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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생명과 배려의 선물을 아시나요?

사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강천섭 | 기사입력 2020/09/21 [18:45]

[119기고]생명과 배려의 선물을 아시나요?

사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강천섭 | 입력 : 2020/09/21 [18:45]

▲ 사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강천섭

어떤 사람이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아 스님을 찾아가 호소했다.

 

“스님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게 있어야 주지 도대체 무얼 준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느리라. 아무 재물이 없더라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는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한 불가의 무재칠시(無財七施)는 금전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의 보시를 의미한다.

 

첫 번째,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는 화안시.
두 번째,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 즉 양보와 격려를 의미하는 언안시.
세 번째,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심시.
네 번째,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안시.
다섯 번째, 몸으로 베풀며 몸가짐이 사람에게 훈훈한 마음을 안겨주는 신시.
여섯 번째, 타인에게 양보는 물론 지치고 힘든 이에게 편안한 자리를 내어주는 상좌시.
일곱 번째,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무언으로 도와주는 방사시.

 

일곱 가지 보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게 성숙한 인간관계인지 알려준다. 또 사회 환경의 해결책에 대한 자문을 통해 실현 가능한 인간의 기본 생활 진리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이 중 타인의 마음을 미리 짐작해 문제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은 배려와 실천의 발현인 방사시는 현시대의 현실을 반영하며 안전불감증 개선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대형참사와 안전사고는 안전 불감증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인천 다세대주택 초등생 형제! 라면 끓이다 중화상 화재사고, 위중 상태’
‘코로나19 2.5단계 상향, 방역수칙 미준수로 확진자 급증’
‘지난 4월 29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로 38명 사망’
‘용인 물류창고 화재로 5명 사망’
‘충북 제천 화재 29명 사망! 비상구 미확보 참사’
‘다중이용시설 등 에어컨 실외기 화재 빈발로 잇따라 질식사’
‘경기도 고양시 불길 속 대피시키고 실종 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불법 무단 주ㆍ정차로 화재현장 500m 주택가 진입 1시간 소요’

 

지금도 들려오는 안전사고 소식을 그냥 그렇게 치부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게 우리의 현실 모습이 아닌가.

 

반복되는 대형 재난ㆍ사고를 조금이나마 미리 대응하고자 경상남도소방본부는 지난해 11월 7일 ‘경상남도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의 설치기준 및 지원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화재 취약계층 등이 거주하는 주택에 에어로졸식 간이소화용구가 추가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 방문 자제가 권고됨에 따라 범국민 고향 집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운동을 전개한다.


2017년 1월 28일 ‘경상남도 소방시설 등에 대한 불법행위 신고 포상 조례’ 개정에서는 신고포상금 등의 지급 대상을 추가했다.

 

이에 기존 운수시설과 판매시설, 숙박시설, 복합건축물에서 문화ㆍ집회시설, 위락시설, 노유자시설, 의료시설이 더해졌다. 또 피난ㆍ방화시설 등에 한정된 위방행위가 소방시설 유지ㆍ관리까지 추가 적용됐다.


모든 건물의 피난ㆍ방화시설 등 폐쇄 또는 잠금, 훼손, 장애물 적치ㆍ설치에 대한 지도 단속으로 법적인 제한과 통제를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대상처의 불법행위를 100% 해소하기엔 행정적 제한이 있다. 또 우리의 생활습관으로 반복적인 미봉책이 되고 있지 않은가.  

 

생활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타인을 배려하는 생활 습관과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정신적 행복 수반은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사고에서 네 바퀴의 자동차처럼 안정감 있는 우리 삶의 밑거름이 되리라 본다.

 

과연 무엇이, 누가 이런 재난과 안전사고의 굴레를 만들었는가? 내 가족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생각, 나에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고집, 나와는 전혀 무관한 사고라고 회피하는 습관 등으로 치부해버리면 정책수립ㆍ집행ㆍ평가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가하다.

 

반복되는 슬픔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2차 재해의 고통 속에서 오늘도 생명의 연장선으로 항해하는 모습이 우리가 아닌가 싶다.

 

2026년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게 될 시대적 흐름과 가족 이탈, 산업화 구조의 다변화, 지혜보다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 현실.

 

국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재난행정 복지예방 종합시스템에서 내 가족, 직장, 사회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정능력과 타인을 배려하는 하심(下心)의 심적 안정감을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구비하고 유지관리해야 한다.

 

또 피난ㆍ방화시설에 대한 비상구를 상시 개방 유지하고 폐쇄, 훼손 등을 방지하려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지금부터라도 남을 배려하는 ‘Life Golden time’을 위해, 우리 스스로 안전한 환경을 위해 행동하고 말없이 실천하는 방사시 같은 심정으로 재난을 대비하자. 작은 실천이지만 나와 타인의 생명을 보장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사업이 가가호호 조속히 정착되길 기대한다.

둥글고 복스러운 보름달의 숨은 전설인 소화기를 든 토끼와 절구통 속의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회상하면서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다 함께 생명과 배려의 선물을 준비하면 어떨까?

 

사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강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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