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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칼럼] 소방관을 위한 조 바이든의 선택은?

소방관 보건안전과 복지가 미래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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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 기사입력 2021/01/26 [10:37]

[이건 칼럼] 소방관을 위한 조 바이든의 선택은?

소방관 보건안전과 복지가 미래다 <5>

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 입력 : 2021/01/26 [10:37]

▲ 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 미국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인물로 정치, 외교, 언론, 저술, 과학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공통점은 모두 의용소방대원 출신이라는 점이다.

 

초창기 미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은 리더의 역할이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했다. 

 

17세기 중반 직업으로써의 소방대원(Paid Firefighter)이 등장하면서 정치인 등 오피니언 리더들은 지역사회의 안전을 소방관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어떻게 하면 그들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역할을 고민하게 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다. 무려 36년 동안의 상원의원 경력과 8년간의 부통령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그가 세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이다.

 

조 바이든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소방관 관련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가 높았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런 인연 때문이었을까? 지난해 ‘미국소방대원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Fire Fighters)’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 지난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조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미국소방대원협회   © 사진출처: IAFF

 

한 정치인에 대한 소방관들의 지지는 단순히 투표 인원수를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 중 하나인 소방관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지역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오래전부터 소방대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막강한 정치적 로비 단체가 있다. 바로 미국소방대원협회 산하의 ‘정치활동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가 그렇다.

 

정치활동위원회는 협회에 가입한 32만 명이 넘는 소방대원들로부터 자발적인 기부금을 받아서 입법에 관한 로비활동을 한다. 이 위원회는 수천 개가 넘는 연방 로비 단체 중에서도 상위 1% 이내에 속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소방과 30년 이상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소방관을 위해 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내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오랜 시간 소방관의 친구이자 대변인이 되어 준 그가 누구보다도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2019년 3월 12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소방대원협회 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출처: IAFF

 

그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소방과 관련된 이슈를 도맡아 처리한 경험이 있으며 소방대원과 관련된 거의 모든 법안에도 참여했다.


상원의원으로 일할 때는 소방대원 단체 교섭권을 주축으로 하는 ‘공공안전 고용주 및 종사자 협력 법안(Public Safety Employer-Employee Cooperation Act)’을 공동 발의했고 연방 소방대원들의 교섭권에도 투표했다. 주당 53시간 이상 근무했을 경우 초과근무수당 지급방안, 소방대원 연금, 보험, 그리고 퇴직 후 추가 세금 없이 건강보험 또는 장기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비 지원법안도 지지한 바 있다. 

 

또한 순직소방관 유족에 대한 연금,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 등 예산충원을 위한 연방교부금 제도인 ‘Fire Act(Assistance to Firefighters)’와 ‘SAFER(Staffing for Adequate Fire and Emergency Response)’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도 일조했다.

 

911 테러 이후에는 미 국토안보부(HSD) 창설과 미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조직개편에도 관여하는 등 미국 사회 전방에서 소방관을 위한 처우개선과 안전 관련 법안마련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 우리나라에는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이 개정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소방공무원 노조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긴 했지만 그렇다고 우리 소방의 역사와 역량이 결코 뒤떨어진 것은 아니다. 아울러 소방관에 대한 격려와 지지도 한층 높아졌다.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재난의 양상과 그 중심에 서 있는 우리의 소방관들.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관이 더욱더 건강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대한민국 소방법 제1조에서 말하고 있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이런 소방관의 소명의식은 견고한 복지시스템 위에서 그 빛을 발할 것이다.

 

앞으로 소방관을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선택, 그리고 우리 문재인 정부의 선택은 결국 안전한 나라를 지금의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건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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