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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독보적 기술력으로 음압 기술 선도한다” (주)웃샘

BL-3 연구시설 구축 기술ㆍ노하우 토대로 음압 장비 다양화
수입 의존하던 음압캐리어 국산화, 실용성 높이고 가격은 낮춰
부설 연구소 통한 제품 설계ㆍ개발, 고객 소통으로 품질 개선
이명식 대표 “국민 안전 위한 생물안전 분야 선두 기업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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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3/01/20 [10:00]

[COMPANY+] “독보적 기술력으로 음압 기술 선도한다” (주)웃샘

BL-3 연구시설 구축 기술ㆍ노하우 토대로 음압 장비 다양화
수입 의존하던 음압캐리어 국산화, 실용성 높이고 가격은 낮춰
부설 연구소 통한 제품 설계ㆍ개발, 고객 소통으로 품질 개선
이명식 대표 “국민 안전 위한 생물안전 분야 선두 기업이 목표”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3/01/20 [10:00]

 

한해 6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900명이 숨졌던 2020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음압캐리어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다.

 

감염 전파속도가 빨라지면서 확진ㆍ의심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업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020년 119구급대원이 확진ㆍ의심 환자 등을 병원에 이송한 건수는 총 14만337건에 달한다.

 

밀폐공간의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음압캐리어는 구급대원 등에겐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집단감염 우려가 큰 구치소나 요양병원, 군 시설은 대비 차원에서 음압캐리어를 갖춰 놓기도 했다.

 

과거 메르스 사태 이후 활용되기 시작한 음압캐리어는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소방이나 방역기관 등에선 대당 2천만원이 넘는 수입품을 대량으로 갖춰 놓기엔 부담이 컸다. 우리나라 구급차 규격에도 맞지 않아 불편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던 중 직원 40명 규모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음압캐리어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음압캐리어를 제조하는 생물안전 분야 전문기업 (주)웃샘(대표 이명식)이 그 주인공이다. 

 

생물안전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 겸비한 ‘웃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목표로 1999년 설립된 웃샘은 생물안전 분야의 엔지니어링ㆍ의료기기 제조 전문기업으로 OP 사업부(ODA사업부, 생산부)와 EMPR 사업부(엔지니어링사업부, 마케팅사업부, 기획실, R&D사업부)를 갖추고 있다.

 

 

창업 초 엔지니어링업으로 시작한 웃샘은 생물안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2000년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생물안전 3등급(BL-3) 연구시설을 구축했다. 이후 생물테러와 광우병 퇴치, 국방, 신종인플루엔자, 보건환경연구원 등 굵직한 BL-3 연구시설 구축사업에 참여하며 시장 영향력을 넓혀왔다.

 

BL-3 연구시설은 생물학적 위험성이 높은 탄저균이나 천연두, 야토병 등 고위험 병원체를 취급하는 실험으로부터 연구자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생물안전 장비와 물리적 밀폐구역 실험실로 구성된 음압 실험실을 말한다. 

 

웃샘은 2008년에 들어서며 국내 최초로 국제기구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BL-3 연구시설의 인증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여러 기관과 인증사업을 수행하고 생물안전 관련 특허를 다수 취득했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에 선정되면서 몽골과 필리핀, 미얀마, 동티모르, 베트남 등에 BL-3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음압캐리어 국산화 필요성을 절감한 웃샘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4년의 연구개발 끝에 기존 외산보다 무게가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난 음압캐리어 개발에 성공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3월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돌입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학교병원, 해양경찰청, 육군종합보급창 등 병원과 보건소, 군부대, 소방서 등 현장에 장비를 납품하며 감염병 대응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는 효과적인 신종 고위험병원체 퇴치와 생화학전ㆍ생물테러 대응을 위해 정부, 지자체, 병원, 연구소 등에 음압 관련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전국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대학병원 등 약 50곳의 연구시설을 유지ㆍ관리 중이다.

 

기업부설연구소서 기술개발부터 품질관리까지 

웃샘은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해 2012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동형 음압기부터 음압캐리어, 음압격리휠체어 등 장비 설계부터 디자인 같은 주요 기술은 모두 연구소에서 주도해 개발했다.

 

우수 인력이 포진된 연구소에선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연구소 소속 직원들이 납품 현장에 방문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제품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보강할 사항은 없는지 직접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웃샘 관계자는 “제품 상용화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고객이 만족하는 수준까지 품질을 높여왔다”며 “결국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기술개발이 중요하지만 고객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품질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연매출의 10% 이상을 기업부설연구소 운영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품 대비 경제성ㆍ실용성 높인 음압캐리어  

음압캐리어는 웃샘의 대표 제품이다. 격리와 운반 기능을 통합해 생물학ㆍ화학적으로 오염된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고 구급대원 등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장비다. 웃샘이 그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가 반영됐다.

 

 

본체와 들것, 제어부 등으로 구성되는 음압캐리어 본체에는 헤파필터와 음압장치가 장착돼 감염 환자에게서 나오는 오염된 공기를 여과해 안전하게 외부로 배출한다. 우리나라 구급차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스트레쳐카에 적합한 크기로 제작해 현장 실용성이 높다.

 

특히 공기 충전식 튜브 형태로 설계된 프레임은 신속하고 안전한 사용을 돕는다. 합성 PVC 필름을 적용해 제품 무게는 대폭 줄였고 크기 역시 축소해 손쉬운 보관이 가능하다. 프레임에 공기를 주입해 설치하는 만큼 긴박한 현장에서 4~5분이면 사용 준비가 끝난다는 게 웃샘 설명이다.

 

환자가 음압캐리어 내부에 있는 상태에서 CT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수입품과 비교해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경제성을 더했다.

 

웃샘에 따르면 수입품은 카본이나 폴리염화비닐(PVC) 등 고체 프레임으로 설계해 CT 촬영 시 감염ㆍ의심 환자는 매번 음압캐리어에서 내리고 다시 탑승해야 했다. CT 촬영실을 소독하는 번거로움도 뒤따랐다. 

 

음압캐리어의 디스플레이는 본체 내외부 차압과 충전지 충전 잔량, 정상 상태(녹색)ㆍ위험 상황(적색)을 화면으로 알려준다. 보조 글러브를 사용하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도 가능하다.

 

음압캐리어는 충전식 배터리로 음압장치를 구동한다. 환자 이송 시간을 고려해 6시간 이상 연속으로 사용 가능하다. 비상 상황에선 일반 AA 건전지를 보조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안전한 환자 이송 돕는 음압격리휠체어

웃샘이 2021년 12월 개발한 음압격리휠체어는 2차 감염을 방지하면서 감염ㆍ의심 환자를 치료나 검사가 가능한 구역으로 옮길 수 있는 특수 장비다.

 

 

이 음압격리휠체어는 격리챔버와 음압장치, 휠체어로 구성된다. 음압장치에는 필터 포집률 99.7%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헤파필터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감염원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막아주고 오염된 공기를 여과해 외부로 빼낸다.

 

환자는 음압격리휠체어의 투명창을 통해 시야를 확보하고 의료인은 환자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음압캐리어처럼 충전 배터리를 이용해 전원 공급이 가능하고 비상 상황 땐 AA 건전지를 보조 전원을 사용할 수 있다.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리로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장치도 탑재했다. 

 

▲ 충청북도 - 음압격리휠체어 기탁식

 

“생물안전 분야는 곧 국민 안전, 선두 기업이 목표”

[인터뷰] 이명식 웃샘 대표이사

“생물안전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지난 20년은 기술력과 품질관리, 조직력 등 기업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기본기가 부족하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간 쌓아온 기본기와 조직 유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시절 엔지니어링 분야와 생물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이명식 대표. 그는 1999년 엔지니어링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0만원의 자본으로 웃샘을 설립했다. 10년간 갈고닦은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통해 생물안전 분야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국내에선 생물안전 분야가 생소해 관련 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7년 당시 정부의 ODA에 선정된다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선택으로 웃샘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이나 국제기관에 하는 원조로 공적개발원조라고도 한다.

 

“ODA 사업자에 선정되면서 몽골에 생물안전 관련 기술을 지원했다. 이후 필리핀과 미얀마, 베트남 등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약 50개 의료 관련 기관의 생물안전 실험시설을 관리할 수 있었다”

 

이후 웃샘은 두 번째 전환기를 맞는다. 이 대표가 2016년 정부에서 발주한 음압차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메르스 사태로 촉발한 전염병은 사회적 경각심을 주기 충분했다.

 

이 대표는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음압캐리어 개발에 돌입한 계기였다. 음압구급차까지 감염 환자를 옮길 때 음압캐리어가 갖춰지지 않으면 안전한 이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당시 의료기관에서 보유한 음압캐리어는 전량이 수입품이었다. 제품 규격은 119구급차에 맞지 않아 조립과 보관이 어려웠다. 제품 1개당 2천만원이 넘어 의료기관 등에선 대량 구매가 힘든 실정이었다. 

 

2017년 음압캐리어 개발을 본격화한 웃샘은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인덕대학교와 음압캐리어 개발사업에 합류했다. 이듬해 관련 특허 등록과 함께 조달청 벤처창업 혁신조달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5~6년마다 예상치 못한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규 전염병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수입에 의존한 음압캐리어의 국산화를 통해 국가 재난위기 시 국민 안전에 공헌하겠다는 목표로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끈질긴 노력은 곧 성과로 이어졌다. 조달청 벤처나라 선정은 물론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ㆍ혁신조달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2021년엔 정부조달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자체와 보건소, 의료기관, 소방서 등 다양한 현장에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새 도약을 준비 중인 웃샘은 공급 다변화를 통한 해외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음압 기술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전쟁이 끝나면 국가의 방위비 지출이 늘어나듯 방역 역시 같다고 생각한다. 국가에서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무기를 도입하고 군인을 훈련시키는 것처럼 방역 제품 수요도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웃샘도 그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기술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 국가지속경영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명식 대표

 

이 대표는 국내 음압 관련 장비의 기술 발전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기술은 결국 국민을 위한 산업이지만 사실 숙련 기술자의 부족과 열악한 환경 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정부 차원에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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