했다. 누가 SNS에 올렸는지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고 설리 씨의 동향보고서 외부 유출과 관련한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경기 용인을)은 “(소방공무원이) 공문서를 찍어 밖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보안 의식도 없고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다. 이 문서가 유출되면 상대방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는지도 모르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서울 중ㆍ성동갑)도 “전국 소방서에서 모두 이런 동향보고서를 작성한다. 문서 생산과 배포에 관한 관리 체계가 전혀 없는 것 아니냐”며 “누구까지 보고해야 하는지,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형철 본부장은 “설리 씨 유가족에게 전화로 사과했다”며 “관계 직원 2명을 직위 해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보안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경기소방은 고 설리의 사망 관련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정요안 청문감사담당관은 지난 1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119구급대의 활동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사항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청렴하고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사실은 매우 부끄럽고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정 청문감사담당관은 당일 오후 ‘성남소방서 구급활동 동향보고 유출 관련 자진신고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를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또 “자진 신고자에게는 최대한 선처를 받도록 하겠으며 미신고 시에는 경찰 수사 의뢰를 통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고 설리 씨는 지난 14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 직후 동향보고서가 온라인으로 유포돼 수일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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