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4월에도 인천 검단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이 무너졌다. 연이어 벌어진 붕괴 사고에 소방 책임감리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시금 고민하게 됐다.
소방감리는 발주자와 시공자 사이에서 설계도서와 관계 법령에 따라 소방시설이 적법하게 시공되는지 확인하고 품질ㆍ시공 관리 기술을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소방시설공사업법’에서 정한 이 업무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비록 작은 존재지만 내가 수행하는 현장에서만큼은 좋은 감리자로 남고 싶다.
감리는 영어로 ‘Supervision’, ‘Administration’ 등으로 표현하지만 오히려 컨설턴트(Consultant)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공사 현장엔 많은 감독ㆍ관리자가 있다. 기술적, 경험적으로 이들과 최선의 방안을 조율하는 리더가 바로 감리자다.
소방감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책임지는 자세로 근거 있는 업무를 근거 남게 수행해야 한다. 소방 분야 최종 책임자인 만큼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선택해야 한다. 또 이렇게 수행한 결과는 반드시 문서 등으로 남겨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품질을 등한시하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해외 현장(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얻은 교훈이 바로 ‘문서 작성’이다.
둘째, ‘예방’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 소방시설 설치 목적은 화재 시 빠르게 진압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소방책임감리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감리해서 준공된 소방시설물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거다.
마지막으로 책임감리원들에게 주기적인 교육 훈련을 제안하고 싶다. 워크숍을 통해 수시로 변하는 소방법규와 소방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 정보 공유를 통해 수준을 향상시켜 더 안전한 소방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해지고 이는 곧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성룡 한국소방기술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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