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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소방산업 수출 간담회, 진흥 정책의 시작점 되길

최기환 발행인 | 기사입력 2023/03/24 [10:09]

[발행인 칼럼] 소방산업 수출 간담회, 진흥 정책의 시작점 되길

최기환 발행인 | 입력 : 2023/03/24 [10:09]

▲ 최기환 발행인

역사상 처음으로 소방청 주관의 소방산업체 수출진흥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발언한 “모든 부처는 수출 부처이자 산업 부처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임해달라”는 훈시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다 보니 모든 부처가 부랴부랴 매무새를 만지는 분위기다. 소방청 역시 소방산업체의 해외 마케팅과 판로개척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선 소방산업 진흥 정책 안내를 시작으로 소방산업계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당초에는 소방산업체 격려와 소방산업 수출증진 노력 당부 계획까지 담아 단 55분 만의 간담회 계획이 잡혔었다.

 

13개의 참석 기업에 부여된 시간은 고작 33분. 기업당 약 2.5분이 주어지는 셈이었다. 사실 대통령 훈시에따른 간담회다 보니 모양만 갖추려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많았다.

 

하지만 회의를 목전에 두고 계획이 변경됐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두고 기업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청취할 수 있도록 직접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소방청은 3시간 동안 업계의 의견을 성실히 청취하고 만찬까지 가졌다. 소방청의 노력을 가히 높이 살만하다.

 

소방청의 관심이 드높아진 지금 소방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들이 제기한 진흥예산 확대는 특정 기관에서만 의존해서 될 일이 아니다. 국가 차원의 진흥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기술과 제도를 만드는 중책을 맡겨야 하는 인사에도 신중함이 필요하다. 산업진흥을 담당하는 부서의 전문성 부재와 연속성 단절은 부정적 영향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세계 소방 시장에 진출하는 소방산업계는 해외 인증비 지원 필요성을 입 모아 얘기했다고 한다. 국가가 모든 것을 뒷받침한다면 좋겠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산업이 세계 시장에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현실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소방청 차원에서 수출대상국의 제도와 절차, 허가사항, 잠재거래처를 발굴하고 국제규격 획득 절차와 시험방법, 인증 획득 기간 단축 방안, 국내 규격과의 동일성 확보, 자금, 시험 규정의 국문 번역 등을 뒷받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수주 시공에 따른 국산 소방용품 동반 진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수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소방산업계의 사전 수출계획에 따른 의견수렴 등 밀접한 소통 기반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수출진흥자금 또는 융자지원계획 등 관련 정보를 취합해 공유하고 전문가들을 통한 자문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도 해외 진출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이 대표적인 국제 소방 관련 전시회에 참여할 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홍보를 통한 기업 알리기는 중소기업에 있어 전시회 참여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이다.

 

소방산업은 제도에 의해 성장 혹은 축소하는 산업이다. 그렇기에 정책을 담당하는 소방청과의  정기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최소한 분기마다 한 번씩 간담회를 가져 기업의 애로를 청취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에게는 실질적 도움을 주면서도 국민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방산업진흥법이 제정된 지 올해로 15년을 맞았다. 수출 진흥정책도 중요하지만 국내 소방산업의 진흥과 육성을 위한 현실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그간 체감하지 못한 소방만의 진흥 법률이 진정한 의미를 찾아나가길 기대한다.

 

최기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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