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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 구조(Avalanche Rescue)

대한산악스키협회 강정국 | 기사입력 2020/04/10 [10:00]

눈사태 구조(Avalanche Rescue)

대한산악스키협회 강정국 | 입력 : 2020/04/10 [10:00]

2008년 2월 28일 히말라야 고산등반 훈련을 위해 설악산 양폭산장에 도착할 즈음 “A 씨가 눈사태에 매몰됐다”며 누군가 다급하게 소리친다. 근처에서 훈련을 준비하던 대원들은 일제히 양폭으로 뛰어 빠르게 현장에 도착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듯 A 씨는 눈 위에 올려져 있었다. 우리는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그는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나는 그분에게 처음으로 산악스키를 구입한 인연이 있다. 

 

국내 눈사태는 외국의 판상 눈사태와 달리 계곡을 지날 때 바위의 눈이 쓸려 내려오거나 계곡을 덮은 눈을 잘못 밟아 주변 눈이 나에게 쏟아지면서 발생한다. 우리는 눈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을 이동할 때 동반자를 효과적으로 구조할 수 있는 적절한 안전 장비를 모두 갖고 있어야 한다. 눈사태 구조장비는 구조용 신호기, 탐침봉, 눈삽 등 세 가지 필수품으로 구성된 시스템이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없다면 탐색 시간이 상당히 늘어나고 생존율도 많이 감소한다.

 

▲ [그림 1] 비콘 

 

눈사태 구조용 신호기(Beacon)

눈사태 구조용 신호기는 거의 40년 넘게 사용돼 왔다. 최초의 구조용 신호기는 Skadi로 1968년에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기술은 발전했지만 오늘날 사용하는 장치와 거의 다르지 않다. 

 

구조용 신호기는 무선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다. 전송 시 전류를 만들어 안테나를 둘러싼 전선을 통해 전류를 방출하는데 475KHz를 세계 공용 주파수로 사용한다. 따라서 제조사별 구조용 신호기는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 

 

눈사태 구조용 신호기는 눈사태에 휩쓸린 사람의 매몰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구성원 각각이 구조용 신호기를 착용하고 있으면 매몰된 경우나 다른 그룹의 구성원이 매몰됐을 때도 찾아낼 수 있다. 최근엔 설악산 등지에서 눈사태 등으로 매몰된 등산객을 구조하거나 수색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구조대원 상호 간 2차 눈사태 매몰 시 즉시 구조할 수 있는 용도로 널리 사용된다. 

 

눈사태 구조용 신호기 확인 3단계

▲ [그림 1-1] 비콘 수색

 

1단계 : 건전지 확인

리더는 모든 대원이 여행을 안전하게 마치는 데 충분한 전력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고 여분의 건전지를 갖고 다닐 수 있도록 조치한다.

   

2단계 : 수색 확인

리더는 모든 대원이 구조용 신호기를 수색모드(SE)로 전환하도록 지시하고 자신의 구조용 신호기를 완전히 끈다.

모든 신호기가 조용해지면 리더는 자신의 구조용 신호기를 발신모드(TR)로 전환한다.

리더는 대원들의 구조용 신호기가 정확히 수색하고 있는지 숫자 또는 신호를 확인한다.

 

3단계 : 발신 확인

리더는 모든 대원에게 구조용 신호기를 하네스에 착용시킨 후 발신모드로 전환하도록 지시한다. 그리고 리더는 모든 대원의 구조용 신호기가 발신모드로 전환돼 있는지 확인한다.

리더는 약 100m 앞서 진행하고 대원들에게 한 명씩 리더를 통과하도록 지시한다. 이때 리더의 구조용 신호기는 수신 모드로 돼 있으면서 대원들이 통과할 때마다 리더의 구조용 신호기의 숫자 또는 신호를 확인한다(리더의 구조용 신호기의 전송능력은 2단계에서 확인한다).

 

눈사태 탐침봉(Probe)

▲ [그림 2] 탐침봉

 

 

몇 년 전 설악산 마등령에서 내려오던 등산객 일행이 눈사태에 매몰돼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구조대는 탐침봉이 없어 PVC 파이프를 잘라 매몰된 희생자를 찾기 위해 탐침했다. 최근에는 관계기관에서 눈사태 구조장비에 대한 실전훈련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눈사태 구조에서 안전장비는 구조용 신호기와 탐침봉, 그리고 눈삽이다. 탐침봉의 가장 좋은 재질은 철이지만 무거워 여행 중에는 실용적이지 않다. 따라서 알루미늄 소재의 탐침봉을 휴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카본 소재의 탐침봉은 가벼워 휴대가 수월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탐침봉의 적정한 길이는 2m고 적정 탐침봉은 2.4m 이상이다. 탐침봉의 길이가 길면 두께도 두꺼워지고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파손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탐침봉에는 길이가 표시돼 있어 눈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눈삽

▲ [그림 3] 눈삽

 

 

 

구조용 신호기로 동료의 위치를 확인하고 탐침봉으로 동료의 위치를 다시 한번 정확하게 확인한 후 동료를 눈 속에서 꺼내야 한다. 동료를 꺼낼 때 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은 휴대용 눈삽을 사용하는 것이다. 삽질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구조 시간 대부분을 삽질하는 데 소비하기 때문이다. 눈사태에 휘말린 눈은 정지하고 암석처럼 단단해진다. 눈삽은 금속(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소재다. 삽질의 가장 기본 기술은 밀려온 눈 덩어리를 조각내 삽질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다. 

 

눈 덩어리를 쪼개기에 가장 좋은 소재는 금속이다. 덜 휘어지고 더 잘 쪼갤 수 있다면 눈사태 파편을 제거하는 데 유익하다. 눈삽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배낭에 휴대할 수 있어야 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손잡이를 선택해야 한다. 날의 크기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야 효율적이고 반복적으로 삽질할 수 있다. 날 모양은 평평하고 부드러운 삽이 가장 좋다.

 

▲ [그림 3-1] 효율적인 삽질

 

레코(Recco) 시스템

레코 시스템은 눈사태로 매몰된 사람의 위치를 찾기 위해 고주파 레이더를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옷이나 신발에 장착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조난자 발생 시에는 레코 시스템을 이용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다. 

 

▲ [그림 4] 레코 시스템

  

대한산악스키협회_ 강정국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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