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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중의 로프 이야기] 알프스 산악구조대를 가다 - 첫 번째

강원소방학교 장남중 | 기사입력 2020/02/28 [17:40]

[장남중의 로프 이야기] 알프스 산악구조대를 가다 - 첫 번째

강원소방학교 장남중 | 입력 : 2020/02/28 [17:40]

알프스를 소유하고 있는 국가별로 형성되기 시작한 산악구조대는 1948년에 이르러 개별적으로 축적된 산악구조의 경험과 기술을 교류해 산악구조의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산악구조 국제위원회(ICAR)를 창립했다.


ICAR에는 산악, 눈사태, 헬기구조, 고산의학으로 구분된 네 가지 분야의 기술위원회가 활동한다. 각 위원회는 소속 가맹 단체로부터 성공사례, 구조대원 사고사례, 구조실적, 사용하고 있는 구조기법 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받고 총회에서 문제점, 개선점을 토론 의결해 구조기술과 안전 지침 등을 정한 지침(권고문) 발행을 통해 구조기술향상과 구조대원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유럽지역을 넘어 미국, 캐나다, 일본, 네팔, 한국(대한산악구조협회 가입 중) 등 37개국 국가ㆍ지자체ㆍ민간의 103개 산악구조대가 가입해 ICAR이 축적한 산악구조의 기술력과 안전지침을 제공받아 구조를 수행하고 있다.

 

회원 산악구조대는 매년 워크숍을 통해 많은 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며 로프구조시스템은 등반장비와 최소장비를 활용한 로프시스템에서 테크니컬로프시스템(TRR)까지 다양한 방식을 구사한다.


2011년 산악지형이 80%를 차지하는 강원도에서는 산악구조 능력 향상을 위해 3년에 걸쳐 총 9명을 오스트리아 보랄베르그 산악구조대로 보내 선진 산악구조 체계와 시스템을 습득할 수 있는 훈련을 했으며 오스트리아 산악구조대 매뉴얼을 번역ㆍ활용(인쇄, 교육자료)하는 것에 동의해 줘 국내 최초로 산악구조 매뉴얼을 발간할 수 있었다.

 

▲ 오스트리아 산악구조 매뉴얼 


오스트리아 산악구조서비스(AMRS, Austria Mountain Rescue Service)는 1896년부터 근대적 구조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 주체는 국가나 지방정부가 아닌 시민봉사자 연합이다.


국민에 대한 사회적인 안전망을 제공해야 하는 정부의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산악구조서비스라는 공익적 업무를 수행하는 AMRS에게 주정부에서는 산악구조대 청사와 연간 운영비의 1/3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AMRS는 7개 주에 설립된 산악구조대 본부 연합체로 주 산악구조대가 독립적으로 재정을 집행하고 구조활동, 산악사고 예방활동을 담당한다. 주정부 연방 공화국 체제인 오스트리아 국가체계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주별로 설치된 산악구조본부는 본부 직할인 헬기베이스와 거점지역별로 산악구조베이스ㆍ구조견 수색팀을 편성해 구성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산을 찾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한다. 모든 산이 연중 24시간 개방돼 원하는 사람은 시간과 기후에 구애 없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별한 경우(악천후, 폭설 등)에는 위험지역에 대한 경고가 권고될 뿐이다.

 

산림을 통한 행복추구를 만끽할 자유를 국가가 간섭하지 않는 대신, 자유와 행복추구 과정에서 발생되는 위험에 대한 책임 또한 개인에게 먼저 돌아간다.


AMRS는 일정한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도록 제도화 돼 있다. 구조상황 시 산악구조대가 출동할 경우 비용이 청구되며 구조 난이도나 사용 장비 등의 변수에 따라 비용이 추가된다. 헬기가 투입되는 경우도 빈번하고 고가의 장비가 투입될수록 상당한 비용이 발생된다. 이러한 구조비용의 수혜자 부담 원칙은 연방 법률에서 규정돼 오스트리아의 내국민은 물론 방문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구조비용 실비 납부의 편리성과 운영비 확보의 대안으로 AMRS는 산악구조보험(기금)제도를 운영한다. 보험에 의한 무상서비스에는 지상구조대원과 구조견은 물론 산악구조헬기까지 포함된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보험제도의 도입 필요성이 있고 특히 불법 산행으로 인한 구조 요청 시 자기 부담에 따른 비용이 청구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오스트리아는 약 1년간 의무병역제도를 갖추고 있다. 대체복무시스템 활성화로 일정 경력 보유 청년은 산악구조대원으로 대체 복무가 가능하다. 이런 병역 대체복무요원을 활용해 상근구조대원을 확보한다.


산악구조협회는 산악지형에서 발생된 구조업무와 사고예방, 교육,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구조활동으로는 암벽, 빙벽, 눈사태 등 전형적인 산악구조 뿐만 아니라 스키 사고나 산림과 접한 험한 지형 내 계곡(레프팅, 케뇨닝) 사고, 행글라이더 추락ㆍ항공기 추락, 행방 불명자 수색, 케이블카 사고 등 산악지형을 배경으로 한 모든 유형의 구조업무를 수행한다.

 

▲ [표1]표준구조매뉴얼 20개 과정 

예방 활동으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산악 스포츠 안전교육, 홍보활동 그리고 구조관련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 업무다.

 

회장과 임원을 비롯한 모든 산악구조대원은 명예 봉사직으로 구성된다. 구조활동비(출동수당) 또는 구조대원 개인 피복 등 산악구조대원 임무를 수행하면서 소요되는 개인적 비용에 대한 지원이 없다.


이들은 산악구조업무를 명예롭게 봉사하는 직무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다만 산악구조협회의 상근으로 고용된 사무국의 2명과 헬기 탑승 의사ㆍ조대원의 임금만 지급된다. 1250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커다란 조직이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인건비를 최소화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산악구조대원은 산악구조협회의 회원으로 등록하고 구조대원이 되기 위한 구조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31개 Rescue Base 소속 회원 중 구조대원 교육희망자를 선별해 협회에 교육을 요청한다. 협회는 연중 프로그램을 편성해 지속적인 교육으로 구조대원을 양성한다.


매뉴얼은 로프매듭, 독도법, 무전기 사용법 등 총 20개 과정[표1]402쪽으로 구성돼 산악구조에 필요한 실무 전반에 대한 지침이 실려 있다.

  

일련의 교육과정을 거쳐 산악구조대원으로 약 2년간 활동하면  Specialist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Specialist는 구조팀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구조대원 교육에 강사로 참여한다. Specialist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은 세 가지를 이수하고 마지막 코스인 시험을 보게 된다.


ㆍSummer course(암벽 구조) 3일
ㆍIce course(빙하 구조) 3일
ㆍWinter course(설상 구조) 3일
ㆍMaster course(자격검정) 3일

 

▲ [사진1]사라뷔커(Saarbbrucker-Hutte) 산장,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 [사진2]산장에서 본 Grobes Seehorn(3121m)산의 Litzner 빙하지대 


실제 우리는 ‘Ice course’ 과정과 ‘Winter course’ 과정, 케뇨닝 구조훈련에 참여해 현지 구조대원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었다. 3일간의 실전 훈련기간 본 Specialist의 권위는 대단했다. 교육시간은 물론 자유로운 휴식시간에도 Specialist 지시와 통제에 구조대원 모두가 철저히 순응했다.

 

교육은 하루 동안 진행되기도 하고 산중의 교육장소에서 2박 3일간 이어지기도 한다. 교육에 필요한 장비, 식사, 잠자리 비용은 모두 협회에서 부담한다. 보랄베르그 지역에 협회 소유 산장이 23개가 있어 훈련거점으로 적의 활용한다.

 

강원소방본부에서 참여해 진행됐던 실전 훈련의 식비와 산장 이용료 또한 협회에서 부담했다. 빙하 구조 훈련은 사라뷔커(Saarbbrucker–Hutte) 산장(2540m)을 거점[사진 1]으로 Silvretta mountain group Grobes Seehorn(3121m) 산의 Litzner 빙하지대(사진 2)에서 3일간 진행됐다.

 
매듭, 암벽기초훈련(확보, 하강), 어센딩 등반, 로프구조시스템(실내 이론교육), MA시스템, 의식 있는 요구조자 구조시스템, 의식 없는 요구조자 구조시스템, 크레바스에서의 수직구조 훈련 등이다.

 

▲ [사진3]상하체식 안전벨트 사용 

알프스가 등반가들에게 정복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산악구조는 존재했다. 그 역사는 무려 100년이 넘는다. 그 오랜 기간 축척된 산악구조 시스템에 맞춰 구조장비에 대한 특별함을 기대했지만 산악구조대원들이 보여주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카라비너 5개와 길이별 코드슬링 3개, 테이프 슬링 2개, 하강기(8자형 하강기)가 전부였다.

 

고산 구조작업에서 장비 무게는 구조대원에게 또 다른 어려움을 줬을 것이고 무게 하중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장비를 사용해 최고의 구조효과를 주기 위한 시스템이 발달된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의 장비를 사용하지만 안전벨트만큼은 상하체식 안전벨트([사진 3])를 사용했고 하단 안전벨트만 사용할 때에도 구조 시 반드시 임시 상단 안전벨트를 만들어 착용했다.

 

구조 시 하중을 받는 부분은 안전벨트의 허리 D링이나 확보고리가 되지만 추락에 의한 수직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단 안전벨트 가슴 연결 부위에 의해 유지되도록 했다. 모든 구조 현장에서는 반드시 상단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요구조자를 위한 선택이 많아진다. 

 

▲ [사진4] 슬링을 이용한 임시 상단 안전벨트 [사진5] 보울라인 매듭을 이용한 임시 상단 안전벨트  [사진6] 기본 응급처치 세트  

 

임시 상단 안전벨트는 로프(코드슬링)로 보울라인 매듭을 이용하거나 박음질된 웨빙슬링으로 상단 안전벨트를 임시적으로 만들어([사진 4, 5]) 사용할 수 있다.

 

상ㆍ하단 안전벨트 연결은 1.5m 길이의 9mm 코드 혹은 웨빙슬링으로 연결한다. 이 코드 혹은 웨빙은 하단 안전벨트와 연결한 후 이등분해 매듭을 하고 각 가닥은 상단 웨빙슬링의 고리를 통과해 당겨지며 오버 핸드 매듭으로 고정한다.


구조대원이 갖춰야 할 응급처치 세트는 모든 대원 개개인이 지참하는 필수 장비이며 청진기부터 다양한 응급처치 약품이 구비돼야 한다(사진 6).

 

▲ [그림 1]뮌터히치 확보(1인 하중) / [사진 7]고정로프 프루직 백업 / [그림 2]높은 하강포인트, 프루직 백업 

기초 훈련은 Saarbbrucker Hutte 산장 인근 암장에서 카라비너에 뮌터히치를 이용한 1인 확보(뮌터히치는 1인 확보에만 사용해야 한다. [그림 1]와 하강훈련을 실시했다.

 

확보지점을 만들고 하강을 할 때 휘슬테스트(구조대원 손을 놓더라도 하중에 의해 요구조자나 구조대원은 추락하지 않는 시스템)를 통과하는 안전 백업에 대한 부분은 필수로 사용한다.

 

로프시스템의 균형(단순, 안전, 속도)이 깨지고 위험이 증가할수록 중요한 부분에는 백업 시스템이 계획 단계에서부터 검토돼야 한다.


코드슬링을 이용해 프루직 매듭([사진 7], [그림 2])을 활용하고 하강 포인트는 허리 부분보다 높은 위치에서 하강기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해 하강 안정감을 높인다. 뮌터히치로 하강이나 확보 중에 요구조자 하중을 옮기거나 시스템의 하중을 이동 또는 변경하기 위해 뮌터히치를 고정[그림 3]시킨 후 구조대원의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뮌터히치는 1명의 제동 컨트롤에 적합하며 1명 이상의 경우 뮌터히치 확보를 사용하면 제동 컨트롤이 되지 않아 위험하다. 2명 이상의 하중을 내릴 경우에는 이중 확보시스템[그림 4]을 사용한다. 이중 확보시스템에서 시스템 고정은 상부 제동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어센딩 등반은 신속한 현장 접근을 위해 필요하며 카라비너와 슬링의 최소장비를 사용한다. 확보용 코드슬링 1개, 발 디딤용 코드슬링 1개를 이용한 등반시스템과 확보용 슬링 1개에 매듭을 하고 카라비너 2개에 자동잠김 매듭(가르다히치)을 만들어 등반하는 두 가지 방법을 훈련한다. 발 디딤용 슬링은 안전벨트 안으로 배치해 발을 디딜 때 몸이 자연스럽게 로프에 밀착되게 한다.


카라비너가 연결된 첫 번째 프루직 코드(약 1.5m)는 안전벨트에 연결되며 이마 높이에서 로프와 프루직 매듭으로 연결하고 오버행 극복을 위한 프루직 등반이나 로프 상에서의 확보지점을 위해 카라비너(붉은색)를 연결할 수 있도록 로프 가까이 오버핸드 매듭으로 묶는다. 배낭이 있다면 웨빙슬링으로 확보고리(D링)에 매달아 아래로 매달아 놓은 상태에서 등반한다.


오버행에서 기본적인 프루직 등반 방식으로는 가장자리를 통과하기가 어렵다.

 

▲ [그림 3]뮌터히치 고정 / [그림 4]이중 확보시스템 

 

가장 자리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발이 자유로워야 하며 가장 자리에 발을 붙이고 로프를 벽에서 떨어뜨린 상태에서 등반이 이뤄져야 한다.

 

프루직 등반시스템[그림 5]으로 신속히 오르다가 뮌히하우젠 등반시스템[그림 6]으로 변경하기 위해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 발 디딤 슬링을 제거한다. 느슨한 로프 부분을 확보고리에 연결된 2개의 D형 카라비너에 가르다히치 매듭으로 연결한다. 연결된 로프는 프루직 상단 매듭에 걸려있는 카라비너로 방향을 전환한다. 프루직 매듭을 자연스럽게 위로 밀고 아래로 로프를 당기면서 오버행을 넘어간다.


자동잠김 기능의 가르다 히치는 동일한 D형의 카라비너를 사용해야 한다.


프루직 등반시스템에서 단일로프를 이용한 등반일 경우에는 하중을 받지 않는 로프의 뒷부분에 매듭을 해 백업한다. 위로 올라가면서 매듭을 풀고 새로운 매듭(1.5m 마다)을 통해 느슨한 간격을 줄인다.

 

▲ [그림5]프루직 등반시스템 / [그림6]오버행 극복을 위한 뮌히하우젠 등반시스템 

 

(다음 이야기는 최소장비를 사용하는 로프 시스템에 필요한 매듭에 대한 소개입니다.)

 

* YOUTUBE에서 장남중의 로프이야기를 검색하시면 영상 정보를 확인할 수있습니다.

 

강원 양양소방서_ 장남중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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