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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IS] 니혼코덴 사의 고급형 자동수동 제세동기 ‘EMS-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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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소방서 안지원 | 기사입력 2022/02/21 [10:00]

[REVIEW IS] 니혼코덴 사의 고급형 자동수동 제세동기 ‘EMS-1052’

강원 양양소방서 안지원 | 입력 : 2022/02/21 [10:00]

구급대원이 출동할 때 가장 필수로 챙겨야 할 장비는 뭐가 있을까? 출동 지령에서 현장의 모든 게 파악돼 거기에 맞춰 장비를 챙겨 가면 좋겠지만 실제 환자를 만났을 때 예상과 달라 당황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거다.

 

특히 예상치 못한 심정지 상황을 만났을 때 제세동기가 없다면 심장리듬 분석과 제세동이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고 환자의 소생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세동기는 환자의 소생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장비다. 다른 장비선택에 비해 기존에 쓰던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고 보수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성능이 업그레이드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수입ㆍ출시되면서 장비심의회 때마다 구급대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도록 하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구급대원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워낙 다르고 개인적 선호도의 차이가 커서 제품들 사이에 우열을 가리긴 사실 불가능하다.

 

글쓴이는 이번 리뷰를 통해 다양한 제품군 중 Nihon-kohden(이하 니혼코덴) 사에서 출시한 고급형 자동수동 제세동기 ‘EMS-1052’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아쉽게도 글쓴이가 활동하는 지역엔 아직 ‘EMS-1052’가 보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장비심의위원회와 데모 장비를 사용했던 구급대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다. 

 

이번 리뷰의 목적은 자극적으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거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기보단 ‘EMS-1052’가 가진 고유 특성을 안내하는 데 있다.

 

외관

겉으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사이즈가 상당히 컴팩트하다. 무게 약 4.2㎏, 크기 (W)217×(H)255×(D)140㎜로 작고 가벼운 편이다. 전원 on/off와 에너지 선택이 다이얼 방식이라 P 사와 C 사 제품을 사용했던 구급대원이라면 친숙한 구조다. 

 

매뉴얼 상의 작동온도는 –20~50℃로 강원도나 경기 북부처럼 겨울이 추운 곳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체 왼쪽 주머니에는 각각 ECG / SpO2 / NIBP 케이블이 있다. EtCO2는 멀티소켓을 사용하며 기본으로 제공된다. 구매한 제품 옵션에 따라 장비는 추가될 수 있다.

 

 

본체 우측 주머니에는 제세동 패드가 있다. 배터리가 위치해 있고 피드백 장치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패드는 성인과 소아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사용한다. CPR assist라고 하는 가슴압박 피드백 장치는 무선 블루투스 방식의 별도 디바이스가 제공된다. 무선이어서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복잡하고 정신없는 현장에서 자칫 분실위험도 우려된다. 피드백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때는 비행기 모드로 설정돼 있는 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3 lead 케이블은 똑딱이 타입, 12 lead 케이블은 집게 타입이다. 

3 lead의 경우 색깔로만 위치를 구분해야 한다. R, L, F 등의 표시가 케이블에 돼 있지 않다는 건 다소 아쉽다.

 

기능적 특징 

 

화면은 터치스크린이다. 터치감이 민감한 편은 아니다. 비 오는 날을 우려하는 대원이 있는데 터치 on/off 기능이 제공된다. 

 

① 화면 왼쪽 맥박 수치 아래에 VPC와 ST level을 확인할 수 있다.

② CPR assist를 부착했을 때 제공되는 피드백 그래프와 수치다.

 


타이머 기능은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듯싶다. 수동모드로 사용할 땐 타이머1을 2분 설정, 타이머2를 4분 설정 세팅해 놓으면 리듬 분석과 에피네프린 약물 투여 시간을 별도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현장에서 이 장비를 직접 사용해본 대원들이 장점으로 꼽는 기능 중 하나는 빠른 제세동이다. 분석과 동시에 충전을 시작해 분석부터 충격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설명을 위해 업체의 제안서를 첨부한다.

 

 

‘EMS-1052’는 보고서 기능에서 구간별로 출력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기능을 장점으로 꼽는 대원도 의외로 많았다. 구간을 선택하면 원하는 이벤트와 파형만 출력할 수 있다. 프린터 용지도 폭이 넓은 편이라 시원하게 잘 나온다.

 

구급대원들이 제세동기 사용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리듬을 판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노이즈 문제일 거다. ‘EMS-1052’를 사용한 대원들의 피드백을 보면 노이즈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사용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리뷰를 마치며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EMS-1052’의 가장 큰 특징은 경량화된 제품이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제세동기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디테일 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현장에 많이 보급된 장비가 아니다 보니 아직 단점에 대한 피드백은 없다. 그런데 이 제품을 선택할 때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제조사가 일본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 장비를 데모로 받아 사용해 본 구급대원은 대부분 만족감을 표현한다. 하지만 공통되게 “근데 하필 일본 제품이라니… 이 시국에…”라며 마지막엔 말을 흐렸다.

 

개인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장비를 사용함에 있어 국적을 따지는 게 그렇게 가치 있는 일일까?”라는 생각도…. 

 

고급형 제세동기 시장은 지금도 이미 치열하다. 좋은 제품은 지속해서 출시되고 시장 점유를 위한 업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적을 따져 일부 제품을 아예 배제해 우리 스스로가 선택권을 제한하는 게 얼마나 실익이 되는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제세동기는 특정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제품군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일본과 정치, 무역 등의 마찰을 겪고 있다고 해서 일본산 제품을 사용하는 구급대에서 A/S나 소모품 등으로 피해를 받게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 

 

새로운 장비가 계속 보급되고 그 장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늘 흥분되고 설레는 일이다.

 

현재 출시되는 제세동기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고 그 장단점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분명 초기 구급대에서 사용하던 제세동기에 비하면 현재 보급되는 제세동기들은 반응성과 정확성, 내구성 등에서 진일보한 장비들이다. 현장 구급대원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업체의 노력도 많이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구급대에서 1순위로 꼽히는 중요한 장비인만큼 구급대원의 근무 여건과 환경에 적합한 제세동기를 선택해 많은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개인적으로 어느 장소에서든 잘 어울리는 예쁜 디자인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줄평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지만 강한 친구

 

본 리뷰에 언급되는 구급장비 내용은 제조, 유통업체의 공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글쓴이와 직ㆍ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없으며 사용법 교육과 단순한 소개가 목적입니다.


 

 

 

강원 양양소방서_ 안지원 : ajwon119@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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