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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현재보다 미래의 안전을 준비한다” (주)가드케이

연구진이 직접 고객과 소통, 국산화 성과 이어져
차량 화재 대응 최적화, 소화 질식포 ‘Firecover’
조욱래 대표 “고객 쫓는 기업보단 찾는 기업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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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1/06/21 [10:00]

[COMPANY+] “현재보다 미래의 안전을 준비한다” (주)가드케이

연구진이 직접 고객과 소통, 국산화 성과 이어져
차량 화재 대응 최적화, 소화 질식포 ‘Firecover’
조욱래 대표 “고객 쫓는 기업보단 찾는 기업 되고파”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1/06/21 [10:00]

 

1985년 개발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1991년 일본의 한 기업이 상용화하면서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람 몸에 들어가는 의료용부터 전기차와 우주선의 동력원으로 사용될 만큼 우리 일상 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다.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사고 관련 소식도 끊이질 않는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완벽하게 진압할 수 있는 도구나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주)가드케이는 화재ㆍ케미칼ㆍ배터리ㆍ실험실 안전 분야의 제품을 개발ㆍ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 질식포 ‘Firecover’를 출시하면서 소방 분야 진출도 본격화했다.

 

이 기업의 특징은 정형화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고객과 함께 연구하며 만든다는 점이다. 또 외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을 국산화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Firecover’도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다. 가드케이에 따르면 외국 경쟁사 제품의 경우 제조 과정이 특별한 것도 아닌데 내화도가 높은 원단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Firecover’는 경쟁사 제품보다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가졌지만 무게가 가볍고 경제성이 좋다. 이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는 내화 섬유를 직접 제작하고 배터리를 취급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가드케이는 내화도료와 안전보호구함, 스틸ㆍ스테인리스 제품 등을 제조ㆍ유통하는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국산화 성과로 이어져

가드케이는 제조와 판매를 동시에 하는 기업이지만 회사 내부에는 판매 담당 부서가 없다. 연구진이 직접 고객과 소통하며 영업부서 업무까지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특이한 구조는 기업이 추구하는 경영 가치와도 관련이 깊다. 가드케이는 고객과 협력사 모두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게 최종 목표다. 현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작ㆍ공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야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계열사 성과도 더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Firecover’는 가드케이가 국산화에 성공한 대표 개발 상품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최근엔 화재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관서에서도 ‘Firecover’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또 얼마 전엔 국내 굴지의 한 기업에서 화물 운송 중 화재 발생 위험을 대비해 가드케이 측에 화물용 덮개 제작을 의뢰하기도 했다.

 

가드케이 관계자는 “‘Firecover’는 전기차 화재 대응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산업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다”며 “향후에도 계열사와 협력해 성능을 높이고 무게를 더 줄이는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Firecover’ 후속 제품으로 물류센터에 필요한 지게차 배터리 교체 충전 시스템과 증류수 제조기 등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화재 확산 방지, 질식소화포 ‘Firecover’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호재를 맞고 있다. 그러나 화재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의 고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무서운 이유는 열폭주 때문이다. 충격 등으로 인해 열폭주가 발생할 경우 배터리는 스스로 산소를 만들어 낸다. 이때 공기를 차단하면 불은 사그라지지만 배터리에서 발산되는 열이 지속될 경우 공기를 만나 언제든 재발화 된다. 

 

가드케이에 따르면 ‘Firecover’는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가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대응 장비다. 

 

가드케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수 코팅 내화 섬유를 이 제품에 적용했다. 개발 과정에선 실제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수차례 실화 테스트를 거쳤다는 게 가드케이 측 설명이다.

 

‘Firecover’의 내화성능은 최대 1650℃에 달한다. 무게는 1m당 460g밖에 되지 않아 혼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또 방수와 차열기능을 갖추고 있어 화재에 동반되는 유독가스와 열을 차단해 준다. 손잡이는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열에 강한 아라미드 소재를 적용했다.

 

 

[인터뷰]

“고객을 찾는 기업이 아닌 고객이 찾아오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주)가드케이 대표이사 조욱래 

휴대전화를 비롯해 노트북 등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는 전자기기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엔 자동차에도 탑재되면서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문제는 실사용자인 국민이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중 가장 시급한 건 화재 위험성에 대한 정보다.

 

조욱래 대표는 “유류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최근 배터리가 각광받으며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배터리 제품을 생산ㆍ유통하는 사람들조차 위험성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태”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돼야 하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드케이는 배터리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 기업을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ㆍ연구해왔다.

 

조 대표는 “배터리가 유류 중심의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주는 동력원이 될 거란 사실은 자명하지만 위험성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충전시설을 늘리는 데 혈안이 될 게 아니라 국민이 안전하게 배터리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욱래 대표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에서 전기차 화재 실험을 조명하며 그 과정을 보도했는데 소화 질식포가 마치 무용지물인 장비처럼 비쳐졌다”면서 “리튬이온 배터리는 알려진 것처럼 아직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도구나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는데 이런 정보로 인해 혼란이 야기될 거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소화 질식포는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가 아닌 화재 확산을 억제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라며 “잘못된 정보 전달은 배터리의 위험성을 알리고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사기를 꺾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소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선 화재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방 분야의 제조사들은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애로가 적지 않다. 조 대표 역시 실험 장소를 구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는 “차량과 같은 기기를 이용해 대규모의 실험을 진행하려면 소방과 같은 전문기관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하고 장소 섭외조차 어렵다”며 “정부가 나서 기업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드케이는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게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Firecover’와 같이 아직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의 제품이 많지만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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