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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소방청 구급대 ‘FDNY EMS’ 엿보기

<기획>구급 서비스 선진국이라 불리는 ‘뉴욕시 소방청’을 가다

미국EMS실습 국외연수단 | 기사입력 2020/03/18 [10:00]

뉴욕시 소방청 구급대 ‘FDNY EMS’ 엿보기

<기획>구급 서비스 선진국이라 불리는 ‘뉴욕시 소방청’을 가다

미국EMS실습 국외연수단 | 입력 : 2020/03/18 [10:00]

지난 5월 구급 서비스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시 소방청(New York City Fire Department, FDNY)의 협조를 받아 ‘EMS(응급의료서비스, Emergency Medical Service) 실습 과정’이 운영됐다.

 

소방청(청장 정문호)이 진행한 이번 국외연수는 현장 응급처치를 위한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119구급대원의 교육 훈련 등 앞으로 우리나라 구급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기획됐다. 연수에는 전국 시ㆍ도 소방본부 소속 14명의 119구급대원이 참여했다. 

 

그들이 약 3주간의 일정 동안 보고, 겪고, 느낀 생생한 이야기를 <119플러스>가 2회에 걸쳐 조명한다.

그 첫 번째는 뉴욕 소방청 구급대 조직과 체계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 EMS 연수 주요 내용』

ㆍ기간 : 2019. 5. 12 ~ 6. 2 / 약 3주 

ㆍ교육기관 : 뉴욕시 소방청(New York City Fire Department)

ㆍ연수 인원 : 14명(소방위 오희석(경북소방학교 구급교수), 소방위 조윤용(경기 구급대장), 소방위 정선영(창원 구급대원), 소방장 황성훈(경기소방학교 구급교관), 소방장 김세욱(전남 항공구조구급대원), 소방장 김혜정(대전 구급대원), 소방장 조자연(강원 구급대원), 소방장 성지현(경기 구급대원), 소방교 박동근(울산 구급대원), 소방교 김낙구(충북 구급대원), 소방교 박정승(충남 구급대원), 소방사 손경호(대구 구급대원), 소방사 이선협(대구 구급대원))

ㆍ주요 내용

  - 뉴욕시 소방청 지휘작전실(FDNY Operations Center), 종합상황실(911 Dispatch Center),  맨해튼 구급센터(EMS station4) 방문, 지도의사 및 구급대원 면담, 2019 MSOC(특수구급대응 컨퍼런스) 참석

  - 구급차 동승 실습, Terrorism TF Team 훈련 참관, 수상구조대 견학 등

 

 

뉴욕시 소방청 ‘FDNY’를 아시나요?

뉴욕시 소방청(FDNY)은 뉴욕의 소방 기관으로 본부는 브루클린의 9메트로 테크센터 내에 위치한다. 뉴욕시의 5개 행정구 주민들에게 응급 처치를 제공하고 화재 위험과 그에 따른 시민의 생명ㆍ재산 보호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전염병 등 생물학적 위험에 대한 임시 조치와 위험을 줄 수 있는 화학 물질 그리고 방사성 물질 등의 제거도 그들의 임무다.

 

뉴욕시 소방청에는 약 1만7400명의 소방관과 직원이 소속돼 있다. 미국 최대 규모이자 도쿄 소방청에 이어 세계 2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뉴욕은 도시 인구가 전국 최대로 꼽히는 도시로 뉴욕시 소방청이 지원하는 범위 역시 매우 넓다.

 

일반 목조 주택과 수십 년 된 아파트, 전쟁 전부터 후까지 지어진 수많은 마천루, 많은 터널과 다리, 넓은 공원과 숲, 세계 최고 규모의 지하철망 등 각양각색의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다양한 재난 구호 활동의 경험은 뉴욕시 소방관이 ‘미국에서 가장 용감한 소방관(The bravest)’이라는 모토를 갖게 만들었다.

 

▲ 뉴욕시 소방청 조직도


뉴욕시 소방청 구급대 ‘FDNY EMS’

사실 EMS의 시초는 1960년 이전 장의 차량 이송 서비스였다. 원래 미국 교통차량국 소속으로 자동차 사고 시 출동을 하다 1960년대 이후부터 EMS 전문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1996년까지 보건병원공사로 운영돼 오다 화재 사고가 줄면서 1996년 소방청이 예산 합리화를 위해 EMS를 인수했다. 현재 Paramedic과 소방관이 협업해 뉴욕시 5개 구(202개소)에 배치 중이며 사설 EMS 앰뷸런스 출동보다 소방 앰뷸런스가 직접 출동하는 것이 더 빠른 체계를 갖추고 있다.

 

뉴욕시의 EMS 출동 과정에선 소방 소방펌프차(Engine)가 동시에 출동한다. 뉴욕시 소방청 출동 단계는 3단계로 나뉘며 1단계는 Paramedic, 2단계는 EMT, 3단계는 CFR(Engine company)로 나뉜다. 뉴욕시 소방청에는 Paramedic 1001명과 EMT 2500명, CFR 9000명이 있다. Paramedic은 1500시간, EMT는 125시간, CFR은 60시간을 교육받아 주로부터 인증서를 발급받는다.

 

Paramedic은 심정지에 한해 의사 수준에 가까운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소방관은 심정지 출동, 일반 골절 등 응급상황은 출동하지 않는다. 뉴욕에서 출동하는 구급차 중 35%는 개인병원에서 운영하는 구급차다. 사설병원에서 구급차 출동 시 해당 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방법에 의해 무조건 한쪽 병원으로만 이송할 수는 없다. 뉴욕 구급대는 뉴욕시 5개 지역을 관할하며 각 지역을 담당하는 Division은 [그림 1]과 같다.

 

▲ [그림 1] 뉴욕 구급대의 각 관할 지역

 

FDNY EMS system은 뉴욕시 911시스템의 모든 구급차를 제어한다. 출동 건수는 1년 기준 약 140만 건에 이르며 병원 이송환자는 100만명 이상이다. 911로 전화하면 상황센터에서 경찰 또는 소방으로 분류를 해 준다. 하루 평균 전화 건수는 4000여 건에 달한다. 상황관리담당자(ARD)는 30여 명 정도로 이들은 신고 건수가 심정지 상황이라면 전화 상담을 통해 CPR을 가이드 한다.

 

▲ ‘EMS 실습과정’ 참여 구급대원들이 뉴욕시 소방청 본부 현지 소방관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FDNY EMS 대원의 자격

FDNY EMS 대원의 자격은 업무 범위에 따라 EMT, Paramedic, Haz-tec, Rescue Paramedic 등 총 네가지 형태로 대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먼저 EMT는 BLS(Basic Life Support)를 할 수 있는 대원으로 기본적인 환자 응급처치와 CPR 등의 처치를 시행할 수 있다. 현장 출동 시 업무 범위 이상의 처치가 필요하면 상황실 지원요청을 통해 근처의 ACLS(Paramedic) 또는 Supervisor(구급대 팀장 개념)의 차량 지원을 받을 수 있다.

 

Paramedic은 ACLS(Advanced Cardiac Life Support)를 할 수 있는 대원으로서 환자에게 심정지 상황에 한해서는 의사 수준의 전문적인 처치를 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전문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는 현장대원이다.

 

1400시간 이상의 트레이닝과 자격시험을 거쳐 선발되며 바늘흉부삽관술(Needle Thoracostomy), 수술기도(Surgical airway), 심장율동전환(Synchronized cardioversion)까지 할 수 있다. 환자에게 필요한 응급 약물을 사용 할 수도 있다. Medical call 의사들은 현장 대원들의 판단과 실력을 믿고 존중하고 있다는 게 FDNY 측 설명이다.

 

Haz-tec Paramedic은 위험물ㆍ폭발물 등에 노출된 환경이나 사람이 발생했을 때 출동하는 대원이다. 기본적으로 Paramedic만이 자격에 도전할 수 있으며 시험이 매우 어려워 현재 FDNY Paramedic 중 10% 정도만이 이에 해당한다.

 

Rescue Paramedic은 붕괴 현장이나 테러 등 환자들이 갇혀 나올 수 없을 때 출동하는 대원이다. 현장에서 응급처치하지 않고 구조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환자의 응급처치 대원인 셈이다. 붕괴 현장에 끼임 환자 구조 시 투입돼 필요할 경우 절단(amputation)까지 가능한 자격을 갖는다.

 

Rescue Paramedic은 Haz-tec을 취득한 대원들만이 자격에 도전할 수 있으며 현재 FDNY Paramedic 중 5%만이 자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이 탑승하는 구급 차량은 뉴욕에 9대가 존재하며 이 차량에는 전문적인 구급 장비에서부터 구조장비까지 함께 탑재된다. 

 

FDNY EMS의 구급차

FDNY에서 운용하는 구급차는 [그림 2]처럼 네 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기본적인 구급 차량은 Ambulance로 EMT와 Paramedic 차량이 구분돼 있다. 각각 업무 범위가 달라서 적재 약품이나 장비에도 차이가 있다.

 

Haz-Tac Ambulance는 위험물 대응구급대(Hazardous Material Tactical Units)의 준말이다. 위험물 누출 환경에서 환자를 제독, 응급처치할 수 있는 구급대원이 탑승하고 총 39개의 구급대가 운영되고 있다.

 

Rescue Medic은 위험물 대응(Haz-tac)과 특수구조대응을 모두 교육받은 Paramedic이 탑승하는 구급차다. 열악한 환경(협소 공간, 붕괴건물 끼임 환자 등)에 투입돼 환자를 처치할 수 있으며 총 9개 구급대가 운영 중이다. EMS Conditions Car는 Station마다 1대가 배정되며 우리나라로 치면 소방경이나 소방위(Captain, Lieutenant)가 탑승해 소속 구급대원의 업무를 감독 또는 지휘하고 있다.

 

참고로 이러한 구급차들은 Ford 사에서 차량의 엔진이나 운전석 부분을 구매한 뒤 플로리다에 있는 소방차량 제작 공장에 보내 뒷부분을 특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차량 제작에는 간부급 인사 여러 명이 참여해 현장 대원들이 효율적인 구급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연구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 [그림 2] 구급차의 명칭과 운용 목적


FDNY EMS의 구급장비와 약물

FDNY EMS 구급차에 적재하는 장비나 약물은 목록의 표준화가 이뤄져 있다. 그러나 수납 장소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그림 3] 출동 지령 시스템인 태블릿 PC에서부터 여러 가지 약물을 담은 가방을 기존으로 구비하고 있으며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마약류 약물도 취급하고 있다. 사이안화물에 대비할 수 있는 고가의 키트도 구비한다.

 

▲ [그림 3]

 

사설 구급차까지 지휘ㆍ감독하는 FDNY

뉴욕시 병원 전단계 응급의료시스템의 경우 FDNY의 911시스템을 통해 모든 구급차를 컨트롤한다. 병원 소속 사설 구급차량까지 포함해 380대의 구급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70%는 FDNY 소속 구급차량이며 30%는 병원에 기반을 둔 사설 구급차량(Voluntary Ambulance)이다.

 

사설 구급차 역시 FDNY EMS system을 사용하며 FDNY로부터 지휘와 감독을 받는다. 만약 지휘 감독에 불응하거나 처치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구급 출동의 제한 등 그에 대한 확실한 패널티를 받는다.

 

뉴욕시 소방청에는 출동대기 의사가 10여 명이 있고 1명이 24시간 대기ㆍ교대 근무를 한다. 이들의 주된 업무는 병원의 EMS 운용 감독과 재난 현장 파견, 구조활동 투입 등이다.

 

건물 붕괴 사고로 현장에서 조치가 필요한 환자 발생 시에는 의사가 현장으로 출동해 응급처치와 약물 처방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병원의 임상의사직을 겸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공무원에 대한 겸직을 폭넓게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FDNY는 구급대원의 구급활동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수행한다. 구급대원의 환자 응급처치를 평가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출동업무에서 배제하기도 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만이 FDNY EMS 지도의사로 지원할 수 있으며 임상과 병행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FDNY EMS에서 근무하는 것은 의사 개인의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직급이 높고 실력이 뛰어난 의사들이 지원하고 있다.

 

FDNY의 체계적 구급대원 관리 체계

뉴욕시는 구급대원의 원활한 활동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구급대원 폭행 가해자에게 최대 7년 이하 징역으로 내리도록 형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얼마 전 정신질환자로부터 구급대원이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특히 FDNY는 주취자와 정신질환자 폭행에 대해서는 더욱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장 활동 중 다치는 구급대원이 발생할 경우 금액 제한 없이 18개월 동안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대원의 회복을 지원한다. 민원이 발생한 경우 FDNY만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가 근무해 직원들의 법적 문제와 민원을 해결해 준다. 1년에 1회씩은 구급대원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땐 마약검사도 필수로 이뤄진다. 여기에 더해 현장 대원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본 기사는 뉴욕시 소방청 국외연수에 참여한 구급대원들의 연수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뉴욕시 소방청의 선진 구급 교육과 훈련, 서비스 현장을 직접 살펴본 얘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미국EMS실습 국외연수단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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