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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도 유용한 수상구조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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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카누학교 박영석 | 기사입력 2020/03/18 [10:00]

카약도 유용한 수상구조 수단이 될 수 있다!

송강카누학교 박영석 | 입력 : 2020/03/18 [10:00]

카누(Canoe)ㆍ카약(Kayak)은 아메리카 인디언과 북극 연안의 에스키모들이 사냥과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던 보트를 19세기 말부터 경주ㆍ탐험ㆍ여행ㆍ레저용으로 개량해 발전시킨 것입니다. 현재 하계 올림픽 종목 중 16개의 세부 종목으로 채택돼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수상환경에서의 수색이나 접근, 구조, 견인 등의 목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상에서의 구조활동은 주로 빠른 물살에서 다수의 대원이 탑승 가능한 동력 보트를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동력 보트를 활용한 구조활동은 실제 전개ㆍ운용 단계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얕은 수심, 수초 등 부유물이 많은 수상환경에서나 빠른 유속, 불규칙한 수심, 많은 장애물이 있는 급류 환경에서의 구조활동 전개와 운용에는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욱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고 직관적 효율이 높으면서도 다루기 쉬운 구조장비를 사용하는 시대에 도래했습니다. 각 지역의 수면 상황을 충실히 고려한 구조장비를 적절히 배치ㆍ운용하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시대이니만큼 다양한 형태의 카약도 분명 좋은 수상구조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카누와 카약, 무엇이 다를까요?

카누(Canoe)는 대부분 갑판부가 개방된 고무신 모양의 보트로써 노(패들)를 외날 형태로 사용합니다. 래프팅에 사용하는 패들이 카누 패들입니다. 카누는 전통적인 형태가 대부분이며 용적이 매우 큰 편이라 성인 2~3명이 탑승하고 상당량의 짐을 싣고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좌석이 높고 외날 노로 조종해야 하므로 초보자에게는 다루기 어렵거나 불안하게 느껴지지만 능숙해지면 대단한 기능성을 보여줍니다.

 

카약(Kayak)은 원래 갑판부가 폐쇄된 물고기 부레 모양으로 생겼으며 노(패들)를 양날 형태로 사용하는 보트입니다. 폐쇄형 보트이므로 거친 수면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카약 중에는 갑판부가 개방형이고 자동 배수가 되는 싯온탑(Sit-on-Top) 카약도 있습니다. 카약은 1인용이 많지만 싯온탑 카약에는 2~3인용도 있어 체험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좌석 높이가 낮고 양날 노로 조종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다루기 쉽습니다. 안정감이 좋게 느껴지기 때문에 최근 카누보다 카약이 더 인기가 있습니다.

 

다루기 쉽고 안정감 좋은 카약, 과연 어떤 점이 응급구조활동에 유용할까?

첫째, 카약은 무동력 보트이기 때문에 유지ㆍ관리비가 들지 않습니다. 내구성도 뛰어나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최소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완전히 침수돼도 물에 뜹니다. 장비 가격도 동력 보트보다 저렴하며 무게가 20~30kg 정도 수준으로 혼자서도 충분히 들고 운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운행 시 소음과 기름 냄새가 없습니다.

 

둘째, 카약은 수심 20~30cm만 돼도 어디든 접근이나 통과할 수 있으므로 정밀 수색이 가능하고 빠르게 걷는 속도로 이동도 가능합니다. 수심이 매우 얕은 곳에서는 재빨리 하선해 카약에 의지하면서 도보로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유속이 빠른 수역에서도 이동할 수 있고 매우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 전환과 전ㆍ후진이 가능합니다.

 

셋째, 거의 모든 수변 환경에 진입해 구조활동을 전개할 수 있고 심지어 절벽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수장비를 사용한 수중 수색 시 수면에서 초근접 지원 활동과 견인까지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넷째, 각 지역의 수면 환경에 따라 적절한 형태의 카약을 사용하면 됩니다. 즉, 호수나 저수지, 흐름이 완만하고 장애물이 거의 없는 강 등에서는 1인승 또는 2~3인승 싯온탑(SOT) 카약을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이고 대체로 급류가 센 강에서는 급류 카약 중에서도 용적이 큰 리버러닝이나 크릭 카약을 사용하면 됩니다. 

 

다섯째, 카약 내부에 무거운 구조장비를 다량 싣고 이동할 때 체력 소모가 도보 수색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장시간 수색이나 구조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소방차 또는 지휘 차량(승용차 수준) 상부에 적재해 신속한 이동과 구조활동 전개가 가능합니다.

 

 

이런 카약 유용성들은 동력 보트를 이용한 구조활동 전개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카누ㆍ카약 역시 보트이며 순전히 노(패들)를 써서 조종해야 하므로 신속ㆍ정확한 효율적 구조는 물론 구조자의 안전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단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을 이미 간파하신 소방관 몇 분은 카약 교육 단계를 밟고 있기도 합니다.

 

송강카누학교_ 박영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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