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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조사관 이야기] 예고 없이 시나브로 찾아드는 화마, 전기가 주는 교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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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소방서 이종인 | 기사입력 2022/05/20 [10:00]

[화재조사관 이야기] 예고 없이 시나브로 찾아드는 화마, 전기가 주는 교훈인가?

경기 김포소방서 이종인 | 입력 : 2022/05/20 [10:00]

대부분 화재는 예고도, 소식도 없이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예고가 있어도 망각하거나 간과하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누전차단기가 차단된다면 전기 점검을 하기보다 다시 한번 올려 이상이 없으면 그대로 사용한 적이 한 번쯤 있을 거다.

 

누전차단기가 내려간다는 건 전기적으로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지점이 있어 차단기가 작동한 거다. 그런데 우린 차단기를 올려 이상이 없으면 그냥 사용한다. 다시 내려가면 그제야 이상 점을 찾아 나선다. 

 

필자도 차단기에 연결된 2차 측 두 전선의 왼쪽과 오른쪽을 바꿔 연결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송배전 방식은 지선 방식이다. 땅은 접지(Ground connection)고 우리가 사용하는 전선은 ‘+’로 ‘A, B, C’ 중 하나를 사용하는데 누전차단기가 작동하고 이상 점을 찾을 수 없을 때 이렇게 사용한 기억이 있다. 단순하게 누전이겠거니 하고 두 전선 중 어느 선이 ‘-’인지, ‘+’인지 알 수 없어 그렇게 했다.

 

사실 이렇게 해도 무리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상이 있는 지점이나 기기를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개인적으론 전기 배선은 애자를 사용해 전기 배선을 고정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유년 시절 조부님댁 전기 배선은 애자를 이용해 두 선을 나란히 연결했다. 그 위에는 제비가 앉아 지저귀던 운치 있는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어느 초여름 새벽 이른 아침, 논과 밭이 주택 주위를 둘러싼 한적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다. 화재가 발생해도 누가 보고 신고할 수 있는 곳은 아니고 그저 ‘누가 무엇을 태우나 보다’ 할 정도로 주택 밀집 지역과 멀리 떨어졌다.

 

거주자가 취침 후 이른 아침 화장실 간 사이에 불이 나 주택이 전소했다. 주택엔 오누이 단둘이 살고 있었다. 누이동생은 안방(방 3)에서 자고 있었고 오빠는 작은방(방 2)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목격자 진술을 청취하라!

▲ [사진 1] 외부 전경


목격자 전 씨는 방에서 자던 중 잠결에 탁탁하는 소리가 들려 깼고 안방에서 나와 작은방 문을 열어보니 작은방 벽 쪽에서 불꽃이 솟아올랐다. 화재 당시 함께 거주하던 전 씨 오빠는 화장실에서 용변 중이었다. 전 씨는 오빠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함께 허겁지겁 밖으로 대피했다. 

 

화재 건물은 한식, 목재지붕 틀 슬레이트 구조였으나 지붕과 내부를 개량한 상태였다. 개량한 지붕은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소골 샌드위치 패널이었다. 화재조사 측면에서 보면 지붕에 잔류한 흔적으로 연소 흔적을 추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형태지 실질적으로 연소한 흔적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식 지붕은 단열을 위해 수수깡을 이용하거나 소나무를 넣는 지역도 있다. 또 토담을 짚과 황토를 섞어 올리는 구조도 있어 쉽게 패턴만으로 발화지점을 단정해선 안 된다.

 

연소 패턴을 비교하라!

▲ [그림 1] 평면도

 

지붕에 나타난 변색 흔적으로 발화지점을 논하는 건 쉬울 수도 있다. 외부로 나타난 흔적을 분석해 수열이 많고 적음을 가려 발화지점을 추론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연소 흔적은 내부 가연물의 적치 상태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에 외부 흔적만으로 화염의 진행 방향을 논한다면 오류 아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수열 받은 듯 보이는 부분이 거실이다. 마치 거실에서 연소가 시작돼 주변으로 확대한 형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처음 불꽃을 목격한 거주자 전 씨는 불을 작은방에서 봤다고 했다.

 

작은방은 현관 출입구에 들어서면 정면 오른쪽 끝이다. 평면도 ‘방 2’로 표시된 부분이 발화지점이다. 방 2 중 가장 심하게 탄화된 곳은 TV가 있던 부분이고 주변으로 연소 확대한 흔적이 식별됐다.

 

출입구부터 연소 패턴을 확인하라!

▲ [사진 2] 출입구

 

출입구부터 중성대가 형성돼 있었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연소 진행 패턴이 한눈에 들어왔다. 출입구까지 전소한 형태로 중성대 아랫부분은 미연소 상태로 잔류했다. 상부는 대부분 탄화한 형태로 잔류했다.

 

▲ [사진 3] 거실

 

①번이 방 1, ②번이 방 2 부분으로 심하게 탄화됐다. ③번의 방 3 부분은 ①, ②번보다 연소 형태가 작게 형성됐다. 거실은 전체적으로 연소한 형태고 바닥엔 일부 미연소 가재도구가 있었다.

 

현장을 조사할 때 화재조사관은 누가 보고서를 보더라도 마치 현장을 찾아간 느낌처럼 기록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필자도 보고서 작성 시 화재 원인에 중심을 뒀었다.

 

하지만 현재는 보고서 작성 시 출입구나 현관, 거실, 내부, 바닥, 천장 등 보고서를 보면 현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록하는 편이다. 그래야 객관적이고 누구나 인정하거나 수긍할 수 있는 보고서가 되고 의문점 또한 적다.

 

▲ [사진 4] 주방

 

이 글에서는 내부 출입구부터 기록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내부로 촬영하며 기록하는 게 좋다. 이 현장은 출입구 정면에 식별 가능한 정보들이 있어 현관부터 거실, 주방, 방 순으로 기록했다. 주방 입구 벽면에도 중성대가 관찰됐다. 현관이 있는 왼쪽보다 거실 방향의 오른쪽에서 더 많은 소훼 형태를 볼 수 있었다.

 

화염 진행 방향을 확인하라!

▲ [사진 5] 주방 내부

 

주방 왼쪽에는 중성대가 확연하게 표시되고 오른쪽은 탄화 정도가 심하게 잔류해 있다. 주방 내부 또한 상단으로 연소한 형태다. 하단의 연소 형태는 적게 보였다.

 

주방은 전체적으로 천장에서 바닥으로 연소 진행 형태를 보였다. 주택 개량 전 사용했던 소골 슬레이트가 소락돼 있었다.

 

소락된 형태로 볼 때 주방 내부에 화염이 있었던 형태보다는 천장을 따라 연소했다고 판단했다. 지지한 반자나 천장 보온재들은 먼저 소실돼 지붕을 이루던 소골 슬레이트가 소락한 것으로 여겨졌다.

 

▲ [사진 6] 방 3(안방)

 

주방과 마주 보고 있는 안방이다. 탄화흔적으로 방향성을 논하긴 어렵지만 소훼 상태가 심하지 않은 형태로 판단했다. 거실이나 화장실 부근과 비교했을 때 탄화 정도가 표면만 약하게 소실한 형태로 식별됐다.

 

이런 형태는 구획실 화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탄화 정도로 연소 진행 방향성을 추정하고 이는 발화지점을 찾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물론 많이 탄화한 지점이 발화지점은 아니지만 구획실에서 연소 방향성을 읽고 해석해 발화지점을 찾는 건 화재조사관의 몫이다. 현장에 있던 가재도구와 공기 유입경로, 목재 탄화 정도, 플라스틱 용융 방향 등을 해석해 발화지점을 추론해야 한다.

 

소락한 구조물을 확인하라!

▲ [사진 7] 거실과 화장실


거실의 구조는 대부분 목조였고 탄화해 소락했다. 목재는 분해 연소가 일어나고 화염 존재 여부에 따라 탄화 정도가 달리 나타나 화재 현장에서 연소 방향성을 추정하기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목재엔 세연화 현상과 같은 연소 방향성이 나타나는 데 이런 형태를 세밀히 살피면 연소 방향을 추론할 때 도움이 된다. 목재에 잔류한 연소 패턴이나 방향성을 발화지점 추정 단서로 활용하라는 거지 단정하라는 말은 아니다. 목재가 분해 연소를 할 때 공기의 유동이나 주변 가연물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7]에서도 화장실 연소 흔적을 보면 천장에서 바닥으로 진행된 흔적이 식별된다. 천장이 많이 소훼됐다는 건 화재가 천장으로 진행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왼쪽 목재의 왼쪽 면은 고정된 형태고 오른쪽은 탄화해 소락한 형태로 잔류해 있다.

 

이런 형태는 화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된 형태로 볼 여지가 있다. 화염의 끝부분에 열이 많고 탄화하기 쉽기에 화염이 진행한 방향 끝자락에서 탄화 정도가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목재가 탄화하면서 소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소물과 미연소 부분을 비교하라!

▲ [사진 8] 방 2와 방 1의 구획


방 2와 구획된 목재 틀이다. [사진 8] 하단의 황금색과 적색이 보이는 지점은 방 1의 바로 앞이다. 방 1에서 미연소 상태로 잔류한 가재도구를 거실로 내놨다.

 

방 1은 방 2보다 탄화 정도가 약했다. 탄화하지 않고 원형으로 잔류한 부분이 많았다. 방 2 지점은 목재 탄화도가 심했다. 소락한 형태를 볼 때 방 2에서 출화해 방 1과 거실, 천장으로 연소 확대한 형태라고 판단했다.

 

▲ [사진 9] 애자

 

천장에 전기 배선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애자1)다. 애자는 세라믹이나 유리, 합성수지 등의 재료로 만든다. 현장에 사용한 애자는 세라믹 재질이었다.

 

애자는 전기가 통하지 않고 전선을 연결할 때 각각의 전선을 평행이 되도록 연결한다. 두 선의 거리가 약 5㎝ 이상 떨어져 있어 전기 합선이나 누전 따위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이젠 이런 배선은 한옥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가장 안전한 전기 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 주택은 노출된 배선을 주택을 개량하면서 매입된 형태로 배선했다.

 

애자 형태의 연결 배선은 노출해 연결한 형태가 많다. 운치도 있고 안전하며 관리나 이상이 있을 때 바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화지점의 증거를 확인하라!

▲ [사진 10] 작은방(방 2) 입구

 

목격자 진술의 진위와 현장에 잔류한 증거물이 일치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목격자 전 씨는 작은방(방 2)에서 불꽃을 봤다고 했다. 그렇다면 방 2에서 출화한 흔적을 찾아 출화한 형태인지, 거실 방향에서 작은방으로 연소 확대한 건지를 패턴으로 살펴야 한다. 연소 패턴이 100% 정확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장에 잔류한 증거 중 객관성을 확보하는 단서가 된다. 가연물에 따라 달리 나타나지만 거실에서 작은방으로 연소 확대했는지, 작은방에서 거실 방향으로 출화했는지, 아니면 천장에서 발화하면서 반자를 통해 연소 확대한 건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사진 10]은 추정 발화지점인 작은방 입구를 촬영한 거다. 목재 틀에 잔류한 흔적은 양팔 벌린 형태의 연소 흔적이 식별된다. 이런 형태는 방 내부에서 출화했다는 거로 해석할 수 있다. 하단부터 양팔 벌린 탄화흔적이 관찰됐다는 건 화재지점이 하단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보통 연소 확대 과정에서 나타난 출화 형태는 중성대가 형성되고 그 위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이 현장에서는 그러한 패턴이 하단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화염이 하단부터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작은방 안쪽에 있던 목제 의자는 다리 부분의 소훼 상태가 심했다. 의자 상판도 소훼됐지만 일부 구조물만 소실되고 나머진 잔류해 있었다.

 

발화요인을 확인하라!

화재 현장에서 발화지점이 추론되면 발화지점에서 열원으로 작용 가능한 걸 모두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름이니 선풍기를 사용했을 거고 방에 TV를 놓고 봤는지, 전선에 연결한 멀티 코드는 있는지, 전등의 상태는 이상 없는지 등을 골고루 살펴야 한다.

 

화재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게 무엇이며 연소 확대 흔적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작은방에서 가장 먼저 보였던 건 멀티 코드였다. 멀티 코드 2개를 연결해 사용했다. 

 

▲ [사진 11] 멀티 코드

 

멀티 코드에는 TV와 핸드폰 충전기, 선풍기 등을 꽂아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멀티 코드 자체에 출화 형태나 특이점은 관찰되지 않고 외부 수열에 의한 용융 형태만 관찰됐다.

 

▲ [사진 12] 선풍기

 

선풍기 전원선이나 모터, 내부 전선에는 특이점이 관찰되지 않았다. 멀티 코드에 꽂혀 있기는 했으나 작동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모터나 선풍기 내부 전선에 전기적 특이점이 없고 철재나 합금 부분도 외부 수열에 의한 용융 형태로 식별됐기에 원인에서 배제했다.

 

▲ [사진 13] TV 전선

 

TV 전원선에서 전기적 특이점이 관찰됐다.

 

▲ [사진 14] 단락 흔적

 

TV 전선에서 용융 흔적이 관찰됐다. 현장에서 경계면이나 용융 흔적, 구리의 경화 정도, 변색 등을 고려했을 때 단락 흔적으로 판단했다.

 

TV 전원선 이외에도 단락 흔적이 발견됐으나 1차 측 전선(IV2) 전선)으로 확인돼 화재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보다 2차로 화염 확산 때문에 전선 피복이 손상되며 형성된 단락 흔적으로 판단했다.

 

▲ [사진 15] 전기시설

 

전기 배선은 세라믹 애자를 이용해 전선을 고정했다. 전선이 교차하는 현장을 방지하기 위해 세라믹 고정대로 전선을 평행하게 연결했던 흔적이 발견됐다. 이렇게 연결된 전선은 두 전선이 평행하게 연결되고 최종 부하에서만 합쳐진다. 따라서 전기 선로에서는 단락이나 합선, 누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

 

화재 원인을 검토하라!

발화지점은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외부인의 출입에 의한 방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거주자 전 씨가 화재 발견 당시 전 씨 오빠는 화장실에서 용변 중이었고 작은방(방 2) 문을 열어보니 오른쪽 벽면에 화염이 보였다고 한 진술과 오른쪽 벽면에 잔류한 분열 흔적이 일치했다.

 

▲ [사진 16] 오른쪽 벽면 탄화

 

화재보험 가입금액이 부동산 2억원, 동산 3천만원 상당으로 보험금 편취를 위한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됐다.

 

그러나 거주자 전 씨가 화재 당시 속옷 차림으로 외투를 걸치지 않고 탈출했다는 전언(傳言)이 있었던 점과 오빠와 같이 거주하며 오빠가 화장실에 있는데 방화했을 가능성은 현저하게 작은 것으로 판단했다.

 

멀티 코드를 이중으로 연결해 선풍기와 핸드폰 충전기, TV를 꽂아 사용하고 있었지만 특정되는 인적 부주의 증거물이나 정황이 확인되지 않는 점으로 볼 때 개연성은 작다.

 

발화지점인 작은방에서 사용한 기계들은 TV와 선풍기, 핸드폰 충전기 등으로 출화 형태가 관찰되지 않아 기계적 발화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발화지점으로 확인된 작은방 천장 전기 배선에서 단락 흔적이 식별되나 화염에 의해 전선 피복이 손상되고 나타난 흔적인 것 같았다.

 

벽면 하단부에 있던 멀티 코드에는 전기적 특이점이 없으나 콘센트에서 TV로 연결된 TV 전원선에서 단락으로 식별되는 용융 흔적이 관찰된 점으로 볼 때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화한 화재로 판단했다.

 

결론

목격자 전 씨가 취침 중 탁탁거리는 소리에 놀라 방 2 문을 열어 확인하니 방 내부 오른쪽 벽 쪽에서 불꽃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방 2를 사용하는 오빠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어 오빠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오빠와 함께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주택 내부 전선을 확인하니 배선은 IV 전선을 세라믹 애자로 고정ㆍ연결했다. 방 2 천장에서 늘어져 있는 전선에 단락 흔적이 식별되는 건 연소 확대 과정에서 화염에 의해 형성된 단락 흔적으로 판단된다.

 

방 2에 선풍기 2대가 있었으나 출입문 부분에 있던 선풍기는 전원 연결이 안 된 채로 있었다. 방 2 안쪽에 있던 선풍기는 외부 화염에 의해 수열 받은 형태로 잔류해 있었다.

 

방 2 내부에서는 담배꽁초나 미소화원이 발굴되지 않았다. 주변에 자연발화나 화학반응을 일으킬 만한 물질이 발굴되지 않은 점, 최초 목격자인 전 씨의 진술과 일치하는 부분이 집중 탄화되고 분열 흔적이 관찰되는 점, 분열 흔적이 관찰되는 중심부에서 TV 전원 코드가 위치하고 코드에서 단락 흔적으로 식별되는 용융 흔적이 발굴된 점 등으로 볼 때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전기적 특이점 외 다른 화원은 발견되지 않아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화한 화재로 판단했다.

 


1) 전선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지물

2) IV: Insulation wire PVC, 비닐 절연전선이다. 

 

경기 김포소방서_ 이종인 : allway@gg.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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