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개인보호장비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다 (주)양우코퍼레이션“우리가 만들면 다르다”… 제품 개발에 특허받은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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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E는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의 약자로 개인보호장비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산업 현장에선 안전헬멧과 장갑 등을 PPE라 부른다. 부상과 질병 등을 유발하는 작업장 내 위험으로부터 작업자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한다.
소방관들 역시 현장에서 신체 보호를 목적으로 PPE를 착용한다. 방화헬멧과 방화복, 공기호흡기 등이 바로 대표적인 소방용 PPE다.
소방은 화재를 비롯해 다양한 재난 현장에 출동한다. 그리고 여러 장비를 사용해 사람을 구하고 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활약한다.
PPE는 소방장비 중에서도 주요 장비로 분류된다.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작전 수행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제조에서 유통까지’… PPE 전문기업 (주)양우코퍼레이션
(주)양우코퍼레이션은 올해로 설립 14주년을 맞은 PPE 제조ㆍ유통 전문기업이다.
타 기업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선진 외국의 우수 PPE를 발 빠르게 선점해 소개하고 제조까지 직접 담당하면서 단시간 내에 국내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양우코퍼레이션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국내 최초로 ‘일체형 손톱 구성 방화장갑’ 개발에 성공하면서 현장 대원의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방화장갑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손을 보호하는 PPE다. 화염과 열을 막기 위해 열 방호성이 높은 두꺼운 원단을 소재로 사용한다. 당연히 일반장갑에 비해 착용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이 장갑을 착용하고 나사와 핀 등 미세 도구를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
일체형 손톱 구성 방화장갑은 이 같은 문제를 단번에 해소한 제품이다. 손가락 끝 부위에 손톱부를 탑재해 장갑을 착용하고도 미세 도구를 쉽게 집을 수 있다. 특히 손가락 끝부터 마모가 시작되는 기존 방화장갑의 단점까지 말끔히 해소했다.
이 방화장갑은 인기를 끌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양우코퍼레이션은 방화헬멧과 두건 등으로 품목을 점차 확대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때부터 PPE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도 갖출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엔 전기차 화재대응 장비까지 개발하는 등 최고의 PPE 전문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점점 높아지는 고객 신뢰, 최고의 성능과 품질로 보답
▲높은 보호 성능에 쾌적성까지 제공, 신형 방화두건
양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개발기간만 3년이 걸렸다. 소재 선택부터 착용 테스트까지 모든 과정에 현장 대원의 의견이 반영된 제품이다.
이 방화두건은 특허기술이 적용된 특수 이중 구조의 겉감을 사용했다. 겉감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하는 게 특허기술의 핵심이다. 공기층은 화재 등의 현장에서 대원들에게 최고의 보호 성능과 쾌적성을 제공해준다.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최신의 혼방ㆍ편직기술을 활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입체 패턴 적용으로 현장 활동 시 두건이 이탈하는 걸 방지한다. 귀 뒷부분에는 별도의 특수패턴을 적용해 화재진압 중 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화상 위험도 막아준다. 사이즈는 두상 크기에 따라 M, L 중 선택할 수 있고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두 종류로 제작된다.
▲‘타입 2’ 소방용 안전헬멧 ‘PROTOS’
안전헬멧은 화재를 제외한 각종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와 탐색 등을 위해 소방관이 착용하는 머리 보호구다. 통기구 장착 여부에 따라 ‘타입 1’과 ‘타입 2’로 나뉜다.
PROTOS는 통기구가 있는 ‘타입 2’ 방식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에 맞춰 ‘타입 1’ 헬멧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통기구 닫힘 장치가 부착돼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머리를 들지 않고도 상부 시야각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수 구조의 내부 곡면판(shell)은 낙상 등의 충격으로부터 두개골 골절을 보호하고 척추에 직접 전달되는 충격까지 최소화해준다.
착용감을 높이고 턱 끈 없이도 헬멧을 머리에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도록 곡면판 조절 범위를 넓혔다. 헬멧 내부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패드도 장착했다. 땀 배출이 가능한 소재로 필요시 언제든 세탁해 사용할 수 있다.
▲특허기술로 개발한 ‘전기차 화재진압 냉각 수조’
전기차 화재진압 냉각 수조 역시 현장 대원들과 소통하며 개발한 장비다. 이 수조는 본체와 에어블로워, 이동 캐리어로 구성된다.
수조 바깥에는 물인입구가 장착된다. 이곳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을 가득 채운 뒤 수조 안쪽 방수 밸브를 열어 내부로 물을 방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냉각ㆍ방전시킨다.
특히 프레임이 지형에 압착하는 형태로 물을 가두는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수조 바닥이 없어 화재 차량을 별도로 이동할 필요가 없고 경사진 도로 등의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양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에어블로워 사용 시 튜브 전개에 소요되는 시간은 1분이다. 수조 자체가 튜브 형태로 제작됐기 때문에 부피를 줄이면 펌프차 등에 쉽게 적재할 수 있다.
▲PPE 오염제거 위한 세척ㆍ건조기
양우코퍼레이션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PPE 세척ㆍ건조기는 스웨덴 레스큐 인텔리텍 사가 개발한 제품이다. 공기호흡기(SCBA)를 구성품 분리 없이 통째로 세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모델은 대용량과 소용량으로 나뉜다. 다목적으로 개발된 대용량 기기는 방화복과 방화두건을 제외한 모든 PPE의 세척이 가능하다. 공기호흡기의 경우 두 세트를 한 번의 공정으로 세척할 수 있고 면체만 세척할 경우 최대 여덟 개까지 넣을 수 있다.
소용량 기기는 한 번의 공정으로 공기호흡기 한 개 세트를 세척할 수 있다. 세척실에 면체만 넣을 경우 최대 네 개까지 가능하다.
양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 장비는 0.6㎡ 이하의 작은 면적에도 설치할 수 있다. 모든 세척 공정은 기본 장착 프로그램을 통해 가동하며 하부 도어를 열어 장비를 적재하는 방식으로 세척 준비가 끝난다. 따라서 작업자의 근골격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세척 후 별도의 공간에서 장비를 건조시키기 때문에 오염물질 재흡착을 방지할 수 있다는 차별점도 있다. 급속시스템이 탑재된 건조기는 특수 설계된 관로를 통해 열풍을 개별적으로 공급해준다.
열풍은 50℃ 이하 저온으로 공급된다. 자연상태 건조와 같은 효과를 제공해 가죽이나 섬유류의 손상과 변형 우려가 없다. 또 강력한 오존 발생을 통한 살균과 탈취 기능을 갖췄다.
“적재적소에 소방장비를 공급하는 최고의 전문기업이 되겠다”
인터뷰 변정조 양우코퍼레이션 대표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히어로들 대부분은 초인적인 힘을 갖고 있다. 화면 속 그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능력을 발휘하며 악당과 싸우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낸다.
“사람들은 소방관을 히어로에 빗대어 말하곤 합니다. 저 역시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데 히어로들이 활약하는 장면이 나올 때면 소방관을 떠올리곤 합니다. 히어로 중에선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합니다. 인간이면서 장비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돕는 모습이 소방관과 가장 흡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좋은 장비를 공급해 소방관을 아이언맨으로 만들자’가 저희 기업의 모토입니다”
변정조 대표가 소방과 인연을 맺은 건 소방관이 착용하는 복제를 생산하는 기업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영업부서에서 일했기 때문에 전국 소방관서를 돌며 현장 대원과 소통하는 게 그의 주 업무였다.
“과거에도 PPE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10여 년간 복제 기업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은 소방관과 인연을 맺었어요. 그들과 소통하며 PPE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죠”
회사를 설립하고 변 대표가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PPE는 바로 방화장갑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방화장갑 제조기술은 후진국 수준이었다. 내부는 조금만 젖어도 벗을 때마다 내피가 딸려 나왔고 방화장갑을 착용하고도 화상을 입는 소방관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당시 겉감은 듀폰에서 개발한 최첨단 아라미드 원단을 사용하고 반곡형 3D 디자인으로 장갑 패턴을 설계했습니다. 기존 장갑보다 열 방호성능과 착용감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해 현장 대원들에게 응원도 많이 받았죠. 이는 곧 회사의 매출로 이어졌습니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변정조 대표는 이후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PPE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우리나라 입찰 제도로 인해 해외 파트너 사 담당자와 오해가 생겨 위기를 겪는 일도 있었다.
“우린 PPE의 직접 제조뿐 아니라 외국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업무도 병행합니다. 간혹 해외 파트너들이 우리나라의 구매제도를 이해하지 못해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액별 낙찰률이 왜 있냐’, ‘제품이 좋으면 그냥 사는 거 아니냐’며 따지고 듭니다.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죠.
최근 정부는 소방관이 사용하는 PPE 6종에 대한 계약 제도를 변경했다. 무리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저품질 제품의 공급을 막기 위해 MAS(다수공급자계약) 2단계 경쟁을 폐지한 거다.
“지금은 6종으로 한정됐지만 MAS 2단계 경쟁 폐지는 6종 장비의 품질을 크게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겁니다. 앞으로도 수의계약이든, 입찰이든 현장 대원들이 선택한 장비를 제조사나 라이선스를 가진 유통사가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제도가 더욱 확대돼야 합니다. 선진 외국처럼 말이죠”
변 대표는 정부가 구매제도뿐 아니라 전문기업이 장비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술 발전은 소방관이 출동하는 현장 상황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전기차 화재 현장입니다. 이 같은 현장에 대비하기 위해선 새로운 장비가 개발돼야 하는데 전문기업의 투자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언제나 그래왔듯 앞으로도 찾아가는 마케팅을 기본으로 현장 대원과 소통할 것을 약속하는 변 대표.
“성능과 품질 좋은 장비는 곧 현장 대원의 업무 효율성과도 비례합니다. 적재적소에 소방장비를 공급하는 전문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