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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만드는 소방장비] 샌드위치패널 건축물 화재 대응 시 대원 안전을 위한 ‘확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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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소방서 한경승 | 기사입력 2020/02/28 [17:40]

[소방관이 만드는 소방장비] 샌드위치패널 건축물 화재 대응 시 대원 안전을 위한 ‘확보물’

경기 의정부소방서 한경승 | 입력 : 2020/02/28 [17:40]

샌드위치패널 사고

1999년 유치원생 19명을 비롯해 총 23명이 숨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와 2008년 40명이 숨진 이천의 냉동 창고 화재는 소방관들이라면 많이들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두 화재의 공통점은 우레탄폼을 넣은 샌드위치 패널이 사상자를 키운 원인이라는 점입니다.


우레탄폼을 넣은 샌드위치 패널은 다른 자재에 비해 시공비가 저렴하고 시공기간이 빠른 장점 때문에 많은 곳에서 사용하지만 반대로 쉽게 불이 붙고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당국은 위 사고에서 “유독가스를 마신 사람들은 탈출 시도조차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졌다”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샌드위치 패널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건축물임과 동시에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에게 있어서도 애로가 참 많은 건축물입니다.


실제 경기도 소방대원의 추락 사고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0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중 화재는 7건이나 달했죠. 이 중 4건이 샌드위치패널 화재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2012년에는 고양시 일산의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공장 화재에서 경력 20년의 베테랑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다 건물이 무너져 순직하였고, 2015년에는 경기도 양주와 포천에서 지붕 해체 작업 시 4명이 추락해서 부상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추락 못지않게 배연작업을 하기위해 절단하다 날카로운 절단면에 열상을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방관은 화재현장에서 효율적인 화재진압을 위해 배연을 위한 지붕파괴 작업 시 30kg이 넘는 개인장비를 착용하고 미끄러운 샌드위치 패널 위에서 작업을 하면 급격한 체력저하와 방수한 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미끄러운 공간이 더 아찔하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샌드위치 패널 화재진압에서는 대원의 작업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경기도 소방대원 추락사고 및 부상 현황(’13~’17)을 보면 총 10건 중 화재가 7건이었으며 이 중 4건이 샌드위치패널 화재에서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구분 화재 구조 기타 총계
발생
건수(%)
7 1 2 10

 


 

샌드위치패널 종류와 구조

전쟁에서는 적을 알면 분명 승산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샌드위치패널 화재의 특성부터 알아야 합니다. 샌드위치패널의 종류는 메탈패널, 우레탄패널, 그라스울패널, 아쿠아틱패널, 우레탄보드패널, EPS패널 등 철판 내부 소재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됩니다.


두께는 최소 5~25cm 정도가 되며 양면의 철판은 0.3~0.4mm로 구성되죠. 보통 샌드위치패널은 기둥과 패널과 패널을 육각머리 나사로 체결하는 방식이 사용됩니다.


문제는 용마루와 패널과도 체결이 이뤄져야 비교적 안전할 수 있지만 패널만 맞댄 채 덮개로 마감하는 곳이 상당수인 게 현실입니다. 이런 경우 지붕 화재 시 내장재 소실로 지지력이 전혀 없게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심각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현장 활동 대원의 안전 위해 개발한 ‘확보물’
샌드위치패널의 건축물에서 이뤄지는 현장 활동에서 대원의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해 개발한 것이 샌드위치패널 ‘확보물’입니다.

 

개인휴대가 가능한 35cm 길이의 쇠말뚝형태로 샌드위치패널조 건축물 지붕 위에 천공해 돌려 넣은 후 상부 고리를 이용해 대원의 안전벨트에 고정하는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기본으로 3개를 고정하게 되며 앵커 형태로 고정할 경우 이탈 방지가 가능하도록 고안한 것이 특징이죠.


자체 실험 과정에서는 확보물 1개로 약 80kg 무게의 마네킨 추락 시 안정적인 이탈 방지 기능을 보였고 3개 확보 시 200kg 이상을 견딜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기존 이탈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개인도끼의 경우 이탈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확보물’은 충분한 안전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보물의 사용 방법

사용 방법이 궁금하시다고요? 이 확보물은 지붕에서 안전지대를 확인한 후 천공을 통해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우선 확보물 3개를 삼각형 또는 1차 형태로 고정해 확보물 간 체인으로 연결합니다. 이후 확보물 상부 고리 2개 중 1개는 현장 활동 대원에게 로프를 이용해 안전벨트에 연결합니다. 이 때 연결 로트는 3m 이내가 안전합니다.


현장 대원의 위치 변동 시에는 확보물 1개를 작업 위치에 근접해 이동 고정시킨 뒤 추가 작업을 하면 됩니다. 작업 중 연약지붕의 붕괴로 인한 추락 발생 시 3개의 확보물은 200kg에 이르는 무게를 잡아주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화재진압 작전에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샌드위치패널 내부에서 연소 시 화점을 정확하게 판단해 패널 제거 후 주수 작업을 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지붕 위 작업 시 이 ‘확보물’로 대원의 안전을 확보한 후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화점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확인된 해당 부위는 절단기를 이용해 최소한으로 제거 또는 확대 제거한 뒤 절단 부위를 통해 관창을 이용한 화재진압을 할 수 있습니다.

 


 

대원 안전 확보와 진압 효율성 높이길…

샌드위치패널 건축물 화재는 공장 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패널 내부의 가연성 물질로 인한 지속적인 연소확대 현상이 나타나면 대원들은 직접적으로 패널을 제거하며 진압활동을 벌입니다.

 

지붕으로 연소확대 시 패널 금속박판을 들어내고 내장재에 주수하기 하는 것과 중성대의 상승과 배연을 위해 지붕으로 진입하는 대원에게는 늘 추락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위험과 진압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확보물’입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서는 이 확보물의 사용화를 위해 전문업체에 의뢰해 시제품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실제 상용화가 이뤄져 화재현장 적용으로 직원 피로도 감소와 진압작전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글 : 경기 의정부소방서_ 한경승
장비 개발자 : 경기 포천소방서_ 송호민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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