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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산업 화재 쫓는 조영재 씨 “석탄 자연발화 아민류 등 첨가제로 해결”

집진기 850대 포집해 2천 회 이상 실험, 원인 규명에 대책까지 마련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8/25 [09:38]

제철산업 화재 쫓는 조영재 씨 “석탄 자연발화 아민류 등 첨가제로 해결”

집진기 850대 포집해 2천 회 이상 실험, 원인 규명에 대책까지 마련

최영 기자 | 입력 : 2020/08/25 [09:38]

▲ 포스코 안전방재그룹 조영재 대리  ©소방방재신문


[FPN 최영 기자] = 현직 제철소 직원이 석탄의 자연발화 문제 해소를 위한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관련 대책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아민류 등의 첨가제와 물을 섞어 도포해 발화온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화재를 예방하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다.


실제 수천 번에 이르는 실험까지 하며 대책 마련에 나선 인물은 포항제철소에 재직 중인 조영재 씨다. 소방안전관리학을 전공한 그는 2010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화재나 폭발사고 발생 시 현장 복구 전 증거 확보와 조사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연소로 미국 화재조사협회가 부여하는 3종 자격(화재폭발조사관, 화재조사 강사, 차량 화재 조사관)을 받아 큰 주목을 받은 그는 2018년 미국 소방기술사까지 획득한 소방 전문가다.


조영재 씨는 지난 3년간 제철산업의 수증기 폭발과 자연발화, 분진폭발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 국내에선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연구들이다.


그는 “제철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석탄의 자연발화 주원인은 30% 이상 함유된 높은 휘발 성분 때문”이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아민류를 물과 섞어 도포하면 발화온도가 높아져 화재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기 중에는 산소가 19~21%가 존재한다. 이 산소는 탄소나 수소, 기타 화합물이 혼합된 유류, 석탄 등과 결합하면서 반응이 일어난다. 자유라디칼(Free radical)의 연쇄반응을 활성화하는 일정 온도 등의 조건이 형성되면 분진폭발이 발생하고 이는 곧 화재라는 큰 위험을 초래한다. 제철소 화재의 대부분은 이런 이유로 발생한다.


조영재 씨는 “실제 실험해 본 결과 아민류 등 첨가제가 자유라디칼의 연쇄반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이 연구를 위해 4개월간 제철산업 전체 집진기 850대에서 석탄 등의 가루를 포집해 자연발화와 분진폭발 실험을 했다. 이렇게 진행한 실험 횟수가 2천 회가 넘는다.


위험성을 확인한 조 씨는 분진폭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했다. 집진기 내부 석탄에서 발생하는 화재 시 효과적으로 불을 끄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 담수나 정수 등의 수원은 조밀한 석탄 가루의 심부까지 침투하지 못해 화재 진화가 어렵다. 따라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효과적인 첨가제 활용 방안을 고민했다.


사실 해외 소화약제(침윤제) 중에는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 존재한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국산화된 첨가제를 적용해 실험을 강행했고 약 6t에 달하는 석탄 가루를 어렵게 구해 4개월 동안의 실험을 끝마쳤다. 그 결과 외국산 약제보다 침투력이 좋아 분진폭발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영재 씨는 “연구 결과는 현재 석탄 자연발화와 분진폭발 위험이 큰 파이넥스 공장(쇳물 생산 공장)에 첨가제 살수 헤드를 구축하는 등 투자사업으로 연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조 씨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올해 7월에는 한국화재소방학회(회장 최돈묵)에서 ‘집진기 백 드래프트 현상에 대한 시뮬레이션’이라는 연구로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하고 관련 특허까지 획득했다.


최근에는 후배 전문가 양성을 위해 미국소방기술사와 화재조사 자격증 양성반을 운영하며 봉사하는 그는 온라인 카페(cafe.naver.com/sfi119)도 운영 중이다. 조 씨는 “우리나라 소방의 기술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는 물론 외국 자격에 관심을 가진 많은 분께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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