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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안전 인프라 감사] “스프링클러설비 실화재 시험 도입하라”

스프링클러설비 유지관리 위한 기준 방안도 마련 요구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0/03/31 [18:07]

[소방안전 인프라 감사] “스프링클러설비 실화재 시험 도입하라”

스프링클러설비 유지관리 위한 기준 방안도 마련 요구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0/03/31 [18:07]

▲ 스프링클러헤드     ©소방방재신문

 

[FPN 최누리 기자] = 화재 시 스프링클러설비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화재 실험 등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원장 최재형)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20일 동안 실시한 ‘소방안전인프라 구축 및 운영실태’ 감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소방청에 국내 스프링클러설비의 문제점 개선을 요구했다.

 

▲ 스프링클러설비 작동 여부에 따른 화재피해 현황(2018년)     ©감사원 제공

 

감사원이 지난 2018년 건물화재 658건을 분석한 결과 스프링클러가 효과적으로 작동한 사례(599건)에서는 2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반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99건) 13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 1건당 인명피해를 비교하면 8배나 차이나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스프링클러설비의 작동 신뢰성 확인을 위해 보험자안전시험소(UL), 공장상호인증기구(FM), 국제표준화기구(ISO) 규격에 따라 ‘스프링클러헤드 실화재 시험’을 목재화재와 열반응 시험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실제 화재 조건에서 스프링클러헤드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스프링클러헤드의 형식승인 및 제품검사의 기술기준’에는 스프링클러설비 작동시험 방법이 액조 내 넣어 그 헤드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으로 규정돼 있다.

 

그간 학계와 언론에서는 스프링클러설비의 콜드솔더링(Cold Soldering) 현장 등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콜드솔더링은 화재 시 열이 서서히 올라갈 경우 스프링클러헤드 내 금속 재질의 감열부가 배관에 채워진 물로 인해 냉각되면서 제대로 이탈되지 않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 저성장온도 화재시험 결과 및 화재 시 스프링클러설비 미작동 현황  © 감사원 제공

 

이에 감사원은 지난해 4월 2일부터 16일간 해외 시험 방법을 참고해 국내 8개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스프링클러헤드가 실제 ‘저성장온도 화재’ 상황에서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 중 4곳 제품이 기준시간 75초를 초과해 작동하거나 작동하더라도 물 분무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류 화재 등 불씨가 급격히 발화되면서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고성장온도 조건’에서 동일 8개 업체의 스프링클러헤드를 시험한 결과 1개 제품이 기준시간(15초)보다 17초가 지나서야 작동했다.

 

감사원은 “현재 형식승인 방법으로는 스프링클러설비가 화재 초기에 정상 작동하는지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할 우려가 높다”고 꼬집었다. 

 

스프링클러설비 유지관리 문제도 지적됐다. 국내 다수 건축물에 설치된 습식 스프링클러설비는 평상시 소화 용수가 배관에 채워져 있다가 화재 시 펌프 압력으로 소화 용수가 배출되는 방식이다. 

 

습식 스프링클러설비는 화재 발생으로 용수가 배출되기 전까지 배관에 물이 장기간 유지돼 배관 내부에 이물질이 쌓이거나 부식되는 등 배관이 막힐 수 있다.

 

미국은 미국방화협회(NFPA)에서 제정한 ‘수계소화설비 점검, 시험 및 유지관리규정(NFPA 25)’을 통해 스프링클러설비의 유지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감사원은 “소방청은 ‘스프링클러설비의 화재안전기준’에 스프링클러설비를 설치할 경우 갖춰야 할 성능 등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설치 이후 유지관리에 대한 별도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 등은 소방시설에 대해 작동기능점검과 종합정밀점검 등 자체점검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스프링클러설비 작동 시 건물 내부로 물이 방사돼 수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체점검에서 작동시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화재 시 스프링클러설비가 작동하지 않은 사례는 152건에 달했다. 물이 방출했지만 화재에 도달하지 못한 사례도 22건이나 됐다.

 

감사원은 ‘스프링클러헤드의 형식승인 및 제품검사의 기술기준’에 스프링클러헤드 등에 대한 실화재 시험을 도입하고 ‘스프링클러설비의 화재안전기준’에는 설치 이후 배관에 장시간 물이 저장된 스프링클러가 화재 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유지관리 기준 도입 방안을 마련하라고 소방청에 통보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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