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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중의 로프 이야기]알프스 산악구조대를 가다 - 프롤로그

강원소방학교 장남중 | 기사입력 2020/02/26 [13:10]

[장남중의 로프 이야기]알프스 산악구조대를 가다 - 프롤로그

강원소방학교 장남중 | 입력 : 2020/02/26 [13:10]

로프는 구조대원만이 알고 있어야 하는 구조기술이 아니라 소방관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되는 가장 기본 기술이다. 경사면 상승ㆍ하강ㆍ절벽 고립ㆍ철탑 고립, 계곡 횡단, 급류구조, 동굴ㆍ광산ㆍ물막이 보, 폐쇄 공간, 건출물 붕괴, 헬리콥터 구조, 산악에서의 암벽ㆍ빙벽ㆍ설벽 구조, 화재 현장에서의 개인 탈출, 중량물 이동 등 많은 현장에서 요구조자와 소방대원을 위험지역에서 벗어나게 하는 로프와 로프 시스템의 적용범위는 넓고 다양하다.


로프를 사용하는 모든 방법은 항상 위험 요소가 상존하지만 수직의 현장에서 로프를 이용한 구조 방식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로프 구조 목표는 구조대원과 요구조자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가능한 빨리 곤경에 처한 구조대원과 요구조자를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적절한 훈련,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훌륭한 안전 습관을 통해 로프 구조의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다.


장남중의 로프 이야기는 선진 구조팀들과 함께한 훈련과 많은 교육 경험을 통해 습득된 다양한 로프시스템을 공유해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로프를 사용할 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안전에 대한 인식 기준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로프를 다루는 기술은 다양하고 깊다. 그것은 그만큼 현장의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로프엑세스 구조, 동굴 구조, 나무에서의 구조, 급류에서의 구조, 산악구조 등 다양한 현장에서 필요한 로프의 구조기법은 같으면서도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어느 한 부분만 알고 있게 되면 그것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되고 그 기준으로 다른 기준의 로프시스템들을 평가하고 잘못됐다고 얘기하곤 한다. 그것은 자기중심적인 편협된 사고를 갖게 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보고 전체를 평가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다.

 

로프구조시스템은 단순(Simple)하면서도 안전(Safety)해야 하고 빨라야(Speed) 한다. 이것은 서로 반대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로프시스템에서 항상 균형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기본적인 명제가 된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부분만을 높이면 완전한 구조가 될 것 같지만 나머지 약화된 두 부분으로 인해 전체 시스템은 불완전한 상태가 유지될 것이다.


현장의 환경적(외부적)인 상황에 따라 로프시스템의 변화가 발생하고 이 세 가지(단순, 안전, 속도)의 균형은 깨지게 된다. 현장 상황에 의해 단순함을 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하게 되면 안전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예를 들어 로프엑세스 로프시스템의 더블로프기술(메인, 확보라인)을 쓰던 팀이 동굴구조에서는 싱글로프시스템을 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동굴에서의 확보지점 부실함, 꾸불꾸불한 동굴에서 로프의 꼬임으로 인한 위험성이 싱글로프를 쓰는 안전도 저하보다 더블로프를 써서 꼬이고 엉키는 위험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헬기에서의 전술하강 시 더블로프를 사용해 하강 중 로프의 꼬임으로 중간에 매달려 하강 되지 못하고 멈춰서 위험에 처하는 것보다 싱글로프를 이용한 하강의 위험이 더 적을 수 있고 암벽이나 빙벽에서의 산악구조시스템에서도 피치 등반을 통해 접근해야 하는 팀이 많은 로프를 갖고 갈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정적로프가 아닌 다이나믹 등반용 로프를 이용해 구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장의 환경적(외부적)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단순함과 빠른 구조를 우선하면서 위험도는 그만큼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또한 현장의 급박함으로 인한 실수로 현장에서 장비를 갖추지 못했을 경우에도 동일한 기준이 발생한다.


단순, 안전, 속도의 균형이 깨지게 될 때 구조대원이 그 부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에 따라 그 증대된 위험을 관리하고 극복해 낼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그 위험을 평가해 내지 못하게 되고 치명적 사고가 나면서 알게 돼 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이 세 가지(단순, 안전, 속도)의 균형은 중요하다. 이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면 위험은 그만큼 증가하게 되고 높은 기술수준과 대원들의 팀 능력 향상을 통해 위험도를 상쇄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훈련이 필요하게 된다.


밑에 표에서 보듯이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기술수준도 높아야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로프시스템에 사용되는 장비와 시스템은 기준이 있게 되고 그 기준은 그 장비와 시스템의 한계를 알게 되는 것이다. 시스템의 운영 기준을 갖고 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는 현장에서 알 수 있다.

 

▲ 기술수준(시스템)에 따른 위험도 변화곡선 

 

고 위험 영역과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산악구조 팀이 자신들의 능력만을 앞세워 세 가지(단순, 안전, 속도)의 균형을 충분히 유지하며 로프시스템 운영이 가능함에도 자기만의 시스템에 빠져 모두를 위험에 노출시킨다면 그것 또한 비난과 법적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구조를 위해 로프를 다루는 모든 사람은 나의 생명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생명도 함께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변화된 상황에 맞는 세 가지(단순, 안전, 속도)의 균형을 유지해야한다.

 

또 그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대처해야 하고 많은 노력과 훈련을 해야 한다. 그것이 현장에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로프를 다루는 로프구조시스템과 장비의 발전은 등반의 역사, 산악구조대의 역사에 따라 발전돼 왔고 산업화를 통해 기준이 정립됐다. 가장 오래되고 역사가 깊은 유럽의 산악구조 체계와 로프시스템이 발전된 계기는 무엇보다도 알프스로 통하는 산악지형으로 이뤄진 환경과 급속한 산업화에 의한 것이다.


장남중의 로프 이야기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알프스를 기점으로 하는 유럽 5개국 11개국 산악구조단체로 1948년 결성된 국제산악구조위원회(ICAR) 소개와 창립회원국인 오스트리아의 산악구조체계, 보랄베르그 산악구조대와의 훈련을 통해 습득한 최소장비를 활용한 로프구조시스템 소개를 시작으로 비슷한 환경임에도 TRR(Technical Rope Rescue) 시스템을 사용하는 미국 산악구조협회(MRA) 소속 산악구조대의 로프구조시스템을 소개하고 일본 RQ3 TRR 시스템, 미국 RTR(RopeThatRescue) 교육프로그램과 훈련을 통해 습득된 내용들을 소개함으로써 로프구조에 대한 많은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강원소방학교_ 장남중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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