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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죽기 싫다” 거리로 나선 소방관들… 처우개선 촉구

공노총 소방노조, 대정부 규탄… 평택 화재 철저한 조사ㆍ처벌 요구
청와대에 소방관 정책요구서 전달, 눈 맞으며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2/01/17 [21:00]

“더 이상 죽기 싫다” 거리로 나선 소방관들… 처우개선 촉구

공노총 소방노조, 대정부 규탄… 평택 화재 철저한 조사ㆍ처벌 요구
청와대에 소방관 정책요구서 전달, 눈 맞으며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2/01/17 [21:00]

▲ ‘더 이상 죽기 싫다! 공노총 소방노조 대정부 규탄대회’에 참석한 소방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우리는 불 끄는 기계가 아니다”, “더 이상 죽기 싫다”

 

눈발이 세차게 날리던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효자동 주변 도로에 소방관 250여 명이 손팻말을 들고 모였다. 이들은 “잇따른 순직에 현장은 분노한다”며 정부와 소방청에 소방관 처우개선 등을 촉구했다.

 

공노총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지부(위원장 정은애, 이하 공노총 소방노조)는 이날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고 평택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작년 7월 소방노조가 조직된 이후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청와대 앞에 모인 이유는 지난 5일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하면서다. 지난해 이천 쿠팡 물류센터와 울산 상가건물 화재에서 소방관 1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공노총 소방노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소방관 공상자는 572명에 달한다.

 

▲ ‘더 이상 죽기 싫다! 공노총 소방노조 대정부 규탄대회’에 참석한 소방관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정은애 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벌써 소방관 5명이 화재진압 중 순직했다”며 “희생이 계속되는 이유는 정부와 소방당국이 현장의 상황과 괴리되고 책임 회피를 위해 면피성 정책만을 내놓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택 순직사고 진상조사는 소방관의 희생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노조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를 통해 사고의 구조적인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 안전은 소방관의 피와 목숨을 대가로 지켜졌다”며 “이런 상황에도 소방관은 현장에서 동료가 죽어가는 걸 지켜보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에서 각종 갑질로 인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수많은 인고의 세월을 버텨 왔음에도 소방관에게 돌아오는 건 무한 반복되는 동료의 죽음과 점점 더 재난극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가는 현실을 무기력하게 목도하는 게 고작”이라며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소방관에게 그에 합당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효자동 주변 도로에서 ‘더 이상 죽기 싫다! 공노총 소방노조 대정부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 최누리 기자

 

공노총 소방노조는 정책요구서를 통해 ▲소방행정과 현장 대원 분리 채용 ▲국가 소방조직에 부합한 완전한 국가 소방조직 마련 ▲소방관 연금 혜택 불평등 해소 ▲소방관 공상추정법 제정 ▲특정직 공무원 별도 보수체계 마련 ▲교대근무체계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한편 공노총 소방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집회 시작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책요구서와 서한문을 전달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집회는 효자치안센터에서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하는 걸 끝으로 마무리됐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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