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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오래된 소방사이렌, 1925년 일본 제조사 제품

소방청 “유물 보존, 학술연구 활동 강화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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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0/10/22 [17:09]

국내 가장 오래된 소방사이렌, 1925년 일본 제조사 제품

소방청 “유물 보존, 학술연구 활동 강화할 계획”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0/10/22 [17:09]

▲ 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방사이렌

[FPN 최누리 기자] =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방사이렌은 1925년 제작된 제품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청장 정문호)은 충남 보령소방서 청소면 의용소방대가 보존하고 있는 소방사이렌이 1925년 6월 14일 제조된 일본전기철공주식회사 제품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전기모터 구동 방식인 이 사이렌은 우리나라에 설치된 기계식 경보장치의 효시라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소방청은 문화재청 주관으로 ‘근현대문화유산 소방안전분야 목록화 조사연구’를 진행하면서 이 사이렌을 확인했다. 

 

소방청은 다른 지역엔 거의 사라지고 없는 소방사이렌탑(경종대)이 충남 서천지역에 9곳이나 보존돼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자료조사를 추진했다. 하지만 설치연도와 제조사ㆍ제조연도 관련 기록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청은 “충남 비인의용소방대장을 역임한 서우제 씨로부터 어릴 적부터 봤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제조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철탑 위에 설치된 사이렌은 옮길 수 없었고 관리과정에서 여러 번 도색돼 제조 명판 역시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철탑에서 사이렌만 분리해 보존하는 곳을 찾던 중 보령시 청소면 의용소방대에 소방사이렌 1대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도색을 없앤 뒤 제조일자와 제조사를 파악했다.  

 

소방사이렌은 소방대 소집을 위해 경보를 울리는 제품으로 조선시대부터 사용됐다. 이때는 종루에서 화재를 감시하다가 연기를 발견하면 큰 종을 쳐 알리는 방식이었다. 이 타종방식은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이어졌다. 

 

소방사이렌은 1924년 3월 남대문 소방소 망루에 처음 설치된 뒤 전국 읍ㆍ면 단위까지 확대됐다. 당시 손으로 돌리는 수동식 사이렌은 소방차에, 대형모터사이렌은 철제탑에 적용됐다. 이후 모터사이렌은 1970년 민방위경보단말기가 설치되면서 점차 사라져갔다. 

 

하지만 일부 읍ㆍ면에선 1990년대까지 재난 발생과 의용소방대 소집경보 등 용도로 70여 년간 사용됐다. 또 일제강점기 당시 정오를 알리던 오포를 대신해 시보, 민방공 공습경보에도 이용됐다. 

 

조선호 대변인은 “근대 소방유물은 우리나라 안전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지만 보존관리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유물 보존과 소방안전문화사적인 학술연구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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