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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현장 대원의 소방장비 ‘REAL’ 사용기] 한컴라이프케어 ‘PBI 소방용 특수방화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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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소방서 천상욱 | 기사입력 2022/01/20 [10:00]

[천상 현장 대원의 소방장비 ‘REAL’ 사용기] 한컴라이프케어 ‘PBI 소방용 특수방화복’

서울 강남소방서 천상욱 | 입력 : 2022/01/20 [10:00]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망설이지 않고 불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건 공기호흡기와 방화복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이 장비들이 없다면 아마도 불 속으로 쉽게 전진하지 못할 거다.

 

▲ 상의

이번 호에서 살펴볼 장비는 한컴라이프케어에서 만드는 ‘소방용 특수방화복’이다.

 

이 방화복은 PBI와 아라미드가 혼용된 섬유로 제작되는데 현시점으로 PBI를 소재로 사용해 KFI인정을 획득한 국내 유일의 방화복이다.

 

PBI에 대해 잠깐 설명하면 PBI는 polybenzimidazole(폴리벤지미다졸)의 약자로 고성능 방염 섬유의 이름이다. 대기 중 산소 농도가 43%가 돼야 섬유에 불이 붙는다. 즉, 일반적인 대기 환경에선 불이 붙지 않는 셈이다.

 

▲ 하의

이런 이유로 PBI를 공급하는 곳에선 일반 아라미드 등 다른 섬유를 소재로 사용하는 방화복보다 PBI 방화복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필자는 현재 서울에서 화재 출동이 가장 많은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방화복의 착용감과 활동성을 충분히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일단 외형부터 살펴보면 다른 방화복과 달리 크게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없었지만 상의에 많은 D링이 달려있다. 랜턴 걸이는 가슴 오른쪽과 가운데 총 2개가 있다.

 

상의 팔꿈치 패드는 하의 무릎 패드와 같은 재질이다. 상의 왼쪽 어깨에는 패치를 붙일 수 있는 벨크로가 있고 오른쪽 어깨와 상의 양쪽 하단 부에 D링이 있다.

 

▲ 오른쪽 어깨의 D링, 상의 하단의 D링

 

조금 특이한 점은 무전기를 넣는 주머니였는데 벨크로가 2개로 나눠져 있다.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무전기를 넣어 보니 크게 편리하거나 특별하진 않았다. 다만 가운데 안테나가 위치한 무전기를 사용할 경우엔 장점이 될 듯 싶기는 하다.

 

 

‘벨크로를 2개로 나누는 것보다 벨크로에 무전기 안테나 크기의 홀을 만들어 넣을 수 있게 해주면 방수 등의 기능적인 면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ㆍ단점

화재 출동이 많은 관계로 방화복을 많이 착용하고 활동한다. 필자는 2017년에 한컴라이프케어의 방화복도 착용해봤다. 그 당시 방화복보단 확실히 착용감이나 활동성이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무릎과 팔꿈치를 굽힐 때 불편함은 약간 남아있다.

 

 

팔꿈치나 무릎에 절개 패턴 등이 조금 더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물론 일반 활동복이나 다른 피복만큼은 아니지만 무릎이나 팔꿈치를 굽혔을 때 팔의 상완 부분에 압박이 오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다.

 

방화복 상의 내피의 경우 벨크로를 붙이는 부분이 내피를 덮어 서 착용 시 안정감 부분에서는 정말 많이 개선됐다고 느꼈다.

 

 

출동하면서 방화복을 착용한 후 등지게를 착용할 때 상의가 위쪽으로 말려 올라가는 현상은 여전했다. 항상 얘기하는 부분이지만 방화복 상의를 조금 더 길게 만들어 엉덩이 부분까지 덮을 수 있게 제작하면 좋을 거 같다.

 

아쉽게도 방화복을 착용하고 첫 출동을 다녀오자마자 상의에 달린 D형 고리가 빠져버렸다. 물론 다시 장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나 재장착하고 두 번째 출동을 다녀오니 또 빠져버렸다. 성능 문제는 아니더라도 이 역시 방화복의 구성품이기에 마감 품질의 개선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운이 좋게도 해당 방화복을 착용하고 서울소방학교 신규임용자 과정의 실화재훈련에 보조강사로 참여했다. 실화재훈련장은 화재 현장을 거의 그대로 구현하기 때문에 방화복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방화복을 착용하고 교육장에 들어섰을 때 내부가 뜨겁긴 했지만 교육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어깨 부위가 좀 탔다(필자는 외국 유수의 방화복도 소지하고 있는데 이 조건에선 이 방화복도 타는 현상이 동일하게 발생했다).

 

교육 후 왼쪽 어깨를 보니 열감이 느껴질 정도의 통증이 남아 있었다. 이것 말고 다른 부위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다만 등지게 어깨끈 부위가 눌려서 그런지 뜨거운 정도가 다른 부위보다 심했다.

 

하의의 어깨 멜빵끈 두께를 조금 더 두텁게 만들면 등지게 눌림으로 인한 화상이나 무게 압박 등에서 더 보호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어깨의 벨크로 패치 부분은 고온에 노출되면 훼손된다. 이 역시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교육장 안에서 무릎 꿇은 자세를 꽤 긴 시간 유지했다. 활동 없이 유지만 했는데도 무언가 불편함이 느껴졌다. 앞서 말한 무릎 부분의 패턴 등 활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금 더 개선됐으면 했다.

 

 

해당 방화복을 1달여간 착용해봤을 때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좋다고 느껴졌다. 다만 착용 후 활동해보니 직접 체감해야만 느낄 수 있는 아쉬운 점이 더러 있었다.

 

방화복의 기본 구성인 멜빵끈의 두께나 상의의 길이 그리고 팔꿈치나 무릎 부분의 패턴 등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게 바로 필자가 장비를 리뷰하는 목적이다. 장비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업체들은 장비를 직접 현장에서 사용해보지 못한다. 그래서 실사용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아쉬운 점을 알 수 없다.

 

사용자 입장에서 제작 업체에 아무래도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개선할 수 있는 주체 역시 업체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번 리뷰에서 아쉬웠던 점을 얘기한 것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많이 받아들여 더 개선된 방화복을 제작하고 소방관들도 더 좋은 방화복을 입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한줄평

디테일만 챙긴다면 정말 훌륭한 방화복이 될 수 있다!

 


 

 

본 리뷰는 <119플러스>가 (주)한컴라이프케어로부터 최근 새롭게 인증을 획득한 방화복을 무상 지원받아 현장 소방공무원에게

대여하여 작성된 것으로 장비 사용 이후 리뷰를 작성한 소방공무원은 관련 기업과 일체의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서울 강남소방서_ 천상욱 : peter0429@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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