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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준 시행 앞둔 소방 공기호흡기… 구성품 호환 대책 어쩌나

형식승인ㆍKFAC 이원화 인증 불가피한데… “인증 체계 달라 호환 불가”
일선 소방관들 자칫하면 규정 위반, 사고나면 책임 규명조차 곤란 우려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청과 문제성 논의해 일선 혼란 방지책 마련할 것”

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6/27 [10:09]

새 기준 시행 앞둔 소방 공기호흡기… 구성품 호환 대책 어쩌나

형식승인ㆍKFAC 이원화 인증 불가피한데… “인증 체계 달라 호환 불가”
일선 소방관들 자칫하면 규정 위반, 사고나면 책임 규명조차 곤란 우려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청과 문제성 논의해 일선 혼란 방지책 마련할 것”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2/06/27 [10:09]

 

[FPN 신희섭 기자] = 올해 10월부터 시행 예정인 소방용 공기호흡기의 ‘소방장비 기본규격(KFAC)’을 두고 용기 등 구성품 간 호환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증 체계 변화에 따라 기존에 보급된 제품과의 결합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지만 소방청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기호흡기는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이 사용하는 필수 개인안전장비다. 소방청은 이 공기호흡기의 성능과 안전성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2019년 기본규격을 새롭게 개발하고 현재 전문검사기관 지정을 완료한 상태다. 본격적인 시행 시기는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공기호흡기의 기술기준은 소방청 고시인 ‘형식승인’ 기준으로 운영돼왔다. KFAC가 시행되면 공기호흡기 기술기준은 이원화된다. 일반 산업시설이나 소방대상물 등에 민수용으로 사용되는 공기호흡기는 기존처럼 형식승인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소방관이 사용하는 공기호흡기는 반드시 KFAC 인증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같은 제조사에서 생산한 동일 공기호흡기일지라도 인증이 다르면 구성품 간 호환이 불가해진다. 공기호흡기는 면체와 용기, 등지게 등이 합쳐져 하나의 세트로 구성되는데 각기 다른 인증 구성품을 혼용 사용하면 정상 세트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행 ‘공기호흡기의 형식승인 및 제품검사 시험세칙’ 24조에는 형식승인번호가 같은 용기와 면체를 연결해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품의 모델 자체가 변경돼 형식승인 번호가 달라지면 용기와 면체를 결합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반면 KFAC 규정에는 용기 호환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다. 용기 호환에 대한 범위를 제조사 측에서 정하고 책임까지 지도록 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제조사의 책임만 전제된다면 기존 형식승인품과 KFAC 인증품 간 호환은 문제가 없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형식승인 기준에선 동일 형식승인품만 호환을 허용하고 있고 엄연히 다른 기준을 통해 인증받은 제품 간 결합은 정상적인 공기호흡기로 볼 수 없다는 게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 해석이다. 형식승인 용기에 KFAC 인증 면체를 결합하거나 반대로 KFAC 용기에 형식승인 면체를 연결하면 인증 체계와 어긋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게다가 새로운 KFAC 기준에는 사용상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존 형식승인 성능기준에 없는  ‘온도성능시험’과 ‘실 사용성능시험’이 새롭게 추가됐다. 체계가 다른 인증품 간 호환이 자칫 성능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신품과 구품 구분 없이 공기호흡기 면체와 용기를 서로 혼합해 사용하는 일선 소방대원 입장에선 의도치 않게 규정을 어기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책임 규명도 쉽지가 않다. 

 

뚜렷한 기준 시행 방향이 나오지 않자 관련 업계도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기호흡기 구성품 간 호환은 업계보다 현장 대원들에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현장에 공급된 수많은 공기호흡기 사용에 제약이 발생해 소방 활동의 효율성까지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기호흡기 KFAC는 지난 2019년 개발됐고 지금까지 몇 차례 개정이 이뤄졌다”며 “당장 시행이 눈앞인데 이제서야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형식승인 기준에 더해 KFAC 전문검사기관으로도 지정받은 기술원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술원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의거해 형식승인 제품과 KFAC 제품 간 용기 호환이 지금 상황에서 불가한 건 맞다”며 “현재 소방청과 이 문제를 논의 중이고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사항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일선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FAC에서 새롭게 추가된 두 가지 기준의 경우 기존 형식승인품도 모두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혹시 모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따져보겠다”고 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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