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플러스 칼럼] 국민 위한 소방 교육ㆍ훈련, 미래 그림 그려야

119플러스 | 기사입력 2020/03/23 [13:00]

[플러스 칼럼] 국민 위한 소방 교육ㆍ훈련, 미래 그림 그려야

119플러스 | 입력 : 2020/03/23 [13:00]

각종 사고 현장을 맞닥뜨리는 소방이 대응에 성공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전 교육과 훈련이 중요한 이유다. 그 어떤 조직도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런 교육과 훈련은 조직원의 지식이나 기술, 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기업이라면 근로자의 능력과 능률을 향상시켜 발전을 이뤄내는 게 목표겠지만 소방에선 꽤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능력을 키워 재난 대응의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소방의 교육ㆍ훈련 시스템은 국민 안전을 넘어 국가의 안전까지 담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소방조직 안팎에선 교육ㆍ훈련 기능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전국 18개 소방본부 중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충남, 경북 등 8개 본부만이 학교를 보유하고 있다. 더 꼼꼼히 따져보면 중앙 차원의 중앙소방학교, 8곳의 지방소방학교, 4개의 교육대가 있다. 이는 전국 시ㆍ도 소방조직 절반이 교육과 훈련시설이 없음을 의미한다.

 

소방조직 내 교육과 훈련은 신규 채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임용자 교육’과 임용 이후를 고려한 ‘재직자 교육’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신규 임용자들은 실화재 훈련조차 없는 교육을 거쳐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임용 후 다시 전문 교육 과정 등 재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어느새 각 소방학교에서 이뤄지는 여러 형태의 교육은 승진을 위한 절차로만 인식되고 있다. 단순히 교육 점수를 채우는 하나의 과정이 돼 버린 꼴이다. 전문교육을 이수하더라도 실무에서 활용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게 소방조직 내부의 시각이다.

 

게다가 신규 임용자에 대한 교육ㆍ훈련을 제때 제공하지 못하거나 교육과정 자체를 최초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해 운영하기도 한다. 부족한 교육ㆍ훈련시설이 자칫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을 위협하진 않을까 염려하는 건 이렇듯 턱없이 짧아진 교육 기간 탓이 크다. 어떤 시ㆍ도는 교육 시설이 없거나 부족해 타 시ㆍ도에 교육을 보내기도 한다. 심지어 지방의 모 소방 교육대는 신규 임용자 교육시설이 부족해 인근 펜션을 빌려 숙소로 이용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당초 신임자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않겠다던 중앙소방학교는 지방에서 폭주하는 신규 임용자 교육 수요에 맞춰 문을 개방한 지 오래다. 타 시ㆍ도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근무지의 특수성과 위험을 반영한 실무 중심 교육을 기대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이 같이 어수선한 소방의 교육ㆍ훈련 체계는 표준화되지 못한 시스템을 양산하고 그 역할과 기능까지 겹치면서 신임교육과정, 전문교육과정 모두를 부실하게 만든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분명 이 배경에는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독립 소방청 발족 이후 국가직화를 앞둔 지금 소방의 교육ㆍ훈련 기능을 혁신하기 위한 미래의 청사진이 부재하다는 사실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국민 안전을 위해 소방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재난 대응 조직 위상에 걸맞은 교육ㆍ훈련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소방조직 내에서는 각 지방 소방학교가 지역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분야별 전문교육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필수적이고 공통적인 지식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각 직무 분야별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특화된 교육 시스템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규 임용자와 공통성을 가진 교육 기관 외 지역 학교를 지휘와 상황실, 진압 또는 차량 조작, 구조, 테러, 구급, 예방, 위험물 등 분야별 전문 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안이 제시된다. 

 

지금 소방에 필요한 건 중ㆍ장기적인 계획이다. 정답보단 정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오는 2022년이면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현장 소방공무원의 2만명 충원이 완료된다. 그땐 소방조직이 7만명을 넘어선다. 시급한 현장 인력 충원 덕에 교육ㆍ훈련 시스템을 당장 개편하는 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미래를 위한 확실한 방향부터 설정해야 한다.

 

소방인력 충원 5개년 계획은 이제 3년밖에 남지 않았다. 자구책 마련을 위한 소방조직의 밑그림이 먼저다. 전문화된 교육과 훈련 시스템의 발전을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모두의 관심도 절실하다. 일선 현장 소방대원들이 연가를 내고 사비까지 털어가며 외국으로 전문 훈련을 떠나는 지금의 소방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을 건가.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플러스 칼럼 관련기사목록
광고
기획
[기획] 지에프에스, 플랜트 사업 개척 ‘성공적’ 수출 원전 소방사업도 ‘원활’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