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상승 그리고 비율 감압(Ratio Deco)

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 기사입력 2021/01/20 [09:30]

상승 그리고 비율 감압(Ratio Deco)

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 입력 : 2021/01/20 [09:30]


상승(ascent)은 ‘스쿠버다이빙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 다이버에게 있어선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물속으로 쉽게 내려갈 순 있지만 쉽게 상승(여기선 안전하게 계획된 상승을 말한다)할 수 없기에 어쩌면 상승 시간이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는 말이 있듯이 그날의 다이빙 ‘질(quality)’을 결정하는 건 완벽한 상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호에선 무감압 한계 시간에 따른 상승에 관해 기술하고자 한다.


말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가? 그 이유는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수중구조 현장은 5m 이내의 얕은 수심이며 이는 상승과 무감압 한계 시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10m 이상의 수심에서 구조 활동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10m인데 뭐가 문제될까’하는 안일한 생각에 급상승한다면 각종 물리적ㆍ생리적 법칙에 의한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린 ‘수중구조’라는 특수한 상황에 노출된 만큼 그에 따른 훈련을 심도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상승 절차에 많은 비중을 두길 권한다.

 

민간 다이빙 협회 무감압 다이빙 시간

많은 단체에서 다이빙 테이블을 내놓고 있다.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우린 대부분의 수중구조 활동을 무감압 한계 시간 내에서 하길 권장한다.


다이빙을 시작하면 수심과 시간에 따라 우리 몸의 각 조직에 감압병을 유발하는 불활성 기체인 질소가 쌓이기 시작한다. 감압병을 유발하지 않는 시간 내에서 다이빙을 종료하는 게 바로 무(無)감압 다이빙이다. 감압이 필요 없다는 뜻으로 안전한 상승속도와 안전정지만이 요구된다.


각 다이빙 협회에선 그들만의 다이빙 테이블을 제작하고 교육한다. [그림 1]은 NAUI라는 단체의 감압테이블인데 ‘TABLE1’을 보면 수심별로 무감압 다이빙 시간을 알 수 있다. 각 수심에서 오른쪽으로 따라가면 파란색 원 안에 빨간색 숫자로 표시된 시간이 무감압 다이빙 시간이다. 예를 들어 수심이 24m라면 35분이 무감압 다이빙 시간이다.

 

▲ [그림 1]NAUI DIVING TABLE(출처 NAUI)

 

다른 다이빙 협회의 무감압 한계 시간은 어떨까? PADI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테이블([그림 2])을 보면 수심은 위쪽에  35~140ft(10~42m)까지 표기돼 있다. 밑으로 내려가면서 검은색 네모 칸에 숫자가 표기된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게 무감압 한계 시간이다. 첫 번째 예와 같이 24m의 무감압 한계 시간을 알고자 했으나 이곳에선 24m가 없으므로 보수적인 값인 25m를 보면 무감압 다이빙 시간은 29분임을 알 수 있다. 두 단체의 다이빙 테이블을 보면 1m 차이지만 무감압 다이빙 시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그림 2]PADI RECREATIONAL DIVE PLANNER(출처 PADI)

 

▲ [그림 3] 미 해군 No-Decompression Limits and Repetitive Group Designators for No-Decompression Air Dives(출처 US Navy Diving Manual – REV7)

미 해군 무감압 다이빙 시간

그렇다면 미 해군 다이빙 테이블에서의 무감압 다이빙 시간은 어떤지 확인해 보자.


[그림 3]은 미 해군에서 발간한 미 해군 다이빙 매뉴얼 REV7에서 공기 다이빙 시 무감압 한계 다이빙 시간과 잔여 질소그룹을 나타낸 테이블이다.

 

여기선 수심 단위가 ft이며 80ft가 약 24m이므로 무감압 한계 시간은 39분이다. 민간 다이빙협회의 무감압 다이빙 한계 시간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군(軍)’이란 특수성과 다이빙을 하는 인원들이 젊고 체력이 좋아 무감압 다이빙 한계 시간이 늘어난 거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엔 미 해군 감압테이블을 이용해 민간협회에서 보수적으로 바꿔 사용했으나 현재는 다이빙 협회마다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구조대원으로서 현장에서 부여된 임무를 집중해 수행하다 보면 평소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거다. 앞서 언급했듯이 얕은 수심에선 큰 제약이 없지만 무감압 한계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다이빙에선 자칫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무감압 한계 시간을 초과해 반드시 감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협회에서 제공하는 다이빙 테이블을 머릿속에 모두 저장할 수 없으므로 각 수심에서 지켜야 하는 무감압 한계 시간을 착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물속에선 복잡한 계산 대신 ‘단순화’를 해주는 게 좋다. 수심에 따른 무감압 한계 시간도 마찬가지다.

 

비율 감압(Ratio deco) 중 미니멈 데코

Ratio deco라 불리는 비율 감압에 대해 알아보자. 그중에서도 미니멈 데코(Minimum deco)는 무감압 한계 시간에 해당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를 활용하면 앞에 소개한 두 곳의 민간협회와 미 해군에서 사용하는 다이빙 테이블보다 더 보수적이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현장에 접목하면 도움이 될 거다.

 

미니멈 데코는 우선 특정 수심에 따른 무감압 한계 시간을 SET POINT로 설정한다. 수심이 3m 늘어나면 무감압 한계 시간이 5분씩 줄어들고, 수심이 3m 줄어들면 무감압 한계 시간이 5분씩 늘어나는 방식이다.

[표 1]은 공기를 사용한 다이빙에서 수심 24m에서의 무감압 한계 시간은 30분이고 SET POINT로 설정해 놨다.

 

▲ [표 1]공기 다이빙 시 비율 감압(Ratio deco) 무감압 다이빙 한계 시간

이를 기준으로 수심이 3m씩 변할 때마다 무감압 한계 시간이 줄고, 는다. 이렇듯 SET POINT만 기억한다면 단순한 셈법으로 각 수심에 맞는 무감압 다이빙 한계 시간을 추론해 낼 수 있다.

 

따라서 여러 단체에서 제시하는 각기 다른 다이빙 테이블은 필요가 없어질 거다. 또 앞서 소개한 다이빙 테이블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거다. 이는 현장에서 한층 더 우리 안전을 높여 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짧지만 여러 단체의 다이빙 테이블을 비교하고 차이점을 알아봤다. ‘현장에 답은 없다’는 말은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문구다. 어느 단체의 어느 테이블을 써도 안전하게만 임무를 수행한다면 문제 될 게 없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현장은 변화무쌍하며 그 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더 단순하면서 보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미니멈 데코에 대해 소개해봤다. 복잡하고 화려한 것도 좋지만 때론 단순해져 보는 건 어떨까? 우리 안전만 책임질 수 있다면…

 

독자들과 수난구조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사건ㆍ사례 위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한다. 만일 수난구조 방법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e-mail : sdvteam@naver.com facebook : facebook.com/chongmin.han로 연락하면 된다.

 

서울 중부소방서_ 한정민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테크니컬 다이빙 관련기사목록
119TalkTalk
[119TalkTalk] 김미경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장 “소방과 맞잡은 손, 더욱 꽉 잡겠다”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