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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한전 변환소 엉터리 가스소화설비… “설계ㆍ공사ㆍ감리 총체적 부실”

준공 2년 넘게 엉터리로 방치된 소화설비, 송탄소방서 행정처분 더해 벌칙도 적용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1/20 [22:41]

평택 한전 변환소 엉터리 가스소화설비… “설계ㆍ공사ㆍ감리 총체적 부실”

준공 2년 넘게 엉터리로 방치된 소화설비, 송탄소방서 행정처분 더해 벌칙도 적용

최영 기자 | 입력 : 2021/01/20 [22:41]

▲ 엉터리 가스소화설비가 설치된 한국전력 고덕변환소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국전력 변환소의 가스소화설비가 설계부터 시공, 감리 등 모든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FPN/소방방재신문> 취재결과 드러났다. 관할 소방서는 해당 시설의 소방시설설계ㆍ공사ㆍ감리 업체 등 세 곳을 무더기로 처벌하고 한국전력엔 시설보완 명령을 내렸다.


경기도 고덕에 위치한 고덕변환소는 지상 3층, 연면적 9350.77㎡ 규모의 업무시설로 지난 2018년 11월 30일 완공검사필증을 받았다. HFC-23 소화약제를 활용한 할로겐화합물 소화설비가 20군데 방호구역에 적용돼 있다. H사가 공급한 소화설비로 소화약제량만 402병에 달한다.


하지만 2년 전 설치된 이 가스계소화설비는 불을 못 끌 수준의 무용지물 상태에서 장기간 방치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방호구역에 설치된 소화설비 배관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성능인증과 제품검사를 받은 도면과 달랐고 실제 현장에 설치된 배관도 길이가 맞지 않았다.


특히 특정 기계실에 설치된 소화배관의 경우 설계도서 자체에서 누락돼 있거나 배관의 방향을 임의로 변경해 배관 길이가 10m나 늘어난 곳도 있었다. 배관의 길이가 길어지면 소화약제가 더 필요하지만 이를 설계에 다시 반영하지 않은 채 준공이 이뤄졌다. 게다가 이 엉터리 가스소화설비는 2년이 넘도록 방치돼 왔다.


이 같은 문제는 한 시민단체의 민원이 접수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표 김중진)은 평택 고덕에 위치한 한국전력 변환소의 가스소화설비가 허가 당시 받은 설계프로그램 도면과 실제 시공 상태가 달라 화재 시 무용지물이라는 제보를 받고 관할 소방서에 사실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송탄소방서는 해당 민원을 접수한 뒤 지난해 9월 16일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제기된 문제가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사실상 민원이 제기되지 않았다면 불 못 끄는 소화설비는 여전히 방치돼 있었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탄소방서는 현장 조사에서 확인된 부실성을 근거로 관련 업체 세 곳을 모두 처벌하기로 했다. 설계와 공사, 감리 업체 모두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과 함께 ‘소방시설공사업법’에 따른 벌칙 적용을 위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엉터리 가스계소화설비를 적용한 책임이 소방시설 설계부터 공사, 감리 업체 모두에게 있다는 결론이다.


‘소방시설공사업법’(36조 2호, 3호)의 소방시설 설계와 시공, 감리 과정에서 화재안전기준 준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관련법에선 해당 규정을 어길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업체 대표자와 기술자 모두 양벌로 적용된다. 1개월 영업정지의 경우 ‘소방시설공사업법’ 제9조를 행정처분 근거로 삼았다.


실제 송탄소방서 조사 과정에선 해당 변환소 가스소화설비 설계도면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도면(제품검사 ISO도면)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설계업체 과실이 확인됐다.


또 소방시설공사업체는 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아 화재안전기준과 상이한 공사를 진행했고 감리 과정에선 엉터리로 설계ㆍ시공된 시설을 제대로 감리하지 않았다. 문제 발생 시 이를 걸러줘야 할 3단계에 이르는 공종 프로세스가 단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송탄소방서는 지난해 11월 23일 문제가 드러난 한전 변환소를 대상으로 시정보완 명령을 내린 상태다.


한전 고덕변환소 관계자는 20일 “소방서로부터 4월 30일까지 시정조치를 받아 현재 어떻게 해결할 건지를 두고 논의 중이다”면서 “전문업체들과 합동으로 대책을 수립해 가스소화설비에 대한 재시공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FPN/소방방재신문>은 고덕변환소 부실 가스계소화설비 문제와 관련 추가 후속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스계소화설비의 설계부터 시공, 감리에 이르는 공종 프로세스별 문제점과 현실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분야 관계자분들의 의견 및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 young@fpn119.co.kr / 전화 : 02-579-0913/내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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