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아무도 알려주지않는 구급 스킬- Ⅰ

광고
부산 부산진소방서 이재현 | 기사입력 2020/11/20 [10:00]

아무도 알려주지않는 구급 스킬- Ⅰ

부산 부산진소방서 이재현 | 입력 : 2020/11/20 [10:00]

백 밸브 마스크 (Bag Valve Mask)

백 밸브 마스크는 ‘Manual Resuscitator’ 수동식 소생기라 불립니다. 가볍고 운반이 용이해 병원 전 단계 구급현장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구급장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백 밸브 마스크로 정확한 환기를 제공하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잘못된 백 밸브 마스크 사용으로 환자에게 적절한 산소 공급을 못할 수도 있고 궁극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백 밸브 마스크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기 전 기도폐쇄 확인과 흡인은 필수!

백 밸브 마스크 환기 전 환자의 기도폐쇄 여부 확인과 구강 내 이물의 제거는 기도관리의 시작이자 전문소생술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적절한 산소 공급을 제공하기 위해선 기도폐쇄가 발생하진 않았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이물질 제거나 구강 흡인도 빠르게 시행돼야 합니다.


환자의 구강을 확인하지 않고 이물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기하게 된다면 분비물 흡인으로 인해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그림 1] 기도를 개방하고 필요하면 흡인을 시행합니다.

 

백 밸브 마스크 1인 환기법

가장 일반적인 환기법으로 보통 CE 밀착법, CE 파지법 또는 한 손 마스크 밀착법(Single-Hand Mask Seal)으로 불립니다.

 

▲ [그림 2] 일반적인 한 손 밀착법과 CE 밀착법


하지만 이 CE 파지법의 경우 구급대원의 손이 작거나 BMI 지수가 높은 비만 환자, 얼굴이 큰 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밀착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안면부에 수염이 많거나 치아가 없는 환자 역시 마스크 밀착이 어려우며 구강 내 체액, 혈액, 구토물 등의 분비물이 많은 경우에도 미끄러움으로 인해 필요한 밀착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림 3] 치아가 없는 환자 역시 BVM 밀착이 어렵습니다.

▲ [그림 4] 많은 수염은 마스크의 밀착을 방해합니다.





 

 

 

 

 

 

 

 

마스크 밀착을 방해하는 요인들로 인해 마스크의 반대편이 잘 밀폐되지 않으면 환기압력이 바깥으로 새어 나가게 되고 환자에게 적절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습니다.

 

▲ [그림 5] 반대편 밀착이 약해져 환기 시 압력이 새어 나갑니다.


이런 경우 백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눌러 환자의 얼굴에 댄 상태로 환기를 제공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마스크의 오른쪽 부분도 충분한 밀폐력을 유지하게 돼 적절한 환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그림 6] 오른손으로 백을 환자 얼굴에 살짝 눌러줍니다.

 

백 밸브 마스크 양손 밀착법ㆍ2인 환기법

위 방법으로도 적절한 밀착력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양손으로 마스크를 잡아주는 걸 권장합니다.


양손 밀착법(Two Hands Technic)과 변형 양손 밀착법 (Modified Two hands Technic) 등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눠집니다. VE 밀착법이나 Vice Grip, Two Thumbs down Grip 등 다른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그림 7] 양손 밀착법ㆍ변형 양손 밀착법 또는 Two Thumbs down Grip

 

양손 밀착법의 경우 CE 밀착법을 양손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환자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주면서 기도를 개방합니다. 동시에 양손으로 마스크를 CE 밀착법으로 잡아줍니다.

 

▲ [그림 8] 두부후굴하악거상법 Head-tilt chin-lift로 기도 개방 후 양손으로 마스크를 밀착시켜 줍니다.

 

변형 양손 밀착법(또는 Two Thumbs down)은 엄지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환자의 안면부를 감싸주며 마스크를 밀착시키는 방법입니다. 양손 밀착법보다 조금 더 높은 밀폐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그림 9] 변형 양손 밀착법

 

환자 경부에 심한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기도개방을 위해 환자의 머리를 젖혀서는 안 됩니다. 이럴 땐 변형 양손 밀착법(Modified 2 hands Technic)을 적용한 상태에서 턱 들기(Jaw Thrust)법을 적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생술 초기 전문기도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기도 개방상태를 유지하며 적절한 밀폐력으로 환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그림 10] 변형 양손 밀착법 적용ㆍ변형 양손 밀착법 상태에서 턱 들기(JawThrust)법 적용

 

병원으로 이송 중인 구급차 내에서 환자의 의식과 분당 호흡수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비정상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산소포화도는 60% 대로 떨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응급처치를 하시겠습니까?


외국이라면 진정 약물을 사용한 후 기관 내 삽관을 시행해 환기를 시행하겠지만 한국 구급 환경에선 약물을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환자의 의식이 있기 때문에 기관 내 삽관과 같은 침습적인 처치를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라면 백 밸브 마스크나 휴대용 산소 소생기를 적용하는 등 비침습적인 양압 환기를 제공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 환자의 안면부에 마스크를 밀착시켜 환기를 제공하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해외 구급차는 구급대원이 환자 머리 위쪽에 위치해 양손 밀착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한국의 그랜드 스타렉스 구급차는 구급대원이 환자 옆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밀착시켜 환기를 제공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 [그림 11] 미국 구급차의 구급대원 포지션

▲ [그림 12] 마주 본 상태에서 변형 양손 밀착법 적용

 

 

 

 

 

 

 

 

 

 

이럴 때 환자와 마주 보거나 옆에서 변형 양손 밀착법을 적용해 마스크를 밀착시키면 적절한 환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양손 밀착법과 심폐소생술

2인 구급대의 경우 심정지 환자에게 양손 밀착법을 적용하면 아주 효과적인 기본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환자 머리에 위치한 구급대원은 양손으로 마스크를 잘 밀착시키고 흉부 압박을 시행하는 대원은 30번 흉부 압박 후 직접 2번의 환기를 제공합니다.

 

압박 30번 시행 이후

직접 2번의 환기를 제공합니다.

 

 

 

 

 

 

 

 

▲ [그림 13] 양손 밀착법과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

 

이렇게 양손 밀착법을 사용하면 압박 횟수가 초과하거나 환기 시행의 타이밍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기본소생술을 하면서도 정확한 환기와 흉부 압박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High Performance CPR 고품질 소생술은 정확한 흉부 압박과 산소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 [그림 14] 압력 배출 밸브 (Pop-off Valve 또는 Relief Valve)

압력 배출 밸브ㆍ압력 감지 장비

(Pop-off Valve / Relief Valve / Pressure Manometer)

환자에게 너무 많은 1회 환기량이 제공되거나 너무 높은 압력으로 환기가 되면 폐포의 압력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긴 시간 심폐소생술을 제공하는 도중 환자의 기도에서 거품 섞인 선홍색 혈액이 역류하는 경우라면 이런 압력손상이 발생했다고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팝-오프 밸브(릴리프 밸브)가 장착된 백 밸브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압력 감지 장비(Pressure Manometer)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백 밸브 마스크를 너무 강하게 압착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높은 압력의 공기 흐름이 발생하는데 압력 배출 밸브는 초과 압력과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환자의 호흡기 한계 내압을 초과하는 환기 압력이 발생했을 때도 초과 압력을 배출해 호흡기를 보호해줍니다. 구강 내 분비물이나 기도 이물, 기도폐쇄, 위장 팽만 등으로 인해 환기 저항이 발생하는 경우엔 초과 압력을 배출시키면서 위장 팽만을 어느 정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그림 15] 영아 환자에게 압력 배출 밸브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나 소아 환자, 폐 순응도가 낮은 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엔 백 밸브 마스크를 잘못 사용하면 압력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압력 배출 밸브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압력 감지 장비는 환기 시 순간적인 압력을 나타냅니다. 너무 강하게 환기했을 때 구슬 또는 화살표 형태의 표시기가 레드존(붉은색)을 가리키게 됩니다. 이럴 땐 백 밸브 마스크를 부드럽게 압착하며 적절한 환기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그림 16] Ambu 사 백 밸브 마스크에 장착된 압력 감지 장비

▲ [그림 17] 압력 감지 장비는 환기 시 압력을 화살표로 나타내 줍니다.

 




 

 

 

 

 

 

 

Simple is the Best! Basic is Important!

간단한 장비지만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장비가 바로 백 밸브 마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 알려드린 내용을 숙지한다면 백 밸브 마스크로도 환자에게 효과적인 환기를 제공하며 산소 공급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2인 구급대의 경우 백 밸브 마스크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구급 스킬이 늘어날수록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더 많아지고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오늘 팀원들과 같이 백 밸브 마스크 연습을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산 부산진소방서_ 이재현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구급 스킬 관련기사목록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