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신고를 받고 다세대주택에 출동했다. 부산의 주택가가 대부분 그러하듯 여기도 좁은 골목에 삐뚤빼뚤한 계단.
‘내가 국민학생 시절에 살던 우리 집도 이렇게 나무로 돼 있더랬지…’
잡생각도 잠깐. 안방에 빼싹 마른 고령의 어르신이 고이 누워 계시고 옆에는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님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얼른 제세동기를 붙이고 심전도를 보니 무수축이다. 누가 봐도 소생 가능성이 없는, 어떻게 보면 천수를 누리신 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었다.
‘아! 이런 경찰관도 계셨구나’ 머리를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부산 부산진소방서_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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