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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재 훈련의 득과 실 Live fire training: benefits and risks

서울 은평소방서 이형은 | 기사입력 2022/05/20 [10:00]

실화재 훈련의 득과 실 Live fire training: benefits and risks

서울 은평소방서 이형은 | 입력 : 2022/05/20 [10:00]

최근 5년간 대한민국 소방에서 실화재 훈련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에서는 2016년 경기소방학교에서 호주 출신의 션 라펠(Shan Raffel, CFBT 실화재 이론 창시 멤버) 실화재 교관을 초빙해 대한민국 실화재 훈련의 포문을 열었다.

 

그 이후로도 중앙과 강원, 전남, 경북(2022년 5월 예정) 등 중앙을 포함한 각 시도에서 실화재 훈련장을 건립하며 실화재 교육훈련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실 필자도 진압대원으로 활동하며 어떻게 불을 더 잘 알고 불을 더 잘 끌 수 있겠느냔 관심 하나로 좋은 동료들과 함께 걸어오다 보니 2016년부터 자비로 국외연수를 포함한 다양한 화재 훈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지난 5년을 돌이켜 볼 때 실화재 훈련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내 신체의 복사열 한계에 대한 자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우린 모두 소방학교의 교육훈련과 다양한 인터넷상의 자료, 교재들을 통해 개인보호장비의 한계와 복사열의 위험성을 ‘수치’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우리 ‘신체’로 복사열의 위험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경험과 위험을 이미 알고 있지만 그걸 ‘수치’로 대입해 표현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최성기 상태의 주택화재에 진입해 화재진압을 했을 때 개인보호장비 속 내 신체로 느껴진 그 뜨거움이 대략 몇 도였는지 표현하고 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열화상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한 실화재 훈련의 경험과 교육훈련은 그걸 가능케 한다. 그 뜨거움은 몸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고온의 환경에서 진행하는 실제 화재와 같은 실화재 훈련이 위험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경험있는 준비된 교관 인력이 필요한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지극히 안전한 환경에서의 훈련은 비현실적인 제한된 훈련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실제와 같은 훈련은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이뤄진다.

 

안전은 교육훈련의 최고 고려사항이다. 실제와 같은 훈련을 원한다면 실제와 같은 환경을 만든 후 그 안전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충분한 전담 교관 인원이 필요한 건 당연한 이치다. 적은 인원으로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훈련하고자 하는 건 단칸방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여기 실화재 훈련을 먼저 시행한 유럽 벨기에 소방의 실화재 훈련과 관련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실화재 훈련과 관련된 케이스를 통해 우리 실화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벨기에 소방의 실화재 훈련, 그날 이야기

2002년 7월 30일은 오스체올라(Osceola, 플로리다의 카운티)의 소방국에 특별한 날이 됐다. 그날 진행된 ‘실제 건물에서의 실화재 훈련(acquired structure burn)’이 여러 사람의 큰 관심 아래 시행됐다.

 

시에서 받은 철거 예정의 주택에 실제 화재를 발생시켜 건물 내부에서 화재진압 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연료를 이용해 화재를 발생시켰고 소방관들은 각자 서로 다른 훈련 목표를 이루기 위한 현장 활동에 준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훈련 중 목숨을 잃은 소방관 두 명과 그 가족에게는 안타까운 비극으로 훈련이 종료됐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소방에서는 적어도 7명의 소방관이 실화재 훈련 중 사망했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소방대원은 훈련 중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벨기에 소방에서도 실화재 훈련이 소방당국에 의해 소방학교뿐 아니라 일선 소방서에도 도입됐다.

 

그리고 벨기에 역시 훈련 중 때때로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잘못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 소방관이 큰 부상을 입은 사례는 없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최근의 변화를 다루고자 한다. 실화재 훈련의 장단점에 대한 글이다.

 

실화재 훈련의 역사

화재 성상은 환경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소방의 많은 사람은 화재 성상이 인류 발전과 함께 진화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90년대 몇몇 소방국에서는 모의 화재 훈련을 위해 강철 캔에 나뭇조각을 담아 실제 불을 붙인 후 각종 훈련을 했다. 훈련 시설은 소방서 영내에 있는 노후한 훈련용 건물과 시설이 대부분이었다.

 

벨기에에서는 당시 ‘PIBA’라 불리던 앤트워프(Antwerp, 벨기에의 도시) 소방학교에서 처음으로 소방관들에게 실제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이런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소방 훈련은 현재 캠퍼스 베스타(Campus BESTA)라 불리는 벨기에 전문 소방학교의 소방 훈련 과정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많은 소방관이 캠퍼스 베스타에서 온종일 훈련하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부분적으로 교육기관인 캠퍼스 베스타의 노력으로 벨기에 정부는 2000년대 후반 이런 전문 소방관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했다.

 

이는 다른 소방학교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해 유사 조치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주비세(Jurbise, 벨기에 에노주(Hainaut)의 도시) 소방학교는 자체 실화재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후 브뤼셀(Brussels), PIVO(블람스 바란트(Vlaams-Brabant)의 도시), Liège, PLOT(림뷔르흐(Limburg)의 도시), PBO (오스트플란데런(Oost-Vlaanderen)의 도시), WOBRA(베스트플란데런(West-Vlaanderen)의 도시)의 소방학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벨기에 소방관 신규임용자 기본 훈련 과정을 개혁ㆍ개정하기 위한 탄탄한 기틀과 기반을 마련했다.

 

2009년 모든 사람이 소방관 신규임용자 기본 교육훈련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실화재를 포함한 현실적인 소방 교육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전체 교육 과정 중 수영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반드시 한 번 이상 진행해야 한다는 걸 명문화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2010년 벨기에 소방은 소방관 기본 교육훈련 과정에 3회의 CFBT 실화재 훈련을 의무화했다. CFBT는 ‘구획실 화재 성상 훈련(Compartment Fire Behavior Training)’을 의미한다. 이 교육으로 인해 우리 신임자들, 즉 신규 소방관들은 일반적인 화재와 건물 화재진압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실화재 훈련의 장점(Benefits of live fire training)

1. 한 개의 컨테이너로도 운영 가능(Setups using one container)

소방학교에서는 보통 규격화된 선박용 ISO 컨테이너를 이용해 실화재 훈련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컨테이너는 데모 셀(the demo-cell)이나 어택 셀(the attack-cell), 윈도우 셀(the window-cell), 백드래프트 셀(the backdraft-cell)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보통 실화재 훈련용 건물에선 ‘따뜻한 정도의(warm)’ 환경에서 교육훈련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곳 셀(cell = container)에서의 CFBT 실화재 훈련은 훨씬 높은 온도에서 진행된다. 훈련용 건물은 종종 현실적인 화재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특유의 고온을 지속해서 감당할 내열성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교육생들은 이 셀 속에서 화재 발달 상황을 배울 수 있다. 데모 셀(the demo-cell) 실화재 훈련은 대부분 교육생이 컨테이너 안에 있는 상태로 시작된다. 불을 붙이고 연소가 진행되면서 교관은 화재 발달 과정과 진행 상황에 관해 설명을 한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은 화재 성상을 시각과 청각, 촉각을 이용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많은 교육생에게 이런 실제적인 경험은 때때로 강의실에서 얻은 진부하고 어려운 이론보다 더 풍부하고 현실적일 거다.

 

어떤 교육생들은 훈련장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더 열심히 불에 관해 공부해야 할 더욱 뜨거운 열정과 동기를 부여받을 거다. 

 

이론 위주의 교육을 진행한다면 결국 교육생들은 진짜 화재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욱 체험하길 원하고 알고 싶어 한다. 참여한 교육생들은 CFBT 훈련 중 컨테이너 안에서 불과 연소과정의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고 체험함으로써 자극을 받는다.

 

그들은 스스로 사전 학습한 이론과 체험한 실화재 훈련에 대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훈련 중 배운 것들을 실제 화재진압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그 밑바탕을 만들 거다.

 

▲ [그림 1] 교육생들과 어택 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출처 John McDonough).

 

목재를 연료로 하는 실화재 훈련의 또 다른 이점은 생산된 연기 가스가 실제 화재에서와 거의 같은 성상으로 구현된다는 거다. 교육생들은 이론으로 배웠던 관창 주수 기법이 실제 효과적인지 아닌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교관들은 적절한 관창 주수 효과를 실제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면의 동기부여 측면도 깊게 살펴봐야 한다. 젊은 축구 선수들이 종종 볼 컨트롤 스킬을 체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듯이 우리 소방대원들도 관창을 현장 상황에 맞게 적절히 제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이러한 목재 연료 기반 연기 가스의 이점은 교육생들에게 더 안전하고 실제적인 훈련 조건을 제공하게 된다.

 

선박용 컨테이너를 훈련 시설로 이용할 때 최대 이점은 개구부를 통해 환기되는 화재를 발생시키고 훈련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백드래프트 셀과 윈도우 셀(창문이 달린 컨테이너 훈련장)은 모두 이를 달성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컨테이너의 두 가지 예시다. 

 

백드래프트 셀과 FGI 셀에서는 교육생들에게 화재 가스 점화(FGI) 현상을 보여줄 수 있다. 교육생들은 연기 폭발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함으로써 화재실의 문을 열기 전 왜 사전에 열기를 식혀야 하는지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다.

 

이런 종류의 실제적인 교육은 교육생들에게 그들 스스로 개인 안전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실제 화재 현장에서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진압대원을 도와줄 교관이 없으므로 이런 실화재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생들의 마음가짐과 현장에 대한 인식 변화를 통해 건축물 화재 내부 진압 공격에서 대원들의 안전의식과 활동은 더욱 나아질 거다.

 

1) 멀티컨테이너 운영(Multi-container setups)

캠퍼스 베스타(Campus VESTA)에서는 다년간 CFBT 훈련용으로 단일 컨테이너를 사용한 후 여러 개의 멀티컨테이너를 사용해 CFBT 훈련을 시행했다. 그 후에 리에쥬(Liège, 벨기에의 도시)와 다른 소방학교도 캠퍼스 베스타의 뒤를 이었다.

 

▲ [그림 2] PIVO소방학교에서의 T-Cell 실화재 훈련(출처 Karel Lambert)

 

이런 컨테이너 훈련장 배치는 전술적 차원에서의 다양한 훈련도 가능케 했다. 현실적인 실화재 훈련 수준이 더 업그레이드됐다.

 

우린 여전히 멀티 셀, 즉 다양한 컨테이너 훈련 시설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더욱 성장하고 깊이 있게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이제 소방학교는 실제 화재 현장과 매우 근접한 현실적인 훈련 조건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선착대 초급지휘관 그리고 중급 이상의 지휘관이 전술을 훈련하고 개인 진압대원들은 화재진압 기본기를 연마할 수 있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에 소규모 조별, 대별 팀을 구성해 진행할 수도 있다.

 

다른 형태의 훈련과는 달리 이런 실화재 훈련을 화재 현장과 교육생들의 현장 활동 사이에 실질적인 상호 작용이 있는 역동적인 환경을 구성해 지속했다. 

 

지휘관에게는 외부상황평가, 즉 현장 상황 판단(Size up) 등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사 결정과 같은 스킬을 연습할 수 있는 추가적인 이점이 있다. 현실적이고 보다 실제적인 훈련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 건축물 실화재 훈련은?(Acquired structure burns?)

▲ [그림 3] 우스트캄프(Oostkamp)에서의 실제 건물 실화재 훈련(출처 Siemco Baaij)


미국에서는 재개발 등으로 철거되는 주택을 보통 소방서에 훈련용으로 먼저 제공해 소방대원들이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연스러운 관행이 된 곳도 있다. 우선 주택 화재에 대한 훈련 시나리오가 작성된다. 특정 방에 연료인 가연물이 적재되고 이 가연물에 불을 붙여 훈련을 진행한다. 

 

이 경우 현실적인 화재 강도 등 환경조건이 더 높은 수준에 있다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훈련할 때 안전을 위한 숙련된 교관들이 있다면 매우 현실적인 환경처럼 연료 하중(Fire Load)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환경과 시점이라면 훈련과 실제 화재 진압 활동과는 차이가 없을 거다. 

 

개인적으로 이런 훈련을 할 때 특히 안전 분야에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법사의 제자(sorcerer’s apprentice)’이야기1)를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그러한 훈련을 주관하고 진행하는 건 절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몇 년 전 왈롱(Wallonia, 프랑스의 지역)에서 열린 잘못된 실화재 훈련 참가에 초청받은 적이 있다. 

 

다행히도 그 훈련은 몇몇 유능한 교관들에 의해 진행됐고 그들은 훈련 중 상황이 잘못되고 있다는 걸 재빨리 파악했다. 실화재 훈련 중이던 건물에 즉시 전 대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훈련은 즉시 중단됐고 외부에서의 화재 공격이 시작됐다. 결론적으로 그날의 훈련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운 건 교관들이었다.

 

사례 학습: 오스체올라에서는 대체 무엇이 잘못됐나?(What went wrong in Osceola?)

1. 오스체올라 화재 사고(Summary of the burn)

플로리다 오스체올라(Osceola)에서의 실화재 훈련은 사전에 철저히 계획돼 있었다. 많은 예방 안전대책이 마련됐고 다수의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다. 건물 안에서 훈련의 안전요소를 확인하기 위해 총 네 명의 요원이 배치됐다.

 

훈련에 참여한 대원들은 건물 내부구조에 익숙해지기 위해 훈련 전에 건물 내부를 확인했다. 훈련 목표와 안전 대책에 대한 사전 브리핑도 있었다.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신속 구조팀인 RIT(Rapid Intervention Team)가 별도의 펌프차에서 공급되는 충수된 소방 호스를 준비해 건물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화재와 연기를 발생시키기 위해 총 5개의 나무 팔레트와 1개의 건초 더미를 사용했다. 침실 벽장 옆에는 가연물을 적재했다. 훈련은 시작됐지만 화재는 생각보다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됐다. 훈련을 하기에 화세도 충분치 않았다. 교관 2명이 다른 방에서 폴리우레탄 폼 매트리스 한 장을 꺼내 화점에 추가했다.

 

이로 인해 급속도로 훨씬 더 큰 화재가 발생했고 계획했던 훈련이 가능할 만큼의 화세가 만들어졌다. 이제 그들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우선 구조대상자들을 검색하기 위한 검색ㆍ구조(SAR, Search & Rescue) 임무로 2명의 구조대원이 투입됐다. 그 뒤를 3인 1조로 구성된 첫 번째 진압대(Attack Team)가 뒤따랐다. 3명으로 구성된 두 번째 진압대도 배치됐다. 이렇게 건물 내부엔 모두 8명의 진압대원이 교관들과 안전요원들의 통제를 받으며 훈련에 참여했다. 

 

2인 1조의 구조대가 진입한 지 약 3분 30초 후 화재실 유리창을 외부에서 환기 담당 진압대원이 깨뜨렸다. 이런 행동은 그 당시 미국 소방의 표준 전술이었다.

 

하지만 깨진 유리창을 통해 화재실로 급속한 공기 유입이 일어나 화재실의 온도가 순식간에 높아졌다. 내부에서는 플래시오버가 발생했다. 그 후 구조대와의 연락이 두절된 게 확인됐다. 바로 RIT 팀이 투입돼 그들을 찾기 시작했다. 

 

화점 소화(extinguishment)가 시작된 직후 2명의 구조대원이 발견됐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2. 무엇이 실수였을까?(Which mistakes were made?)

오늘날 우리가 가진 지식으로 미뤄 볼 때 앞서 언급한 2002년의 실화재 훈련을 보고 해당 훈련 관련자들을 비난하는 건 사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비난과 비방은 이 글의 목적이 아니다. 그보다는 훈련을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결과로 만든 요소들을 분석하고 우리에게 적용하는 게 더 유익할 거다.

 

1) 화재 하중(Fuel load)

화재가 시작될 때 두 교관은 훈련하기에 화세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다른 방으로 가서 폴리우레탄 소재의 매트리스를 가져와 화점에 추가했다. 이 사건에서 우린 두 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먼저 해당 훈련장 면적 대비 연료 하중의 부하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었다. 교관들은 그들이 상황에 적당하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가연물을 더 추가했다.

 

이는 건물 밖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각자 임무별로 대기하는 모든 대원이 예상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 추가된 건 더블 매트리스였다. 

 

이 매트리스에서 발생하는 열 방출률은 원래의 연료 하중보다 몇 배 더 높았다. 그것 말고도 다른 방에서 여전히 미연소 상태의 충분한 가연물들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건 조건만 형성되면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었다는 걸 의미할 거다.

 

기부 받은 해당 건물에서 실화재 훈련을 할 때 그 건물 내부 마감재나 가구 등 기자재들은 완전히 철거될 필요가 있었다. 허용된 유일한 가연물은 오직 교관에 의해 준비돼야 한다.

 

전체 훈련 참여 대원들은 훈련 시작 시 연료 유형과 크기를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 지정된 가연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경돼선 안 된다.

 

꼭 변경해야만 한다면 초기에 모두에게 전파된 상태에서 진행돼야 한다. 이렇게 선행 안전조치를 해야만 모든 사람이 변화된 환경에서 일어날 화재 성상에 대해 동일한 예측을 하게 될 거다.

 

이에 따라 연료 하중 부하가 통제되고 훈련 중에 구현되는 초기 화재 성상과 훈련 중 변경된 그리고 발생 가능한 사항에 대한 명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게 된다.

 

화재 강도가 너무 커지면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교관용 소방 호스 라인을 1~2개 배치하는 것도 필요했다. 이 또한 화재 강도 관리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재 강도와 성상을 교관들에 의해 조절함으로써 모든 훈련생은 거의 같은 조건의 상황에서 훈련하게 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먼저 훈련한 훈련생들은 강한 화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나중에 훈련한 훈련생들은 아주 약해진 화세와 화재에 직면하게 돼 훈련 효과가 매우 차이 날 수밖에 없을 거다.

 

2) 전술과 전략(Strategy and tactics)

해당 실화재 훈련을 하면서 우선 구조대가 진입해 내부 검색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구조대원들이 구조대상자를 검색하기 위해 충수된 소방 호스 라인 없이 불타는 건물로 들어가는 걸 의미한다. 

 

▲ [그림 4] 실화재 전술 훈련 중 구조대상자 마네킹을 구조하고 있다(출처 Lars Å gerstrand).

 

이 대원들은 화염이 확대되는 걸 방어할 수조차 없었을 거다. 인명 검색 중 화점을 발견하더라도 화재를 진압하거나 컨트롤 하지 못하게 된다.

 

우린 진압대(Attack Team)가 항상 먼저 현장에, 즉 내부에 배치돼야 하고 그 밖의 모든 내부 검색대원들, 즉 구조대원들도 소방 호스 라인의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는 걸 사례교육을 통해 알고 있다.

 

만약 구조대가(SAR 팀) 당시 충수된 소방 호스를 갖고 있었다면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이상 현상 발생 시 관창을 이용해 화재의 강도를 낮추거나 심지어 화염을 억제하는 것도 가능했을 거다.

 

3) 배연(Ventilation)

훈련 중 화재실 유리창을 깨라는 전술적 명령이 내려졌다. 이 파괴로 인한 배연 조치는 화재에 외부 산소가 추가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리고 환기 유도형 플래시오버가 발생했다.

 

2002년 당시 우리 소방 동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몰랐다는 게 분명할 듯하다. 사건 이후 조사에서 당시 참여한 교관과 관계자들에게 ‘통제되지 않은 플래시오버(uncontrolled flashover)’의 원인이 대체 무엇이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기증을 통해 훈련용으로 받은 건물에 대해 실화재 훈련을 수행하고자 하는 모든 단위 구성원은 화재 성상에 대한 매우 광범위한 지식을 보유해야 한다.

 

교육 담당자나 훈련을 진행하는 교관들은 화재 역학과 연소 공학 등 기본적인 화재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훈련생이나 참여자들이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재실의 개구부인 유리창이 깨지는 건 언제나 문제가 될 수 있다. 환기 지배형 화재 상황에서 유리창이 깨질 때마다 산소는 더 공급되고 화재 강도는 높아질 수 있어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유리창을 막아 버릴 수도 있었다. 건물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분명히 유리창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고열에 의해 유리창이 깨질 경우 유리 파편으로 인한 부상 위험은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건물의 환기 상태에 대한 대원의 제어가 가능해진다. 우린 매 실화재 훈련이 끝날 때마다 훈련건물이나 시설의 유리창을 점검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손상된 유리 창틀과 관련 파트를 즉시 교체해야 한다.

 

4) 많은 참여자(A lot of participants)

오스체올라 훈련 동안 총 세 팀(구조대 1, 진압대 2)이 건물 내부로 투입됐다. 어느 순간 총 여덟 명의 훈련생이 그 안에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명의 안전요원과 교관들이 내부에 있었다. 내부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지속해서 추적하는 것만으로는 안전을 보장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한 명의 안전 전담 교관이 개인 호흡 장비(SCBA)를 착용한 모든 사람을 훈련 내내 지켜보며 감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는 내부로 들어가는 모든 사람이 훈련계획에 의해 미리 정해진 시간에 나오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누군가가 건물 내부에 남겨지게 되는 등 고립됐을 때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5) 가스 냉각(Gas cooling)

미국의 사례 연구에서 끊임없이 계속 거론되는 문제는 화재 가스 냉각의 부족이다. 진압대원들이 화점을 찾기 위해 소방 호스만 잡고 내부로 계속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관창은 화점을 발견할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이동하며 실시하는 가스 냉각만으로는 플래시오버를 방지할 수 없다. 하지만 플래시오버가 발생할 때까지 시간을 지연할 순 있다. 가스 냉각을 하면 화점을 찾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구조대상자 혹은 대원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될 거다.

 

6) 내부 구조(Floor layout)

실화재 훈련을 치명적인 결과로 만든 분명한 마지막 요소는 건물 내부 구조(layout of floor)다. 화재는 사전에 교관들이 설정한 건물 오른쪽의 침실 벽난로 인근에서 시작됐다([그림 5] 참조).

 

진압대원들은 설정된 진입로인 현관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야만 했다. 다음에 그들은 구조상 복도를 지나야만 했다. 복도 안은 좁아져 있었고 가장 좁은 복도는 폭이 66㎝에 불과했다. 

 

이렇게 좁은 공간은 유사시 공기호흡기를 착용한 진압대원들의 신속한 대피를 심각하게 방해한다. 같은 건물에 안전요원이 4명 있었다는 사실로 미뤄 볼 때 복도는 꽤 혼잡했을 거다.

 

미 국립산업안전보건 연구원인 NIOSH의 보고서는 구조대가 화재실을 향해 전진하는 순간 구조대와 안전요원들이 복도에서 충돌한 걸 언급하고 있다.

 

▲ [그림 5] 오스체올라 실화재 훈련에서 사용된 건물의 평면도. 좁은 통로는 원으로 표시돼 있고 화점은 붉은 블록으로 표기돼 있다(출처 Pieter Maes based on a NIST report).

 

최종 변론(Closing arguments)

1982년 미국에서 실화재 진압 훈련 중 소방관 2명이 사망했다. 그 결과 미국화재예방협회(NFPA)는 실화재 훈련을 위한 표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실화재 진압 훈련에 관한 ‘NFPA 1403’ 표준은 이후 여러 번 개정됐다. 

 

심각한 부상 등 공상 사건이 발생하면 표준은 매번 수정됐다. 새롭게 배운 교훈이 새로운 버전에 계속 추가 업데이트됐다. 안전한 수단과 방법으로 실화재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표준의 궁극적인 목표다.

 

우리 미국 소방 동료들은 소방대원들의 새로운 기술을 위한 교육과 그 기술 유지에 대한 훈련을 위해 형식적인 훈련이 아닌 실전 같은 실화재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NFPA 표준은 화재 현장 전술에 대한 미국 소방의 시각에서 작성된 거지만 여전히 실화재 훈련을 하고자 하는 유럽ㆍ아시아 등 많은 소방기관에 적절한 훈련과 업무 지침 등을 제공하고 있다.

 

NFPA 1403은 훈련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된 실화재 전문 훈련 시설에서의 훈련과 ‘건축물에서의 훈련’을 명확히 구별한다. 후자의 경우 인적으로 인해 추가된 다양한 매개변수에 대한 정의와 절차적 확인이 필요하다.

 

이 표준은 교관의 자격에 대해 화재 성상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이 외에도 교관은 연료 하중에 따른 부하와 그 외 성상 훈련에 필요한 부분들을 결정하기 위해 화재 역학에 능숙하고 익숙한 상태에서 실화재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소방에서는 훈련용으로 제공된 건물에 대한 실화재 훈련을 화재 연구와 소방 교관을 위한 재교육 과정에만 사용한다.

 

그들은 사고로부터 교훈을 얻는 ‘마법사의 제자’ 이야기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때때로 사람들은 너무 빨리 모든 걸 통제할 수 있을 거로 자만한다. 꼼꼼한 확인 없는 준비에 지나치게 자신하면서 그 어떤 것도 잘못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기증ㆍ재개발 등으로 제공된 건물에서의 실화재 훈련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이 아니다. 실화재 훈련에는 확실하고 분명한 많은 중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오직 불의 열기만을 이용한 ‘불장난(playing with fire)’은 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경고를 하고 싶다. 

 

소방학교에서는 제공된 훈련 전용 건물보다 훨씬 덜 현실적인 화재 현장 분위기를 만들고자 사용하는 컨테이너나 임시 훈련용 건물이 사용된다. 보통 그런 훈련용 건물은 인화성 물질로 이뤄져 있다.

 

소방학교는 교관 양성 교육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교육훈련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위험 분석을 진행하고 훈련 루틴과 프로그램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개선을 시행하고 있다.

 

이 모든 걸 제공된 건물에 대한 실화재 훈련의 연장으로 적용하기 위해선 최고 수준의 소방 교관이 지속해서 배출돼야 한다. 

 

실화재 훈련 준비가 미흡하거나 실제 불을 다루는 훈련의 위험이 과소평가돼 훈련 중 누군가가 죽거나 중상을 입는다면 소방청 전체와 유관 관계 담당자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재앙이 될 거다. 우리가 모든 사항에 미리 준비돼 있다면 걱정할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남의 결과에 대한 ‘비판’은 쉽고 나의 실천에 따른 ‘성찰’은 어렵다.

 


1) 괴테의 시 '마법사의 제자' 이야기에 나오는 교훈으로 훈련 설계자의 실수로 훈련 계획 당시 고려되지 않았던 요인에 의해 훈련이 계획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걸 빗대어 말함. 

어느 날 마법사의 제자가 주인이 집을 비운 걸 기회로 평소에 배운 마법을 시험해 보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문(呪文)을 외우자 순식간에 방을 청소하는 빗자루에 팔다리가 생겼고 이어 빗자루는 젊은이들처럼 기운이 넘쳐 부지런히 물을 길어 온다. 얼마 후 가마솥에 물이 가득 차자 제자는 마법을 풀려고 했으나 그 순간 중요한 주문을 잊어 몹시 당황한다. 빗자루는 상관하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계속해 마침내 물은 마룻바닥에 넘치기 시작한다. 참다못한 제자가 빗자루를 두 개로 부러뜨리자 두 도막이 된 빗자루는 점점 속도를 더해 두 배의 물을 날라온다. 새파래진 제자는 ‘이젠 주인을 불러 마법을 풀어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고 깨닫고 ‘어서 돌아와 주십시오’ 하며 열심히 빌기 시작한다. 그때 주인 마법사가 급히 돌아와 마법을 풀어 준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 최신명곡해설 & 클래식명곡해설 – 작품편, 2012. 5. 31., 삼호 ETM 편집부).

 

참고문헌 Bibliography

1. NIOSH, Firefighter fatality investigation and prevention program, www.cdc.gov/niosh/fire, 1984-2013

2. NIOSH, Career lieutenant and fire fighter die in a flashover during a Live-Fire Training evolution, F2002-34, 2003

3. NFPA 1403, Standard on Live Fire Training Evolutions, 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 Quincy, MA, USA, 2007

4. Madrzykowski Daniel, Fatal training fires: fire analysis for the fire service, NIST, Gaithersburg, Maryland, USA, 2003

5. Karel Lambert, Live fire training: benefits and risks

 

서울 은평소방서_ 이형은 : parkercorea@gmail.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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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②]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시험의 시작과 끝, ‘평가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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