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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소방공사 분리발주’ 국회 통과에 즈음하여

최기환 발행인 | 기사입력 2020/05/25 [11:35]

[발행인 칼럼] ‘소방공사 분리발주’ 국회 통과에 즈음하여

최기환 발행인 | 입력 : 2020/05/25 [11:35]

▲ 최기환 발행인     

지난 20일 소방공사 분리발주를 의무화하는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는 톨스토이의 말이 생각난다. 안전으로부터 외면받는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힘 있고 가진 자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이다. 

 

안전은 곧 제도와 시스템에 의해 형성되기에 이를 바꾼다는 건 법과 제도를 손질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는 일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살던 대로 살아간다. 이는 곧 자연의 섭리이자 관성의 법칙이 인생에도 적용됨을 의미한다. 세상이 그렇다. 익숙한 삶 속에서 우리는 안전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안전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소방 분야에서도 이 익숙함 속에서 잊고 살거나 바꿀 수 없어 포기하고 지나쳐온 것들이 많다. 소방공사 분리발주는 그 대표적인 사안이었다. 평소 모두가 관심은 있었으나 소수를 제외한 소방인 모두가 치열한 전장에 나서서 싸우지는 못했다.

 

절실히 원하면서도 쉽게 이루지 못한 소방공사 분리발주의 실현은 그간 우리가 잊거나, 꿈꿔온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억울함과 함께 감동마저 선사한다.

 

그 이면에는 법안 실현을 위해 발로 뛴 소방청과 한국소방시설협회, 학계 등 수많은 소방인의 노력이 숨어 있다. 무엇보다 대형 건설업계의 주장과 달리 국민의 안전과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기 위한 소방인의 ‘진정성’을 인정해 준 20대 국회의원들이 있다. 그들은 대형 건설업계의 이권이 아닌 ‘안전’에 손을 들어줬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누구도 쉽게 이뤄내지 못해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일을 결국 해낸 소방인에게 이젠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소방청의 독립과 소방공무원의 신분 일원화, 그리고 소방공종의 독립으로 분야에는 개혁이 예고된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조직에 이어 소방산업 진흥의 첫 단추도 끼워진 지금 이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분야를 발전시키고 변화해 나가는 데 필요한 건 절실함과 용기다. 우리 손엔 이제 그 용기라는 횃불이 들렸다. 

 

소방인 스스로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내기 위해 민과 관의 합심으로 새로운 역사를 쓴 2020년 5월 20일 기억하자. 소방공사 분리발주 실현에 앞장선 소방인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최기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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