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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민원인 먼저 생각하는 작은 배려

한규만 충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 기사입력 2019/12/10 [11:30]

[119기고]민원인 먼저 생각하는 작은 배려

한규만 충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 입력 : 2019/12/10 [11:30]

▲ 한규만 충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지난해 7월, 심장이 떨리는 마음으로 민원실에서 근무한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소방서에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생각은 ‘나부터가 아닌 민원인 먼저 생각하는 작은 배려’가 아닌가 싶다.


민원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자의 기본자세인 청렴이다.

 

그럼 과연 청렴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 중에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다.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다.


이 말의 어원을 보면 옛날 중국에 하우와 후직이 살았다. 두 사람 모두 나라의 일을 돌보는 벼슬아치였다. 나랏일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하우와 후직은 자기 집에 가지도 못하고 신경도 쓰지 못했다. 집 앞을 지나갈 때조차 안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다.


“몇 년 만에 집 앞을 지나시는 게 아닙니까? 한번 찾아가 보시지요”라고 주위 사람이 권해도 하우와 후직의 대답은 한결같다. “내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많은 백성이 힘든 일을 겪을 수 있네. 그런데 어찌 우리 집에 드나들며 신경을 쓸 수 있단 말인가”


훗날 사람들은 백성들을 자신의 가족보다 더 아끼고 보살폈던 하우와 후직을 칭찬했다. 중국의 대학자였던 공자도 하우, 후직과 함께 자신의 제자였던 안회를 칭찬했다.


공자는 “안회는 세상 사람들이 어렵게 산다고 하며 스스로 밥 한 그릇과 물 한 잔만 먹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하우, 후직, 안회 세 사람 모두 자신의 처지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며 배려한 사람들이다. 입장을 바꿔 다른 사람의 처지를 헤아려 보는 것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고 했다.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하우, 후직, 안회의 이야기를 기억하게 됐다. 이때부터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본다는 뜻의 ‘역지사지’라는 말을 쓰게 됐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가장 중요한 건 타인이 느끼는 ‘청렴한 공직자’보다 본인이 느끼는 ‘청렴한 나’의 모습이다. 청렴한 공직자가 되는 것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필자는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민원처리, 친절한 민원응대도 청렴한 범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년간 공직생활을 이어나가면서 익숙함으로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항상 가슴 속에 ‘청렴’을 간직하며 스스로 떳떳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한규만 충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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