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군포 아파트 화재/집중취재②] 굳게 닫힌 옥상문… “자동개폐장치 없었다”

소방, 자동개폐장치 설치됐다고 했지만… 현장엔 도어록 시공
다른 옥상문도 직접 확인한 결과 모두 같은 도어록 제품 설치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2/03 [12:56]

[군포 아파트 화재/집중취재②] 굳게 닫힌 옥상문… “자동개폐장치 없었다”

소방, 자동개폐장치 설치됐다고 했지만… 현장엔 도어록 시공
다른 옥상문도 직접 확인한 결과 모두 같은 도어록 제품 설치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0/12/03 [12:56]

▲ 화재가 난 군포 아파트 단지 옥상문에 설치된 도어록. 기자가 다섯 라인의 옥상을 다녀본 결과 모두 같은 제품의 도어록으로 구성돼 있었다. 군포소방서 관계자 얘기완 달리 해당 아파트에 자동개폐장치는 없었다.  © 소방방재신문

[FPN 박준호 기자] = 사고가 난 아파트 라인의 옥상문 관리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화재 당시 피해자가  옥상문이 굳게 닫혀 있어 피난을 못 하고 연기에 질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어서다.


‘소방관련법(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피난을 위한 옥상문은 상시 개방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

 

만약 평시에 개방하지 않는다면 ‘자동개폐장치’라는 시스템을 설치해 화재 시 열리도록 해야 위법이 아니다.


군포소방서 관계자는 지난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이 난 아파트에 자동개폐장치는 설치돼 있었다. 제대로 작동되는지 다른 라인에서 시험한 결과 정상이었다”며 “다만 사망자가 발생한 라인에서 동작이 됐는지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군포소방서의 이 같은 답변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가 직접 화재 발생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의 라인 다섯 곳을 다녀본 결과 실제 옥상문에 자동개폐장치가 설치된 곳은 없었다.


자동개폐장치는 평상시 옥상문을 잠가 놓고 화재가 발생하면 신호를 받아 자동으로 문을 개방해주는 시스템이다.


화재 안전상 개방이 필요하지만 보안 또는 입주민 안전을 위해서는 닫아둘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 설치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신축 아파트와 고층 건물 옥상문에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자동개폐장치는 엄연히 소방청 고시인 성능인증 기준에 따라 정해진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최초의 성능인증을 받아 양산되는 제품마다 제품검사를 받아 출고되기 때문에 제품의 형상은 대부분 정형화된 모습을 띈다.


가장 필요한 기능인 화재 감지 신호를 화재수신기로부터 전달받아 문을 개방 또는 폐쇄할 수 있는 제어부를 기본으로 자력 잠금장치 등이 필수로 구성된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옥상문 어디에도 자동개폐장치는 없었다. 단지 디지털 도어록과 문 손잡이가 달린 채 굳게 닫혀 있었다.


게다가 이 디지털 도어록도 보편화된 비밀번호 방식이 아닌 전용 열쇠를 꽂아야만 개방되는 구조였다. 설치된 지 오래된 구형 모델인 거로 봐선 애초부터 오랜 기간 옥상문을 닫아 놓은 상태로 관리해 온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포토뉴스
[INTERVIEW] “과제 산적한 지금, 중앙 차원 정책과 기획력 강화 절실” 신열우 제3대 소방청장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