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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안전 인프라 감사] “법 기준도 없는 금속화재, 기준 마련하라”

감사원 “해외서 수입되는 소화기, 성능ㆍ안전성 담보 못해”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4/02 [09:41]

[소방안전 인프라 감사] “법 기준도 없는 금속화재, 기준 마련하라”

감사원 “해외서 수입되는 소화기, 성능ㆍ안전성 담보 못해”

최영 기자 | 입력 : 2020/04/02 [09:41]

▲ 지난 2016년 11월 11일 경남 밀양시의 한 마그네슘 가공공장에서 불이나 29시간 만에 화재가 진압됐다.


[FPN 최영 기자] = 법 규정조차 없이 시중에 보급되는 금속화재용 소화기의 형식승인 기준과 화재안전기준에 금속화재를 새롭게 분류해야 한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원장 최재형)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20일 동안 실시한 ‘소방안전인프라 구축 및 운영실태’ 감사결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금속화재에 관한 규정 부재 문제를 꼬집었다.


금속화재는 금속이 수분이나 불꽃, 스파크 등의 점화원과 접촉하면서 화학반응으로 발생하는 화재를 말한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금속화재를 ‘D급 화재’로 분류해 별도의 소화기 규정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운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2월 경북 고령의 한 기업에서는 금속이 수분과 접촉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한국산학기술학회의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발생한 금속화재는 100건이 넘는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전자기기 산업의 발달로 금속화재 위험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게 감사원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행 ‘소화기구 화재안전기준’에는 일반화재, 유류화재, 전기화재, 주방화재 등 4종류의 화재 유형만 구분하고 있을 뿐 금속화재는 없다. 또 해외에는 금속화재 초기 대응을 위한 소화기의 성능 확보를 위해 별도의 기술기준도 정립하고 있으나 이 역시 우리나라엔 없는 실정이다.


현행법상 소화기는 형식승인과 제품검사를 받은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법 규정이 없다 보니 금속화재 대책이 필요한 시설물 등에서는 자율적으로 해외의 금속화재용 소화기를 수입ㆍ구매하고 있다. 감사원 조사 결과 심지어 중앙구조본부 등 3개 소방관서에서도 지난 3년간 마그네슘, 리튬, 알루미늄 등에 적응성을 가진 소화기를 13개나 구입해 비치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금속화재용 소화기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이나 제품검사 등의 품질관리를 받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어 향후 그 성능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도개선을 소방청에 요구했다.


이에 소방청은 금속화재 유형의 정의와 금속화재용 소화기에 대한 형식승인 기준 도입을 위해 향후 기준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감사원에 제시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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