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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겨울철 화재 안전은 시민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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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소방서 김한효 서장 | 기사입력 2019/11/12 [11:00]

[119기고]겨울철 화재 안전은 시민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부산 동래소방서 김한효 서장 | 입력 : 2019/11/12 [11:00]

▲ 부산 동래소방서 김한효 서장

조선 시대에도 소방서와 같이 불을 끄는 관청이 있었을까?


‘1426년(세종 8년) 2월 화적의 방화로 조선왕조의 수도 한양에 큰불이 나자 금화도감이라는 관청을 둬 도성 내 가옥과 가옥 사이에 방화장(防火墻)을 쌓고 요소(要所)마다 우물을 파고 방화기기(防火器機)를 설치하게 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이 있다.

 

이 기록으로 우리나라는 독자적 소방관서, 방화벽, 소방용수시설, 소방시설의  효시를 찾아볼 수 있다.


역사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많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1971년 12월 25일 사망자만 163명이 넘는 대연각호텔 화재와 아직도 우리의 뇌리에 생생한 2017년 12월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등 이슈화된 많은 화재가 겨울철에 집중돼있다.


겨울철에 집중되는 대형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소방서는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올해 역시 화재 예방 캠페인과 소방안전교육, 요양병원 등 피난 취약 대상에 대한 훈련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대형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소방안전에 대한 관심과 책임 의식이다. 화재 위험이 높은 전기장판, 전기열풍기 등은 인증된 제품을 사용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단독주택 소유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건물 내 영업주 등은 계단 내 물건 적치와 같은 피난에 방해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생활 속 안전 실천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주위에 타는 냄새가 나거나 희미한 연기가 보이면 화재의 가능성을 감안해 원인을 끝까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의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매일 확인ㆍ점검하는 생활화를 통해 자신의 생명과 재산은 스스로 지킨다는 책임 의식도 필요하다.


소방안전관리 비용의 경제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중요하다. 아직 많은 국민이 건물에 설치되는 소방시설의 설치와 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을 매몰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5년간(2016~2019년) 안전투자 비용 대비 교통 사망자 수 감소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효과를 계산한 결과 비용 대비 효과가 약 42.7배로 나타났다.

 

소방시설의 설치ㆍ유지 비용 또한 대표적 저비용-고효율의 사전예방적 투자임을 견지해야 할 통계다. 몇 년 전 일어난 스프링클러 미설치 요양병원의 다수 인명피해가 적절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600여 년 전 화마(火魔)로부터 만백성이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창설한 금화도감. 세종대왕의 그 애민(愛民)정신을 잇기 위해 전국의 모든 소방관은 24시간 완벽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화재로부터의 안전한 사회는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시민 여러분께서 개개인의 안전 실천을 부탁드린다.

 

부산 동래소방서 김한효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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