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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소방ㆍ건설 특장 분야 Total Service System (주)진우에스엠씨

부설연구소 운영, 이윤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국내 기술로 무인파괴방수차 생산… 조달우수제품 지정
작업대 360° 회전, 인명구조 최적합 소형사다리차 개발
이준호 대표 “소방 분야 특수 전문 차량 독보적 기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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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8/22 [10:00]

[COMPANY+] 소방ㆍ건설 특장 분야 Total Service System (주)진우에스엠씨

부설연구소 운영, 이윤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국내 기술로 무인파괴방수차 생산… 조달우수제품 지정
작업대 360° 회전, 인명구조 최적합 소형사다리차 개발
이준호 대표 “소방 분야 특수 전문 차량 독보적 기업 될 것”

신희섭 기자 | 입력 : 2022/08/22 [10:00]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하는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과 다양한 시설이 몰리다 보니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틈새 없이 들어선 건축물과 편의시설, 그 사이사이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한 차량 등은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소재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1층 주차장에서 배관 열선 작업 중 천장 구조물로 번졌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했다. 

 

당시 소방은 인명구조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아야만 했다. 인명구조 등을 위해 사다리차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좁은 도로와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사다리 전개에 애를 먹으며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소방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소형사다리차 도입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방에서 운용하는 사다리차(고가, 굴절)는 전개 공간이 많이 필요한 중ㆍ대형 차량이 대부분이었다.

 

소형사다리차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자 특장 업계는 분주해졌다. 신규 시장이 열린다는 기대감에 들떠 너도나도 개발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기업이 (주)진우에스엠씨였다.

 

1998년 설립한 진우에스엠씨는 건설 현장 등에 고소작업차를 납품하던 기업이었다. 고소작업차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장 먼저 소형사다리차 양산 체계도 구축할 수 있었다.

 

▲ 김제 공장

 

기술력 앞세워 소방 기동장비 트렌드 선도 

진우에스엠씨는 소형사다리차를 가장 먼저 출시하며 대외적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소방 분야 진출 시기는 10여 년 전이다. 

 

2012년 소방청(당시 소방방재청)이 발주한 무인파괴방수차 R&D 개발사업에 참여해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냈다. 이 역시 고소작업차를 생산하며 쌓아온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무인파괴방수차 사업은 진우에스엠씨에겐 매우 뜻깊은 일이다. 소방 분야로 업역을 확대하면서 처음 개발한 장비기도 했지만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소방장비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는 자부심이 무엇보다 컸다.

 

진우에스엠씨의 무인파괴방수차는 현재 경기도 7, 대전 2, 인천 2, 충남 1, 서울 1, 중앙119구조본부 5대 등 총 18대가 납품돼 현장을 누비고 있다.  

 

진우에스엠씨의 기술개발 의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2018년 3.5t 소형사다리차에 이어 2019년에는 5t 소형사다리차도 제품군에 추가했다. 또 지난해엔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세계 최초로 소방용 장갑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소방차 전 기종을 전기소방차로 대체하겠다는 원대한 계획도 품고 있다. 그 첫 단추인 초소형 전기소방차는 지난 6월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기업 내 핵심 부설연구소, ‘특장 기술 직접 개발’

진우에스엠씨의 부설연구소는 4개 팀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선 차량의 특장 기술개발은 물론 해외기술 컨설팅, 학교ㆍ정부 기관의 연구시설 활용, 산업재산권 등록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진우에스엠씨에는 현재 7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약 30%가량이 부설연구소에 소속돼 있을 정도로 기업 내에서 부설연구소는 핵심 부서로 꼽힌다.

 

진우에스엠씨의 임직원 모두는 한마음 한뜻으로 ‘최고의 기술만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기업 내 투자와 이목이 부설연구소로 집중돼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이유다. 

 

진우에스엠씨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다는 건 품질이 우수하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는 곧 고객의 선택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해마다 이윤의 10% 이상을 부설연구소 운영과 전문 연구인력 확충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은 기업의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진우에스엠씨는 벤처기업과 수출 유망 중소기업 선정은 물론 기술혁신 신제품ㆍ신기술 부문 수상, 2015년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2016년 중소기업청장 표창, 국민안전처 장관상, 2017년 이노비즈협회장상, 2018년 대한민국 소방산업대상 국무총리상, 전북도 우수중소기업인상 등을 수상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 공장 내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무인파괴방수차’ 

정부는 2008년 숭례문 화재 발생 후 특수구조물 화재 대응에 한계를 느꼈고 무인파괴방수차 도입을 본격화했다. 당시 국내에는 무인파괴방수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고가의 수입산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진우에스엠씨는 지난 2012년 소방청(당시 소방방재청) R&D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무인파괴방수차 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순수 국내 기술로 한국형 무인파괴방수차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 무인파괴방수차

 

무인파괴방수차는 샌드위치 패널 등 조립식 건축물이 다수 배치된 국가산업단지에서 공장 내부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대원의 진입 없이 외벽을 파괴하고 방수 노즐을 공장 내부로 진입시켜 직접 화재를 진압한다.

 

노즐 끝단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강철 파괴기는 4㎜ 철판과 160㎜ 콘크리트 블록을 파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건물 유리창과 패널, 벽, 지붕 등을 관통하고 이 상태에서 소방용수나 포소화약제를 지름 15m 범위로 방수할 수 있다. 

 

리모트 컨트롤을 이용하면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무선으로 무인파괴방수차를 운용할 수 있다. 화재진압 업무에 나서는 소방관의 안전 확보를 위한 기능이다.

 

진우에스엠씨에 따르면 이 차량은 수입산 차량보다 약 37.5%가량 경제적이다. 특히 A/S와 부품교체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운영 측면에서 높은 효율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인명구조ㆍ화재진압을 동시에 ‘소형사다리차’

진우에스엠씨의 소형사다리차는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차량이다.

차량엔 최대 19m까지 올라가는 사다리 붐이 탑재된다. 사다리 붐은 유압실린더와 체인 인출형식의 4단ㆍ16각으로 설계됐다. 붐 내부엔 Auto-Reel 기술이 반영돼 있다. 화재 시 건물 높이에 맞춰 붐이 자동으로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 (위쪽부터) 3.5t, 5t 소형사다리차

 

바스켓의 적정 하중은 400㎏이다. 성인 남성(70㎏ 기준) 5명을 한 번에 구조할 수 있으며 360° 회전 기능을 갖춰 소방관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현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동방수포도 탑재돼 있다. 수ㆍ배관 사이즈는 65A로 방수량은 2800 LPM이다. 

 

이 차량은 좁은 도로나 복합 건물 등 중ㆍ대형 사다리차 진입이 불가능한 곳에서 빛을 발한다. 3.3m로 전고는 낮지만 회전반경이 3.5m로 우수하다. 바스켓 안전각도 유지장치와 과부하 감지, 붐 각도 표시기, 바스켓 하중 감지, 비상정지, 장애물 감지 등의 안전장치도 탑재돼 있다.

 

소방용 장갑로봇과 초소형 전기소방차 

소방용 장갑로봇은 화재 현장 진입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하고 차체 구조는 낙하물에 견딜 수 있는 장갑형으로 설계됐다. 소방관이 탑승하는 내부에는 유해가스 차단을 위한 양압장치가 달렸다.

 

▲ 진우에스엠씨가 세계 최초 개발한 소방용 장갑로봇

 

화염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하기 위한 물분무시스템과 화재 현장의 주변 환경ㆍ물체를 인식하는 농연가시화 센서, 진압작업에 사용하는 방수포, 고르지 않은 노면을 주행할 수 있는 ‘4륜 독립 크롤러 시스템’ 등도 갖췄다.

 

전면부에는 7자 유도 로봇팔이 부착돼 있다. 원형톱과 그리퍼 등의 작업 도구를 장착하면 화재 등의 재난 현장에서 장애물 제거와 인명구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무선통신을 통해 관제 차량에서 원격 조정도 가능하다.

 

소방용 장갑로봇은 개발 초기부터 소방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소방연구원의 컨설팅을 받았다. 연구비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원받고 연구 기간은 총 5년이 소요됐다.

 

초소형 전기소방차는 진입이 어려운 구도시의 좁은 도로나 재래시장, 학교, 지하 주차장, 도서 지역 등의 화재 대응을 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차량이다.

 

▲ 초소형 전기소방차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모터를 구동장치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크기가 작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 이 차량에는 화재진압용 특장 모듈이 장착된다. 호스릴 소화장치도 설치돼 화재 발생 시 소방관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방 분야 특수 전문 차량의 독보적 기업 되겠다” 

[인터뷰] 이준호 진우에스엠씨 대표이사

 

“특수 목적용으로 개발된 무인파괴방수차와 소형사다리차는 우리만이 생산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몰두해 소방 분야에 특수 전문 차량을 지속해서 공급하는 독보적인 기업이 되겠습니다”

 

진우에스엠씨는 건설 현장 등에서 사용하는 고소작업차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보유한 기술이 워낙 좋았던 터라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렸던 때에는 쉴 틈이 없을 정도로 공장이 돌아갔다.

 

하지만 건설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 분야에 특장 차량을 납품하는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고 진우에쓰엠씨도 이 같은 악재를 피할 수 없었다. 고소작업차의 매출량 감소는 기업의 미래비전에도 리스크를 초래했다.

 

이준호 대표는 오너로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사업이 바로 무인파괴방수차를 개발하는 소방청의 R&D였다.

 

“고소작업차를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다리 역할을 하는 붐 인입ㆍ출 기능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건 매우 난해한 기술입니다. 고소작업차를 건설 현장 등에 공급하면서 우리나라의 도로 사정은 물론 차량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의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토대로 한국형 무인파괴방수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무인파괴방수차 개발은 진우에스엠씨의 미래비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소방 분야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해준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제천 화재 이후 소방은 소형사다리차 도입을 결정했다. 이는 소방 분야로 진출을 결심한 진우에스엠씨에겐 큰 기회로 다가왔다. 가장 자신 있었던 붐 기술을 차량 개발에 적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진우에스엠씨는 그 어느 기업보다 가장 먼저 소형사다리차를 개발해냈다.

 

“2016년 무인파괴방수차 양산을 시작한 뒤 곧바로 2019년 4월에는 3.5t 소형사다리차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무인파괴방수차의 경우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됐고 두 차량 모두 KFI인정도 획득했습니다” 

 

소방차량의 양산체계 구축으로 설비가 확대되면서 진우에스엠씨는 전북 김제에 신규 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역시 이준호 대표의 결단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제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됐지만 저 혼자 결정한 건 아닙니다. 직원들 모두 소방 분야에서 성공을 확신했기에 신규 공장 도입을 확정했습니다. 신규 공장은 전북 김제의 특장차 전문단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대를 공급하는 기업도 가까이 있고 특장 관련 기업들도 주변에 많아 여러모로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무인파괴방수차와 소형사다리차는 모두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이준호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내보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사실 2017년부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성과가 나올 찰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모든 업무가 정지됐습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해외 업무가 재개됐고 800만불의 수출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올해는 2100만불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소방에서 운영하는 차량은 아직 내연기관으로 구동하는 차량이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내연기관 차량은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소방차량도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우에스엠씨는 최근 전기차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초소형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전기소방차는 벌써 실증사업까지 완료했다.

 

“전기 차량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머지않은 미래엔 소방차량도 배터리 등을 이용한 친환경 차량이 대세가 될 겁니다.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올해는 초소형 전기소방차를 시작으로 전기구동 장갑로봇, 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 개발을 완료할 생각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관련 R&D에도 적극 참여해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준호 대표는 소방차 개발에 있어 누구보다 목표가 뚜렷하다. 진우에스엠씨만이 만들 수 있는 특수한 목적의 차량을 개발해 소방에 공급하겠다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장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방 분야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현장 적용이 매우 더디다는 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성능이 아닌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역량을 투입해 개발한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구매가 선행되는 시장이 형성됐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시장도 건전성을 높일 수 있고 장비의 품질도 더욱 향상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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