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트렉스타 기동화 리뷰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디자인 사실 디자인은 소방청에서 제시한 규격에 따라 납품하는 것이기에 기존 것과 비슷하다. 다만 일부분이 약간 군 전투화 같은 느낌으로 변경됐다. 신발 끈으로 묶는 방식과 다이얼 버튼 방식의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다이얼 버튼의 경우 BOA 정품이 사용됐고(기존 기동화에는 BOA 정품이 아닌 저가형 국산 제품이 들어갔다.) 신발 중간 부분이 네이비 컬러로 디자인됐다.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깔끔한 안전화 디자인.
착용감 착용감은 그냥 일반적인 경등산화 수준이다. 그래도 이전에 납품된 기동화보다는 훨씬 나아서 전반적으로 발을 잘 잡아준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뒤꿈치 라인을 매우 잘 잡아준다는 것. 뒤꿈치부터 아킬레스건을 아주 편안하게 잡아줘 와이어를 세게 조이지 않았을 때 오는 철퍽거림을 방지해준다. 평소 출동이 없을 경우 BOA 와이어를 살짝 풀어놓고 다니는 필자 같은 사람들이 매우 좋아할 만한 부분.
다만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군 전투화와 거의 비슷한 베이스로 만들어지다 보니 처음에 길들여지기 전까지 가죽이 물러지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발등 쪽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착용감이 안 좋다. 그리고 필자의 경우 발볼이 그리 좁은 편이 아니다. 이 신발의 경우 상대적으로 발볼 부위가 좁아 발볼이 넓은 사람은 원래 사이즈보다 약간 큰 사이즈를 신어야 더 편안하게 신을 수 있다.
군용 전투화 베이스에 고어텍스 소재가 들어간 만큼 방수 성능은 정말 수준급이다. 샤워기로 대놓고 물을 쏴도 절대 안 들어온다. 사실 방수성능은 신발의 내구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신발의 내구성이 낮아 접착 부분이 떨어지거나 하면 아무리 방수를 잘해놓아도 그 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허나 이 신발은 아직 그런 부분은 없어 보인다. 이제 소방차량 운전원분들 발이 젖어서 철퍽거리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는 건가.
일단 통상적인 안전화에 들어가는 스틸캡은 안 들어가 있다. 이게 없는 상태에서 최대한 안전화 성능을 확인해봤는데 첫 단계는 밟기, 두 번째는 장비로 내려치는 것이었다. 밟기의 경우 필자의 몸무게(90kg) 기준 뒤꿈치로 밟혔을 때 약간 밟히는 느낌은 났지만 그래도 앞부분의 결이 어느 정도 버텨줘 마구잡이로 밟히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음은 장비로 내려 쳐봤는데 오히려 밟을 때보다 더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았다. 스틸캡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로 버텨준다면 하드한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어느 정도 사용이 가능한 수준.
경기 일산소방서_ 이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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