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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설비 확대 도입하는 고체에어로졸 두고 논란 여전

가스소화설비 업계 “이원화된 시험방법 준용은 혼란 초래, 안전성도 문제” 주장
소방청 “소화시험 방식 보완 위해 조기 감지기 적용, 안전성 검증 규정도 반영”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12/23 [23:11]

소화설비 확대 도입하는 고체에어로졸 두고 논란 여전

가스소화설비 업계 “이원화된 시험방법 준용은 혼란 초래, 안전성도 문제” 주장
소방청 “소화시험 방식 보완 위해 조기 감지기 적용, 안전성 검증 규정도 반영”

최영 기자 | 입력 : 2020/12/23 [23:11]

▲ 에너지저장시설(ESS)에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가 설치돼 있다.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전역방출식 소화설비로 확대 도입되는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를 두고 논란이 여전하다. 전역소화설비 도입을 위한 관련 기준 고시안들이 행정 예고되면서 가스소화설비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도 정립을 추진 중인 소방청은 제기되는 우려를 고려해 여러 보완조치를 기준안에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소방청(청장 신열우)은 지난해 8월 ‘화재예방,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거쳐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를 ‘물분무등 소화설비’ 중 하나로 도입했다.


이 시행령 개정 내용에 맞춰 최근 들어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의 설치방법(화재안전기준)과 기술기준(형식승인 기준)을 규정하는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재안전기준 제정안은 지난 10월 27일, 형식승인 개정안은 12월 1일 각각 행정 예고된 상태다.


물분무등 소화설비로 도입되는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설비의 설치방법을 규정하는 화재안전기준과 소화성능 등의 검증을 위한 기술기준이 모두 마련되면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는 설비 개념으로 확대돼 소방 관련법상 300㎡ 이상 변전실이나 전기실 등에 설치 가능한 법적 소화설비 중 하나가 된다.

 

그동안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는 우리나라에서 100㎥ 이하의 공간(피트공간 등)에만 설치할 수 있도록 제한돼 왔다. 이 때문에 설비 개념으로 확대 도입이 완료되면 설치 가능한 대상물의 규모적 제한이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국내에 가스계소화설비를 공급해 온 관련 업계는 기준안에 문제가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화성능 검증을 위한 형식승인 기준안의 시험 수준이 기존 물분무등 소화설비 중 하나로 분류되는 가스계소화설비와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관련법상 변전실이나 전기실 등에 의무설치해야 하는 물분무등 소화설비 중 하나인 가스계소화설비보다 A급 화재시험 기준을 낮게 설정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소화설비로 확대되는 고체에어로졸이 300㎥가 넘는 큰 규모의 변전실이나 전기실 등에 설치될 경우 소화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소방청이 행정 예고한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의 형식승인 기준 개정안’에선 고체에어로졸 소화설비의 A급 소화시험 방법을 가스계소화설비와 다르게 도입한다.


시험방법의 가장 큰 차이는 소화시험 모형과 예비연소 시간이다. 가스계소화설비 기준에선 A급 소화시험의 목재 시험재료 크기를 40×40×450㎜, 6개씩 4개 층으로 구성하고 예비연소 시간을 6분으로 적용한다. 반면 고체에어로졸은 목재 크기가 이보다 작고(38×38×300㎜, 4개씩 8개 층 구성) 예비연소 시간은 2분으로 짧아 가스소화설비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


당초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가스소화설비와 동일한 수준으로 고체에어로졸 소화설비의 A급 소화시험 방법을 도입하려 했지만 미국 UL 등 해외에서 적용되는 시험방법(2분 예비연소)을 외면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고체에어로졸 업계가 크게 반발했다.


그러자 소방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A급 소화시험 방법을 ‘표면성’과 ‘훈소성’으로 나눠 두 가지 시험방법 모두를 기준에 명시하고 제조사가 이를 선택해 시험을 거치는 방식의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 예고를 마쳤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표면성’과 ‘훈소성’으로 나눠진 시험기준에 따라 인증 받은 고체에어로졸을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 설치 대상물을 선정할 건지가 명확치 않다는 게 쟁점이다.


가스소화설비 업체가 모인 한국소화가스산업협회(회장 오주환)는 “강제 적용되는 방호 대상물의 특성을 시험방법과 기준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있음에도 이를 대상물의 특성 구분 없이 이원화해 도입하는 건 실제 현장 적용 과정에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화재 시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고체에어로졸의 인체 안전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방청은 논란이 되는 우려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화재안전기준에 여러 제한사항을 명시했다는 입장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점들을 알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세계에서 사용되는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설비의 도입을 제약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소화 시험방법과 인체 안전성에 대한 우려점을 해소하기 위해 화재감지기 조건과 인체 안전성에 대한 검증 규정을 화재안전기준에 삽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행정 예고된 고체에어로졸 소화설비의 화재안전기준 제정안에선 ‘고체에어로졸 소화설비에 설치되는 화재감지기는 광전식 공기흡입형 감지기나 아날로그 방식의 광전식 스포트형 감지기를 반드시 설치토록 하고 화재감지 후 1분 이내에 95% 이상의 약제를 방출해야 한다는 기동시간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인체 안전성에 대해서는 비상주 장소만 설치할 수 있도록 하되 약제 성분이 인체에 무해함을 국내ㆍ외 국가공인시험기관에서 인증받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최대허용설계밀도를 초과하지 않는 양으로 설계할 때만 상주지역에 설치 가능토록 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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