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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새로운 소방역사의 출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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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필 소방청 차장 | 기사입력 2020/04/01 [01:11]

[특별기고] 새로운 소방역사의 출발점에서

김홍필 소방청 차장 | 입력 : 2020/04/01 [01:11]

▲ 김홍필 소방청 차장

오늘은 전국의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이라는 하나의 신분으로 단일화 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전국의 5만7천여 소방공무원은 물론 100만여 소방가족 모두가 벅찬 설렘과 감사의 마음으로 맞이하는 바이다.

 

그동안 우리의 선배, 동료, 후배들이 흘려온 땀과 눈물은 물론 숭고한 희생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응원의 결과다. 그리고 국민안전에 대한 국가 책임성 강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맞물려 이뤄진 값진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단순한 신분의 문제가 아니다. 넓게는 국민 안전권을 국가 차원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헌법정신의 실천이고 좁게는 국민안전에는 중앙과 지방의 구분 없이 하나의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는 원칙론적 합의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소방은 육상 재난대응총괄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 아주 많은 규모의 재난과 맞서 싸우면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아 왔다.

 

그 과정에서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재난대응을 위해 국가에서 기초로, 기초에서 광역으로 대응체계를 바꿔왔다. 하지만 급속하게 변하는 사회 환경과 도시화, 그리고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각종 감염병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현대재난의 발생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재난대응체계의 혁신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 중앙과 지방이 하나 되는 국가공무원 시대의 출발점에 섰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재난대응체계와 서비스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재난이 발생하면 시ㆍ도 관할을 넘어 소방청장의 지휘ㆍ감독 아래 일사불란한 대응체계가 갖춰지고 과학적 통계에 기반한 예방정책 확대와 국민에게 재난안전 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정보 제공으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소방산업 진흥정책이 더욱 확대되고 중앙과 지방의 재정 여건에 상관없이 균등한 소방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국가지원도 확대될 것이다. 아울러 소방전문병원과 트라우마 치유시설 등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와 복지 역시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이 같은 크고 작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칙적인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소방 국가직화’라는 국민의 명령 속에 담겨있는 ‘국민의 기대와 바람’이다. 우리 국민은 거주지와 상관없이 차별 없는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 하고, 안전만큼은 세계 최고이길 바란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주인공으로서 사명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더 단단하게 소방조직과 역량을 다지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할 때만이 국민의 바람과 명령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감염증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수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으며 경제상황은 긴급사태에 들어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투명한 사태 관리로 이제는 어느 정도 진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유럽 등 해외에서는 그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요양병원 등에서 중ㆍ소규모 집단감염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현대사회의 재난양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고 그 대응은 어때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재난은 그 규모와 범위뿐 아니라 그 확산 속도 또한 대단히 크다. 국가 차원의 초기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소방 국가직화의 의미를 투영해 보고 역사 속에 기록될 2020년 4월 1일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혁신적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역사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김홍필 소방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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