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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의 미 공군 소방서 이야기] 소방관, 세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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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이건 | 기사입력 2020/03/04 [13:45]

[이건의 미 공군 소방서 이야기] 소방관, 세계를 만나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이건 | 입력 : 2020/03/04 [13:45]

 


이건 소방검열관은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화재예방팀 근무
중앙소방학교, 서울소방학교 등 외래교수
소방칼럼니스트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 대외협력위원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명예홍보대사
저서 <주한미군 취업가이드>,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 2011년 미국 텍사스 샌 엔젤로에 위치한 굿펠로우 공군기지(Goodfellow Air Force Base)에서 ‘소방검열관 고급과정(Fire Inspector III)’을 마치고 동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아부다비까지… 소방을 찾아 떠나는 여행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은 20대의 나를 정확하게 표현해 준다.


소방관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꿈도, 전문성도 뚜렷하지 않은 데다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까지 더해져 내가 보고 느낀 것이 세상의 전부일 거라는 어리석은 고집을 부리던 시기였다.  


2001년 소방공무원을 사직하고 주한 미 육군 캠프페이지(Camp PAGE, 춘천 소재) 소방서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그 출발점에서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했던 6년이란 시간 동안 나름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했지만 소방 관련 자격증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한 내가 얼마나 초라한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를 깨닫게 되는 뼈아픈 시간을 보냈다.


2005년 지금의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OSAN Air Base, 평택 소재) 소방서로 자리를 옮긴 뒤 소방관으로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 계기가 바로 미국령 괌(Guam)으로의 첫 해외 출장이다.


괌을 시작으로 보스턴, 뉴욕, 오키나와, 샌 엔젤로, 내슈빌, 필리핀, 워싱턴 DC, 호주, 중국, 아부다비, 홍콩 등을 다니며 소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그러면서 문득 깨달은 것은 지금 내가 몸담은 소방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인지 그리고 소방관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소방에 근무하면서도 매번 다른 곳을 바라보곤 했던 내가 지구촌 소방관들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소방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는 모멘텀도 제시받을 수 있었다. 

 

▲ 2017 미 국방부 소방학교 현장지휘시스템 교관과정 수료식 

 

소방관은 사람을 살리는 전문가

2005년 내 인생을 소방에 올인 하기로 결심한 후 나는 미친 듯이 미국소방 직무관련 자격들을 공부해 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미국 석사과정을 진행하면서 대한민국 소방현장에서 6년 동안 경험했던 것들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역사를 살펴보고 직장을 통해 미국소방이란 선진시스템이 지향하는 바를 하나씩 습득해 나가는 일은 대단히 신나고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27가지 정도의 직무자격도 취득할 수 있었다.

 

▲ 1. 2015년 제42회 필리핀 소방의 날 허석곤 당시 경기도소방학교장 등 방문단 일행의 통역을 맡아 행사에 참석해 필리핀 행정부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 2012년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 자원봉사자 대표로 참석해 유영숙 당시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자원봉사자 대상을 수여받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 2011년 MBC ‘코이카의 꿈’ 스리랑카 편에 출연해 개그맨 한민관의 사회로 스리랑카 학생들에게 소방교육을 하고 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나눔의 실천

소방관으로서 한 단계씩 배워가며 느낀 점은 지금까지 소중하게 얻은 것들을 주위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엔 자원봉사를 강조하는 주한미군의 직장문화 영향도 컸다.   


자원봉사는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시간이 내 인생의 스펙트럼을 넓혀준 계기가 됐음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 꿈은 매일 자라고 있다

올 8월에는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팀 자원봉사 통역요원으로 합류하게 돼 2주간 러시아 카잔에 머무를 예정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소방관으로서의 나를 하나의 색깔로 표현하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무지개색’을 선택할 것이다. 소방관이란 직업 외에도 자원봉사자, 통역, 칼럼니스트, 저자, 주한미군 취업 어드바이저, 도핑 검사관이란 7가지의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일들을 통해 무지개와 같이 안전한 사회를 예쁘게 비춰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사실 이 모든 일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하기 어렵다. 힘들지만 이 일들을 통해 나는 더 넓고 깊게 안전을 바라보려고 한다.  


결국 그 깨달음과 실천이 소방관으로서 안전한 사회를 지탱하고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명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명이 사랑이 되고 그 사랑이 행복이 되는 순간까지 나는 꾸준히 노력하고 실천하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_ 이건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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