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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K급 소화기에 대한 오해, 바로 잡아야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기사입력 2020/09/25 [12:45]

[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K급 소화기에 대한 오해, 바로 잡아야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입력 : 2020/09/25 [12:45]

▲ 이택구 소방기술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빈번히 발생하는 주방화재로 인해 최근 소방관서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선 K급 소화기 설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상업용 주방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도 없이 홍보가 이뤄지고 있어 안타깝다. 일반소화기와 마찬가지로 초기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성 기름이나 식물성 기름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상업용 주방에서는 K급 소화기가 초기 화재 진압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말이다.

 

검ㆍ인증기관인 한국소방산업기술원마저 K급 소화기와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방시설법과 국가화재안전기준에서도 아파트 주방화재보다 더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

 

상업용 주방은 가정집과 달리 후드(플리넘)와 덕트를 갖는다. 다시 말하면 조리기구 화재가 아니라 후드와 덕트 화재인 셈이다. 기름때로 인해 화재가 확산하는 위험성이 있다. 후드와 덕트 화재에는 소화기가 무용지물이란 기본적인 상식조차 갖추지 못함에서 비롯되고 있다.

 

K급 소화기는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의 보조설비로 자동소화장치가 화재를 진압하지 못할 경우 백업하는 설비로 탄생했다. 

 

이런 배경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소방 관련 기관들은 K급 소화기를 초기 화재진압용으로 오해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다음과 같이 상업용 주방화재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첫째, 상업용 주방에는 K급 소화기가 아니라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해야 한다. 이미 해외에선 이런 배경 때문에 상업용 주방에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와 이를 백업하는 K급 소화기를 강제로 함께 설치토록 하고 있다. 음식점 화재 발생 건수가 높아 보험 때문에 설치하는 게 아니라 IFC코드와 NFPA에서 의무적으로 설치케 하고 있음을 우리나라도 참고해야 한다. 

 

둘째, 소방 관련 기관은 의미 없는 K급 소화기 설치를 권장할 게 아니라 현재 설치된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라도 성능인증을 받은 범위에 적합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시설주의 유지관리 여부를 확인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유지관리 즉 6개월마다 감지부와 노즐을 청소하지 않거나 부품을 교환하지 않은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는 있으나 마나 한 설비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의무적으로 ITM(Inspetion Testing Maintenance)을 강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제도 도입이 매우 시급하다. 

 

셋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K급 소화기에 능력 단위를 적용해 소화약제량을 줄여 형식을 내주는 현행 방식을 멈춰야 한다. 소화약제량을 줄여 영업적 이득을 취하려는 제조업체나 약제량을 줄여 형식을 내주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기술 수준 등이 우리의 소방기술을 뒤떨어지지 게 하는 요인이다.  

 

앞으로 소방관계기관은 상업용 주방에 K급 소화기의 설치를 권장할 게 아니라 무용지물 자동확산소화기를 제거하고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 설치를 권장하는 게 국민의 안전을 위한 역할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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