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대한민국 대표하는 중장비 전문기업 ‘현대에버다임’고품질 고가ㆍ굴절차로 국내 소방사다리차 시장을 평정하다
|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에버다임은 소방을 비롯해 군과 건설, 광산 분야 특장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현장에 공급하는 중장비 전문 제조사다.
국내 주요 6개 지점(서울, 진천, 초평, 전주, 안성, 양산)과 해외법인 4개 지점(미국, 중국, 몽골, 두바이)을 보유하고 있으며 90여 개에 달하는 국가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에버다임에는 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 중 약 15%에 해당하는 인원은 연구개발인력이다. 본사 중앙연구소를 기반으로 최근 오픈한 R&D 센터까지 지난 10년간 연구개발비용의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사회와 기업의 조화로운 발전을 실천하며 사회적 기업의 책임도 다하고 있다. 인재 발굴을 위한 학교발전기금ㆍ장학금 기탁, 대학과의 기술협약, 사회문화 보존을 위한 문예 후원, 소외이웃을 위한 장애우사랑 나눔, 환경보전 활동 등 분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현대에버다임은 ‘미래를 건설하는 글로벌 기업’이란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에버다임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 확대와 글로벌 종합 중장비 주문 제작, 저연비 고효율 장비 개발 등을 계획 중이다.
<FPN/119플러스>가 글로벌 시장에 탑 클래스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인 현대에버다임을 직접 찾아 기업의 현재와 미래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대에버다임은 어떤 기업인가.
현대에버다임의 전신은 1994년 설립된 (주)한우건설기계다. 2001년과 2002년 콘크리트펌프, 타워크레인 사업을 연이어 시작하면서 건설기계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3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소방 분야 특장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04년 소방청(당시 소방방재청)이 발주한 한국형 경량 사다리차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현재는 소방에 고가ㆍ굴절사다리차를 연평균 4~50대 정도 공급하면서 매년 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동남아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등에 고가ㆍ굴절사다리차를 공급하고 있다.
소방사다리차 시장에서 수년간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다. 현장 대원들의 평가는 어떤가.
지난 2013년 화재 현장에 출동한 고가사다리차의 바스켓 작동 이상으로 소방관이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고가사다리차의 경우 바스켓에서 현장 대원들이 인명구조, 화재진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만큼 중요한 부속품이다.
고가사다리차는 바스켓을 이동시켜주는 와이어에 이상이 생기면 안전장치가 작동하게끔 설계된다. 당시엔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고를 교훈 삼아 이중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바스켓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사후가 아닌 사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현대에버다임만의 특징이다. 현장 활동 시 차량으로 인한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차량 점검은 물론 장비 작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대원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
최근 들어 특수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 차량의 도입이 늘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가장 중요한 건 소방차를 직접 사용하는 현장 대원들의 생각이다. 특히 소방차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장비이므로 유행에 따라 쉽게 변하는 공산품과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장 대원들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자 18개 시도 소방본부의 지역적 환경을 파악한 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또 새로운 소방차 개발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R&D 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70m 굴절사다리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들었다.
고층건물의 화재진압, 인명구조 대응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건물의 측면과 옥상, 지하공동구, 교각하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전천후 장비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바스켓 전면에는 수직구조대가 설치돼 연속적인 인명구조를 가능케 해준다. 바스켓에 설치된 자동방수포를 이용하면 접근이 어려운 화재 현장에선 무인방수탑으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지는 최대 350㎏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개의 출입문을 통해 신속한 출입과 중앙으로부터 좌우 각각 40° 회전이 가능하다. 케이지의 수평 밸런스 시스템은 유압과 기계적 방식이 조합된 형태로 개발돼 오류 위험성을 최소화했다.
사다리 상단에 설치되는 방수포는 턴테이블 주조작반과 리모컨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방수포 위에 장착된 카메라는 주조작반에 실시간으로 화면을 전송해 화재진압 시 정확한 조준과 신속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체 상부와 계단 등에는 알루미늄 체크 플레이트를 설치하고 차체의 바디 구조는 모듈화 설계와 GRP 바디를 적용해 부식을 방지했다. 정비의 편의성 역시 높였다.
LCD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주조작반은 조작이 쉽고 스크린에는 장비의 현재 상태와 데이터들이 제공돼 정확하고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국내 소방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R&Dㆍ차량검사ㆍA/S 센터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로젠바우어’, 독일 ‘마기러스’, 일본 ‘모리타’ 등 소방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는 각각 그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당당히 경쟁하는 기업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다.
R&D 센터는 목표 달성을 위한 디딤돌 부서로 신제품 설계는 물론 신기술 적용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차량검사 센터는 차량 출고 전 성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소방차의 경사각 안전검사는 물론 총 무게 측정, 브레이크 시스템 작동점검까지 모두 이곳에서 테스트를 거친다.
소방차 한 대를 제작하기 위해선 1만 가지가 넘는 부속품이 사용된다. 자동차는 전기, 기계 등 다양한 부속품이 하나로 연결돼 작동하다 보니 오류나 고장 등이 발생한다.
일반 차량의 경우 주변에 정비소도 많고 대차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소방차는 사정이 다르다.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현장 대응력과도 직결된다. 그래서 무엇보다 신속한 A/S가 중요하다. A/S 센터에선 전국 시도 소방관서에 공급된 차량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향후 마케팅이나 개발 전략 등이 있다면.
검증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상 소방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재난 현장은 점점 다양ㆍ복잡해지고 있으며 현장에 적합한 장비에 대한 욕구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 IT기술 등 4차산업을 접목한 소방장비와 운용지원 서비스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기후 위기 등 사회적인 역할에도 적극 동참해 친환경 제품 개발 등에도 관심을 두고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소방차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만들어야 한다”
인터뷰 임명진 현대에버다임 대표이사
“소방차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 반드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2020년부터 현대에버다임을 이끌고 있는 임명진 대표이사는 사내에서 직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1997년 입사한 그는 27년간 현대에버다임에서 근무했다. 평사원을 거쳐 주요 파트의 본부장을 역임하며 대표이사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임 대표의 이런 이력은 현대에버다임만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오랫동안 일선 부서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대표이사가 된 지금도 직원들과의 소통에 스스럼이 없다. 실제로 품질 문제 등이 발생하면 직원들과 이를 공유하고 빠르게 대응 방안을 찾아낸다.
연령별 혹은 직급별로 직원들이 어떤 애로를 겪고 있는지 대표이사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 이익에 큰 도움이 된다.
“제품에 대한 품질과 성능을 높이는 것도 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사기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직원들의 사기는 업무 효율성과도 이어지기 때문이죠.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 역시 대표이사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경험이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형 경량 사다리차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2004년부터 소방 분야에 진출한 현대에버다임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소방사다리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매년 전체 매출의 15~20% 가량을 소방 분야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임 대표는 기업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공을 소방관들에게 돌린다. 그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믿음에서다.
“처음 소방 분야에 진출할 당시 새로운 장비 도입보다 사용 중인 주력 기종을 중점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의식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현장 대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먼저 한 발짝 다가가 그들의 의견을 끊임없이 청취했고 기술개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렸했습니다”
현대에버다임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로 대기업군에 속한 기업이다. 중소기업이 다수인 소방차 시장에선 견제와 시기의 대상이기도 하다.
“정부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중기 간 경쟁제품’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고 있는 셈이죠. 물론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좋은 정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차는 일반적인 공산품과는 특성이 다릅니다. 현장 대원이 원하는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기술력과 자본이 뒷받침돼야겠죠”
코로나19 장기화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특장 업계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지만 임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다.
“선진 외국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유명 브랜드의 소방차 제조사들이 많습니다. 애석하게도 우리나라는 제조사의 숫자만 늘었지 대표 기업의 존재는 모호한 상태입니다. 현대에버다임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지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죠.
다행스럽게도 최근엔 우리가 생산하는 소방차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현대에버다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방차 제조사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