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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TFT사 Impulse Trigger 관창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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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 기사입력 2020/05/20 [15:10]

[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TFT사 Impulse Trigger 관창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 입력 : 2020/05/20 [15:10]

각각의 직업군에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많이 사용되는, 그 직업의 상징이 되는 주요 아이템이 존재한다. 군인과 경찰의 총, 판사의 골무와 법전, 제다이의 광선검처럼 말이다. 우리 소방관에게 있어 이처럼 중요하게 여겨지는 아이템이 바로 관창이다. 이번엔 관창의 명가로 불리는 미국 TFT 사의 Impulse Trigger 관창에 대해 솔직하게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장점

 

1. 편리한 Trigger Open/Close 방식


피스톨 관창과 비교했을 때 주수가 매우 간편하다. 주수를 하기 위해 양손을 다 사용해야 하고 무게 중심도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던 피스톨 방식에 비해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동작만으로 주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직관적이고 간편해진 것. 

 

 

또한 이 방아쇠는 고정해놓지 않으면 쥐고 있는 손가락을 놓는 순간 1초 정도 뒤에 자동으로 수관이 잠기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서도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고압으로 방수하다가 수관 놓쳐버려서 미쳐 날뛰는 아나콘다가 된 관창을 본 적 있던 필자로서는 이 기능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진정한 Fool Proof(‘너의 결정적인 모질이 짓에 대비해서 우리가 이런 장치까지 만들었단다’라는 뜻)의 정석인 셈. 

 

 

2. 거의 없다시피 한 킥 백(관창 반동)


스크류, 피스톨 타입 관창의 경우 열고 닫을 때 유저를 휘청~하게 할 정도의 킥 백이 온다. 조심하지 않으면 강냉이가 우수수 털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데 이 관창의 경우 이 킥백 현상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관창이 자체적으로 수압을 견뎌주는 느낌이다. 한 손으로 수관을 잡고 있어도 아무 상관이 없을 정도. 

 


3. 시원시원한 주수 능력


물이 찔끔찔끔 새지 않고 직사는 쭉쭉, 분사는 쏴~ 하고 시원시원하게 나가기 때문에 쏘는 맛이 있다. BMW 차량을 운전할 때 묵직한 핸들 조작감과 단계별 추진력이 좋은 액셀 페달 덕분에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것과 같은 느낌. 

그리고 타사 관창과 비교했을 때 화점에 도달하기까지 물방울이 흩뿌려지지 않고 거의 일자로 쭉 나가기 때문에 화점을 타격하지 못 하고 중간에 떨어져 허비되는 물의 양이 현저히 적다. 

 


4. 세밀한 분무 입자 분쇄도


3D 주수기법 중 Short Pulsing을 이용한 가연성 가스 냉각을 하기 위해서는 관창의 물방울 입자 크기가 매우 중요하다. 물방울 입자가 적당히 작아야 Pulsing 시 공중에서 적당한 시간을 체류해서 가연성 가스의 냉각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 기존 타사 관창들은 분무주수 모드 시 물방울 크기가 매우 굵게 나오기 때문에 이 효과가 매우 떨어지는 데 반해 이 관창은 가스 냉각에 적합한 물방울 입자를 분사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Pulsing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단점

 

1. 높은 방수압력 필요


타사 관창과 비교해 앞서 언급했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 압력이 다른 관창들보다 높다. 말인즉슨, 현장에서 이 관창과 다른 관창을 혼용해서 쓸 때 얘 하나 때문에 기본 방수압을 올렸다가 다른 관창을 잡은 사람은 감당 안 되는 수압 때문에 죽어라 고생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 

 

 

2. 과하게 예민한 주수 패턴 전환 헤드


처음에 관창을 전달받고 성능을 시험해볼 겸 더러워진 수관을 씻던 중 무심코 주수 패턴을 바꾸다가 옆에 서 있던 죄 없는 구급대원 동료에게 물벼락을 퍼 붓고 말았다. 구급대원 : ….수관을 씻는데 물은 왜 이리로 튀는 거냐 이 새퀴야… 알고 보니 이 관창의 주수 패턴을 바꾸는 헤드가 매우 스무스하고 예민한 데 그런지 모르고 타사 관창 쓰듯이 확확 잡아 돌렸다가 그 사달이 난 것. 방화복을 입고 있는 현장에선 그리 문제될 건 없는 점이지만 그래도 좀 개선이 필요할 듯싶다. 한국소방 특성상 관창을 화재 현장에서만 쓰는 건 아니니까. 

 

 

 

경기 일산소방서_ 이은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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