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00ㅏㄹ0ㅕ줴0애요0’… 기지 발휘해 생명 살린 김웅종 소방장특정 지명 나타낸 문자 온 뒤 신고지 역추적해 시민 구조
지난 19일 오전 7시 47분께 강원도소방본부(본부장 김충식) 119종합상황실에 ‘ㅅ00ㅏㄹ0ㅕ줴0애요0’라는 문자메시지가 신고됐다. 이어 1분 후 비슷한 내용의 ‘ㅏ0사ㅏㅇ려0ㅔ요'가 접수됐다.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김웅종 소방장은 처음엔 장난 신고인 줄 알았지만 연달아 비슷한 조합의 문자가 오자 본능적으로 실제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김 소방장은 해당 번호로 전화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신고자 A 씨는 7분 뒤 특정 지명으로 보이는 두 글자와 함께 세 자리 숫자를 적은 문자를 다시 보냈고 김 소방장은 이를 토대로 신고지를 역추적했다.
문자메시지가 오기 전 같은 번호로 무응답 전화가 걸려온 기록을 찾아내 기지국 정보를 활용, 유력한 신고지를 찾았다. 그는 해당 지역으로 구급대를 출동시켰고 경찰에 공조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방 안에서 호흡곤란과 경련 증상을 보이는 A 씨를 발견했다. 방은 굳게 닫혀 있어 창문을 통해 진입한 후 A 씨에게 경추보호대를 착용시키고 산소투여 처치를 했다. 구급대원의 노력으로 A 씨는 병원 도착 전 의식과 호흡이 돌아왔다.
김 소방장은 “실수로 문자 신고를 한 경우 잘못 보냈다고 알려오는데 전화도 받지 않아 위급한 상황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며 “환자가 무사해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강원소방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문자 신고와 위치추적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신고, 영상통화 신고 등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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