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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Pfanner 프로토스 헬멧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 기사입력 2020/04/01 [13:45]

[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Pfanner 프로토스 헬멧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 입력 : 2020/04/01 [13:45]


소방관의 개인보호장비 중 대외적으로 매우 상징적 역할을 하는 장비가 바로 헬멧이다. 소방관들이 착용하고 있는 헬멧을 보고 그들이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할 건지, 또 화재진압대원인지 구조대원인지, 간부인지 비간부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 그리고 현장에는 헬멧 착용을 등한시 할 경우 중상에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착용 시간이 긴 장비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중요한 헬멧 중 경남ㆍ광주ㆍ부산ㆍ충북소방본부ㆍ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 닥터헬기 팀에서도 사용하며 매우 좋은 피드백을 얻고 있는 Pfanner사 프로토스 헬멧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디자인


직선과 곡선이 특이하게 어우러진 미래적인 디자인이다. 옆에서 봤을 땐 좀 견고한 자전거 헬멧 같아 보이기도 한다. 앞에서 볼 땐 이마 부분이 약간 들떠있는 느낌이라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으나 이는 후술할 충격 흡수기능 설계의 영향으로 보인다.

 


색상은 24가지 바디 색상과 17가지 이어프로텍터 색상으로 총 408가지의 색 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색 바리에이션이 다양한 장비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을 듯하다.

 


필자가 리뷰용으로 사용했던 색상은 검정ㆍ형광 혼합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주적인 느낌도 나고 나름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국 국외훈련 때 선배님들 중 한 명이 이 헬멧을 착용한 필자를 보곤 “저 ‘개똥벌레’ 놈 저거 봐라 ㅉㅉ” 라고 일갈하시는 것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고... 그 뒤로 이 헬멧을 쓸 때마다 개똥벌레로 둔갑하는 기분이 들어 뭔가 서러웠다.

 


각설하고, 이렇게 다양한 색상이 있기에 사용자의 포지션에 맞게 색상 배합을 선택할 수 있다. 구조대의 경우 빨강색ㆍ노랑색, 구급대의 경우 흰색ㆍ회색, 헬기 의료진의 경우 하늘색ㆍ흰색 등등 이렇게 색깔로 포지션을 이미지화시켜 표현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주요 기능


1. 충격 안정성 - 양배추 헬멧?

이 헬멧의 별명 중 하나가 양배추 헬멧인데 제조사에서 양배추를 이용해 안전성능시험을 했던 영상이 유명해져서다. 모양이 양배추 같아서가 아니라 해당 영상을 보면 양배추에 이 헬멧과 다른 회사 헬멧을 씌워 놓고 5kg 무게의 기둥추를 낙하시켜 양배추가 멀쩡한지 비교해본다. 그 결과 프로토스 헬멧을 씌운 양배추는 흠집 하나 없이 멀쩡했다. 비교 대상이던 타사 헬멧을 쓴 양배추는 자비 없이 빠그라졌다.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헬멧 바깥 바디와 머리 벨트와의 이격거리를 충분히 둔다는 점이다. 충격을 받았을 때 1차로 바깥 바디가 충격을 흡수하고 헤드 벨트로 분산시키는 서스펜션 효과로 머리가 충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도록 하는 것이다.

 


2. 후두부 고정 클립

턱 끈으로는 수직 고정밖에 되지 않기에 상ㆍ하, 전ㆍ후, 좌ㆍ우로 컴팩트하게 고정하려면 후두부를 고정해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헬멧은 스크류로 조여서 고정하는 방식이라 후두부에 충격을 받을 경우 이 스크류 부분이 그대로 뒤통수에 박혀 2차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헬멧은 클립 스위치 방식으로 스위치를 딱 눌러 고정해주면 부채꼴 모양의 후두부 고정 파츠가 푹신하면서도 견고하게 잡아주는 방식이다. 잡아주는 느낌이 정말 나에게 잘 맞는 신발을 신은 듯한 느낌을 준다.

 

 

3. 벤틸레이션(통풍) 홀

정수리 쪽에 있는 여닫이 파츠를 조작하면 Open/Close 형태로 통풍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말 그대로 뚜껑을 여는 것. 장시간 헬멧을 쓰면 열이 축적돼 탈모 위험성이 상승하는데 이 통풍구로 통풍을 시켜주면 생각보다 꽤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준다.

실제로 필자가 이 헬멧을 쓰고 구조훈련을 받을 때 다른 선배님들은 모두 무겁고 통풍도 안 되는 방화 헬멧을 쓰셔서 목도 아파하시고 땀범벅이 되셨는데 나는 비교적 덜 고생했다. 비가 올 때나 유릿가루 등의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Close 모드로 닫아놓으면 위에서 물을 부어도 새지 않을 정도.

 

 

4. 이어 프로텍터(청각보호 기능)

NFPA 1500 조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소방차량 운용 혹은 구조장비 운용으로 인한 소음이 90dB 이상이 되는 업무환경에 노출된 대원의 경우 청각손상방지를 위해 이어플러그나 차음폰 등의 기기를 지급받게 돼 있다.

우리나라엔 없는 규정이라 다들 안 쓰긴 하지만 나중에 퇴직하고 나서 퇴직금으로 보청기를 사는 것보단 지금부터 어느 정도 보호를 해두는 편이 좋을 듯하다. 이어프로텍터는 평소 뒤통수 쪽으로 접혀 있으니 손가락을 이용해 가볍게 앞으로 젖혀 사용하면 된다.

 

 

 

 

 

5. 마그네틱 클릭 방식 턱 끈
일반적으로 타사 헬멧에 들어가 있는 턱 끈 결착 방식과 다른 매우 특이한 방식을 사용한다. 자석이 달려있어서 적당히 가까이 대면 알아서 착! 하고 달라붙는 것. 흡사 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을 케이스에 넣을 때와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이 턱 끈을 착용할 때 눈에 안 보이는 위치에 있기에 감으로 결착을 해야돼 허우적거리거나 깝깝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부분이 간편해지니 속이 다 시원했다. 처음엔 생소해서 적응이 좀 필요하지만 익숙해지면 정말 편하다.

 

 

6. 내장형 고글, 외장형 바이저

이 헬멧은 고글이 내장 일체형으로 들어가 있다. 그래서 평소엔 앞통수 쪽에 들어가 있다가 이어프로텍터와 마찬가지로 손가락으로 젖혀 선글라스처럼 쓰면 된다. 렌즈 자체의 퀄리티도 매우 훌륭해서 시중에서 파는 고가의 고글 레벨을 보여주었다.

다만 조심해야 할 점은 이게 그냥 선글라스를 쓴 느낌과 너무 비슷해서 익숙해진 나머지 원위치 시키지 않은 채로 헬멧을 확 벗어버려 일체형인 고글 연결부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항상 벗기 전에 고글부터 원위치 시키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외장형 바이저의 경우 용접 마스크처럼 전면을 다 보호해주는 방식인데 내장형이 아닌 바깥으로 접히는 방식이라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여러모로 거슬리기에 개인적으론 불호.

 

 

 

경기 일산소방서_ 이은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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