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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우린 국제 보부상’ 재난대응솔루션 전문기업 이알에스 아시아(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통해 선진 기술력 국내 도입 노력
세계 최고의 훈련 시설, 국내 소방학교에 공급 ‘START’
김승중 대표 “우린 직접 보고 믿는 것만 고객에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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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0/07/20 [10:00]

[COMPANY+] ‘우린 국제 보부상’ 재난대응솔루션 전문기업 이알에스 아시아(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통해 선진 기술력 국내 도입 노력
세계 최고의 훈련 시설, 국내 소방학교에 공급 ‘START’
김승중 대표 “우린 직접 보고 믿는 것만 고객에게 소개”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0/07/20 [10:00]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삼성그룹에서 운영하는 민간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거시경제부터 글로벌 경제, 공공정책, 마케팅, 조직, 경영전략,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정부가 수립하는 경제 정책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간경제연구소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재난 안전 분야에서도 삼성경제연구소와 같이 관련 분야의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길 꿈꾸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이알에스 아시아(주)다. 이 기업은 현재 자신들의 모습을 겸손한 국제 보부상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소재한 이 기업은 지난 2015년 1월 설립됐다. 소방분야에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충남 공주시로 이전한 중앙소방학교에 CFBT, 붕괴 건물 구조 훈련 시설 등을 공급하면서다.

 

사실 이알에스 아시아의 경우 그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소방과 관련된 사업을 해왔다. 재난 대응 장비를 제조하고 해외에 수출하는 일이다. 이알에스 아시아(ERS ASIA)의 ERS는 Emergency(긴급) Response(대응) Solutions(해결책)의 약자다. 하지만 제조와 수출 사업에 전념할 당시 ERS의 의미는 지금과 달리 Emergency(긴급) rescue(구조) system(장치)이었다.

 

ERS의 의미가 지금처럼 굳혀진 건 HAAGEN 사와 만나고 난 후부터다. 네덜란드에 거점을 두고 있는 HAAGEN 사는 소방복합훈련센터를 직접 설계ㆍ제조하고 있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인 LION 사와 합병해 명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는 기업이다.

 

HAGEN 사와의 만남은 이알에스 아시아에게 매우 좋은 기회였다. 이 만남이 LION 사와의 인연으로 이어졌고 결국 그 손을 놓치지 않은 결과 HAAGEN 사의 훈련 시설을 우리나라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 추진

보부상은 전통사회에서 시장을 중심으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교환경제가 이뤄지도록 중간자 역할을 했던 전문 상인이다.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손쉽게 물건을 구매하는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시장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보부상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알에스 아시아가 보부상을 자처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들의 기술력과 방대한 정보력을 우리나라로 유입시키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HAAGEN 사와의 협업이다. 이알에스 아시아 측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소방관들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사비를 털어 훈련 시설이 있는 해외 소방기관으로 나가 훈련을 받고 오는 소방관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HAAGEN 사와의 협업을 약속한 뒤 국내로 돌아온 이알에스 아시아는 곧바로 소방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선진 외국의 장비나 시스템에 편견이 있거나 맹신하는 소방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훈련 시설을 가장 많이 접하는 소방학교 등의 현장 교관들과 수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필요성에 대해서도 밤낮없이 논의를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중앙소방학교와 서울소방행정타운에 훈련 시설을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안전솔루션 도입에도 공을 들였다. 현재 제주도에 짓고 있는 38층 6성급 호텔에 Escape Rescue System(이스라엘)에서 개발한 초고층 재난 인명 구조시스템을 최초로 들여왔다. 재난 대응 전략훈련 가상현실 제공기업 Vstep(네덜란드), HAZMAT_CBRN 대응훈련 솔루션 기업 ARGON(영국), 미분무특수관창 제조기업 dafo(스웨덴) 등과도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있다.

 


HAAGEN 사의 기술 반영된 국내 훈련 시설

이알에스 아시아는 지난해 5월 중앙소방학교에 HAAGEN의 소방 훈련 시설인 ▲실 화재 ▲초고층 ▲공동구 ▲유해 물질 대응 ▲도시탐색 구조 ▲미로 탐색 구조 ▲붕괴건물 구조 훈련 시설 등을 공급했다. 또 현재는 서울소방학교에 컨테이너식 CFBT 공급도 진행 중이다.

 

실 화재 훈련 시설 = 목재나 가스, 복합연료 등 소방관들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주거 형태별 화재 진압과 현장 중심의 인명구조 훈련을 통해 소방관들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초고층 훈련 시설 = 훈련 시설의 각층을 숙박시설과 고시원, 극장 등 용도별로 구성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탐색 구조 훈련 시설 =
매몰 사고에 대비해 소방관들의 구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시설이다. 중량물과 터널, 굴뚝, 경사로 탐색 등의 훈련이 가능하다. 

 

 

유해 물질 대응 훈련 시설 = 유해화학물질 사고 발생 시 소방관들이 유해 물질에 대한 성상을 식별하고 인명구조와 누출 차단, 화재진압 요령 등을 숙달해 신체ㆍ지역 제독과 시료 채취 방법 등 전반적인 유해화학물질 사고의 대응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동구 훈련 시설 = 공동구 내 화재진압이나 배연 등 다양한 진압 기술을 소방관들이 습득할 수 있는 시설이다. 폐쇄 공간 안에서의 초기 대응과 인명구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적용하면서 훈련할 수 있다.

 


붕괴 건물 구조 훈련 시설 = 건축물 붕괴 유형별로 소방관들이 가장 적합한 구조기법을 숙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탐색 또는 구조 활동 전 구조물을 안정화하거나 이동시켜 2차 붕괴로부터 대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인터뷰


이알에스 아시아(주) 김승중 대표

“우린 직접 보고 믿는 것만 고객에게 소개합니다” 

 

이알에스 아시아(주)의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교관이나 입안자로 활동하는 소방관들과 함께 재난 대응 솔루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 선진 외국 사례를 살펴보면서 부러움에 웃고 국내 현실에 대해 서로 비판도 하면서 말이다.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생생한 토론을 거치면서 얻는 정보는 신뢰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이런 정보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력을 향상할 수 있는 촉매제와 같기 때문에 김승중 대표는 직원 모두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재난대응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그중에서도 소방관들은 우리의 핵심 고객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얻는 정보는 우리에게 매우 소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소방관들을 이해시키려면 기업 역시 그들 못지않게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훈련 시설은 이론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승중 대표는 “고객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려면 누구보다 공급자의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외 현장에 직원들을 견학 보내고 세미나 등에도 참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훈련 시설의 책임 부서 직원들은 실제로 소방관들과 함께하는 훈련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중 대표는 토목 엔지니어 출신이다. 처음에는 소방이란 분야가 매우 생소했기 때문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소방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인연을 맺게 된 한 소방교관의 휴대폰 벨소리가 애국가임을 알게 됐을 때 그 열정과 정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화를 나눌수록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수준이 놀랍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화재진압과 구조ㆍ구급 업무만 잘할 줄 알았는데 업무와 관련된 기술적 지식수준과 열정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캐비닛에 쌓여 공유되지 않는 정보는 폐지라고 생각한다. 필요한 이들과 공유해야 힘 있는 정보가 되고 실험과 실습이 더해져 기술이 된다. 이를 다시 실행했을 때 비로소 노하우가 된다고 확신한다”며 “이를 공유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에 일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알에스 아시아는 관련 업계에서 남들이 안 하는 일만 찾아서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소방 훈련 시설도 누군가가 선뜻 나서지 않던 사업이다.

 

재밌게도 이알에스 아시아는 남들이 보면 엉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또 다른 사업을 구상 중이다. 지난 2017년 이 기업은 생화학화생방대응(CBRN)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해외 유명 강사의 강의와 필요 장비에 대한 데모를 진행했다.

 

김승중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조금 과장하면 기업의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렵던 상황이었지만 세미나와 전시회 참여를 병행했다”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행사가 다소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9월께 해외 협력사들과 웹 세미나를 진행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사이트도 개설해 선진 외국의 다양한 정보를 우리나라에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공유 사이트의 경우 자료 선정뿐 아니라 번역과 감수, 토론의 장, 해외 기고에 대한 인세 문제 등 이알에스 아시아와 같은 기술적인 성격이 강한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 기업은 이를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승중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게 아닌 삼성경제연구소와 같이 관련 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관련 정보와 솔루션을 찾는 일에 충실해야 하고 엉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것도 우리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직원 모두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방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최근까지도 느끼고 있던 고민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의견을 전했다. “우리나라의 행정력은 과거와 비교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현장과 행정 간에 간극이 존재한다”며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통해 메워야 하는 기회이자 혜택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에선 정부의 더 큰 관심과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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