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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조사관 이야기] “진정 발화지점이 여기야? 저기야?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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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소방서 이종인 | 기사입력 2023/12/01 [14:30]

[화재조사관 이야기] “진정 발화지점이 여기야? 저기야? 오리무중…”

경기 김포소방서 이종인 | 입력 : 2023/12/01 [14:30]

건물과 건물 경계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발화지점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분명 개인 간 분쟁이 발생한다. 연소 흔적이나 증거가 명확하다면 문제 되지 않지만 모호한 경우 난감한 일이 발생한다.

 

연소 피해자는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를 가려 줄 거로 믿고 기다리거나 관공서에서 가해자, 피해자를 확정해 주길 바란다. 발화지점이 정확해야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알 수 있지만 연소한 건축물이 샌드위치 패널과 천막으로 축조됐다면 발화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화재조사관이라면 고뇌에 빠지거나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거다. 복잡하고 피해가 클 때 필자도 한 번쯤 생각했던 기억이 아련히 뇌리를 스친다.

 

화재조사관이 모든 화재의 발화지점이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는 건 아니다. 발화지점이 불명확하고 화재 원인이 미상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발화지점을 밝히고 원인을 규명하고자 화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무리 조사해도 발화지점이 규명되지 않을 때가 있다.

 

연소 패턴만으로 발화지점을 규명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건축물의 경계가 너무 가깝거나 가연물이 쌓여 있는 경우 발화지점을 판단하기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연소 확대했는지, 저쪽에서 이쪽으로 연소 확대했는지 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현장이 있다.

 

어느 해 12월 오후 10시 30분께 식당과 자동차 공업사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과 건물의 경계는 대지경계선으로 분리되고 담장이나 별도로 구별할 수 있는 구조물 없이 건물이 축조돼 있었다. 양쪽 모두 발화지점 인근은 샌드위치 패널로 축조됐고 연소로 인해 샌드위치 패널이 도괴된 상태였다.

 

▲ [사진 1] 목격자 진술 발화지점

 

목격자 진술을 청취하라!

최초신고자 박 씨는 식당 2층 주택 거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창문 너머로 불꽃이 보여 지상으로 대피한 후 신고했다.

 

식당과 자동차 공업사 중간지점의 소훼 상태가 심하게 나타나 있으며 샌드위치 패널은 식당이나 자동차 공업사가 비슷한 연소 형태로 잔류했다. 자동차 공업사 쪽 연소한 부분에는 페인트 창고가 있었고 연소 형태가 심하게 식별됐다.

 

상대적으로 식당 소훼 상태가 약하게 잔류해 자동차 공업사 방향에서 수열 받은 형태로 관찰됐다. 식당 샌드위치 패널은 외부에 면하는 부분이 심하게 소훼됐고 상대적으로 내측은 수열 형태가 적었다. 목격자는 최초신고자 박 씨가 유일했다.

 

현장을 살펴라!

▲ [사진 2] 자동차 공업사


자동차 공업사에는 ②, ③번 부분에서 불꽃이 분출하는 현상이 폐쇄회로에 녹화돼 있었다. ①, ②번은 다른 부분에 비해 소훼 형태가 심했다. ③번 창문 방향에서 최초로 불빛이 식별되고 닫혀 있었다.

 

④번 창문은 덜 소훼됐고 미닫이문으로 닫혀 있었다. 건물의 경계이기에 어느 쪽에서 화염이 시작됐는지부터 확인해야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

 

이 경우 두 지점에서 모두 화인으로 규명할 수 있는 원인이 발굴된다면 어느 쪽이 선행됐는지도 규명해야 한다. 각각의 원인으로 규명하기란 쉽지 않다.

 

샌드위치 패널이 연소해 도괴된 상태여서 모두 걷어 내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샌드위치 패널이 연소하면서 도괴된 방향이 엇갈려 어느 방향에서 화염이 선행됐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최초목격자는 이해 당사자였다.

 

따라서 불길이 어느 쪽에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진술에 사실상 의심을 품고 조사했다. 통상적으로 자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타 건물로 연소 확대했다고 진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솔직하게 진술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장을 조사하다 보면 자기방어적 진술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

 

▲ [사진 3] 자동차 공업사 작업장


자동차 공업사 가운데 창문 부분과 천장의 소훼도가 심하게 나타났다. 직접 화염에 노출된 흔적보다 벽면 뒤에서 수열을 받은 형태로 판단했다. 공업사 내부에서 화재가 선행됐다면 공업사 내 가연물과 정비 중이던 자동차로 연소 확대했을 거다.

 

▲ [사진 4] 페인트 창고 출입문


창고 출입문은 닫힌 상태고 잠금장치가 돼 있었다. 벽면의 탄화도에 비해 출입문은 심하게 수열 받아 변색한 형태로 식별된다.

 

출입문 두께가 얇아서 그럴 수도 있으나 내부에서 발열돼 직접 화열에 노출된 형태로 판단했다. 샌드위치 벽면보다 출입문 두께가 얇아 화염에 노출됐을 때 쉽게 탄화하고 변색할 가능성이 크다.

 

▲ [사진 5] 조색실

 

자동차 공업사 조색실1)은 연소 형태가 심했다. 페인트와 희석제가 있어 급격하게 연소하고 탄화 정도가 심하게 잔류한 거로 판단했다. 조색실 바닥에 샌드위치 패널 단열재인 스티로폼이 소락돼 있었다. 페인트를 담은 깡통들은 바닥에 떨어진 상태로 탄화해 있었다.

 

연소 흔적을 관찰하라!

▲ [사진 6] 연소 흔적


자동차 공업사 창고의 소훼 형태다. 일부는 방향성이 관찰되지만 건물과 건물 사이 빌딩풍에 의해 연소 방향이 바뀔 수도 있어 섣불리 방향성을 논하면 안 된다.

 

내부로 진입해 페인트를 보관한 선반을 확인하니 대부분 군청색으로 변색해 있었다. 선반 위 알루미늄(Aluminum)은 일부 용융, 응착한 상태로 잔류해 있었고 샌드위치 패널은 창고로 면하는 부분만 소락된 상태라 내부에서 발열한 형태로 관찰됐다.

▲ [사진 7] 자동차 휠


조색실 내부 선반 위에 보관하던 자동차 알루미늄 휠은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연소해 일부만 잔류했다. 선반이나 벽면에 잔류한 수열 흔적을 통해 [사진 7]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화염이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 [사진 8] 전선 확인


선반에 늘어져 있던 전선으로 용융 흔적이 관찰됐으나 단락 흔적인지, 수열에 의한 용융 흔적인지 판단이 불가했다. 알루미늄이 연소하며 일부는 소실되고 일부는 용융된 상태로 잔류했다. 철재가 군청색으로 변색한 건 장시간 또는 고열에 노출된 거로 판단돼 전선의 용융 형태로 단락 여부 확인은 불가했다.

 

▲ [사진 9] 경계 지점

단락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고 연소 과정에서 계속 주변 가연물이 연소하며 발열했다면 전선의 용융점 이상 온도에 도달해 전선도 용융됐을 거다. 현장에서 형태만으로 용융인지, 단락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난해했다.

 

이런 경우 현장에서는 단락으로 판단하고 싶은 게 화재조사관의 심정일 수 있다. 어쨌든 많이 소훼된 부분에서 발굴된 전선의 용단 흔적이고 이는 말단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식당과 자동차 공업사 경계 지점으로 왼쪽은 식당이고 오른쪽은 자동차 공업사 점유 공간이다. 공교롭게도 이 부분은 중간 부분만 연소한 흔적이 관찰되고 두 곳에는 화염전파 흔적이 없다.

 

점유 공간 소유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연소 확대 과정에서 형성된 흔적으로 발화지점을 논할 수 없다. 가운데 부분의 소훼 형태로 본다면 창문을 통해 내부에서 외부로 화염이 전파한 형태고 창문틀을 중심으로 수열 형태가 잔류했다.

 

▲ [사진 10] 식당 창고


연소 형태는 어느 한 곳을 특정할 수 없으며 전체적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 [사진 11] 식당 창고 하단

 

식당 창고 하단이며 자동차 공업사와 마주 보는 부분이다. 하단의 플라스틱 적재물이 원형으로 잔류했다. 이러한 형태는 내부 발열이 아니라 외부에서 화염전파로 소훼했다고 판단했다.

 

창고 벽면은 소훼 상태가 심하게 잔류해 있고 내부에서 보관하던 철재 구조물은 수열에 의해 일부 도색이 변형된 형태다.

 

이런 형태는 구획된 실 내부에서 발열한 게 아니라 외부 수열에 의해 연소 확대 과정에서 약한 열에 노출된 거로 판단했다.

 

경계 부분을 확인하라!

화재 현장에서 탄화한 형태만으로 발화지점을 논하기보단 연소 확대 방향, 붕괴 방향, 변색 흔적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 [사진 12] 탄화 비교

 

[사진 12]는 식당과 자동차 공업사 경계 지점의 비교 사진이다. 자동차 공업사 지붕의 샌드위치 패널 단열재가 잔류한 형태이며 샌드위치 패널은 수열에 의해 심하게 변색한 거로 판단했다. 반면에 식당의 연소 형태나 변색 흔적은 완만해 발화보다는 수열에 의해 변색한 형태로 판단했다.

 

자동차 공업사에는 페인트와 희석제, 연소 확대 시 화재 하중이 큰 적치물이 많아 연소 형태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화재 증거는 크고 확실하게 나타나기보단 작고 미묘한 부분에서 확정적으로 증거가 발굴되기도 한다.

 

현장에 잔류한 사물을 하나하나 간과하지 않고 기록하며 촬영하는 것도 현장을 면밀히 조사하는 방법의 하나다. 촬영한 사진을 판독하는 것도 방법이다. 쉽게 판단하며 중심에 보이는 부분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 화면 전체를 판단하고 구석구석 연관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사진 13] 식당 패널


연소 중심 샌드위치 패널의 연소 형태는 방향이 있고 미연소 상태가 잔류해 있다. 단열재인 스티로폼이 잔류해 있고 샌드위치 패널 뒤로 PVC 용기 일부가 수열에 연화(軟化)된 형태로 잔류해 있다.

 

이런 형태는 화염의 방향성을 알 수 있으며 미연소한 부분은 화염의 전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볼 수 있다. 단편적인 부분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 현장을 종합해서 감식하고 판단하면서 발화지점을 축소해 가야 한다. 일부 증거만으로 판단하면 오류가 있을 수 있다.

 

▲ [사진 14] 목재 탄화


[사진 14]는 식당에 설치했던 천막의 소실 형태다. 목재 탄화심도 또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화염 방향을 추론하기에 적정한 증거가 된다. [사진 14]처럼 왼쪽 목재가 더 심하게 소손된 건 화염이 왼쪽에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사진 15] 수열 방향성


샌드위치 패널에 잔류한 수열 흔적은 [사진 15] 중간 부분에서 건물 벽을 타고 수직으로 진행된 형태로 관찰됐다. 식당 가건물 목재에 잔류한 탄화형태 등을 비교할 때 자동차 공업사 부분에서 연소 확대한 거로 해석했다.

 

▲ [사진 16] 방향성


식당 천막을 지지했던 파이프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열에 의해 변색한 흔적이 확인됐다. 왼쪽은 직접 화염에 노출돼 연소한 형태고 오른쪽은 화염의 뒤쪽에 있어 일부 그을린 형태로 잔류해 있다.

 

▲ [사진 17] 화염 확인


자동차 공업사 인근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된 불빛이다. 자동차 공업사 지붕과 중간지점에서 화염이 식별된다. 중간지점 불빛이 확인되는 곳은 자동차 공업사 조색실이고 조색실 창문 너머로 빛이 보이는 형태다.

 

▲ [사진 18] 빛 분산 지점 확인


[사진 17]에서 확인된 조색실 창문이며 창문 위로 모래시계 패턴이 형성돼 있다. 창문 주변으로 심하게 연소했고 주변으로 분열 흔적도 있었다. 물론 조색실이라 페인트나 희석제와 같은 액체 가연물이 많아 연소 형태가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 [사진 19] 수열 방향성

 

자동차 공업사와 식당 사이의 샌드위치 패널에 잔류한 연소 형태로 볼 때 자동차 공업사 방향에 더 많은 수열 형태가 있다. 식당 방향 샌드위치 패널에는 스티로폼이 일부 미연소 상태로 잔류해 있다. 이런 형태는 자동차 공업사 방향에서 식당 방향으로 화염이 전파됐다는 걸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발화지점ㆍ연소 확대 경로를 추론하라!

최초신고자 박 씨는 식당 2층 주택 거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창문 밖으로 불꽃이 보여 지상으로 대피한 후 신고했고 발화지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자동차 공업사 방향에서 식당 방향으로 화염전파 흔적이 잔류했다.

 

CCTV에서 화재 신고 시간보다 30여 분 전부터 연기가 확인되지만 자동차 공업사 작업장 내부에 연기나 화염이 식별되지 않는 점으로 볼 때 식당과 자동차 공업사 중간지점에서 발화돼 두 곳으로 연소 확대됐다고 해석했다.

 

화재 원인을 검토하라!

1. 화학적 요인

발화지점이 특정되지 않으며 식당 천막 창고에서는 화학 물질이 전혀 관찰되지 않으나 자동차 공업사 조색실에 페인트와 유기용제가 있었던 게 확인된다.

 

유기용제가 있어도 화학반응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했다. 발화지점은 식당과 자동차 공업사 조색실 사이로 추정되나 화학반응에 관한 형태나 물질이 정확하게 특정되지 않아 발화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2. 방화 가능성

식당과 자동차 공업사 건물 사이는 불특정 다수가 출입이 가능한 부분으로 방화의 개연성은 있으나 출입구 주변 CCTV에 출입하는 인명이 확인되지 않았다.

 

발화지점으로 의심되는 조색실은 자동차 공업사 작업장으로 출입이 가능해 방화 가능성은 낮다. 또 화재 초기에 연기가 먼저 나 훈소 형태로 화재가 진행됐으므로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3. 전기적 요인

조색실 내 전선의 용융점이 있었으나 조색실 내부에서 발화지점이 특정되지 않는다. 발화지점에 확인된 전선에서 용융 흔적이 식별되긴 했으나 발열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주변 연소 형태에 따라 전기적 이상에 의해 형성됐다고 판단하기보단 수열에 의한 것으로 식별되는 점 등을 볼 때 전기적 요인을 논단할 수 없었다.

 

4. 부주의

발화지점으로 의심되는 조색실 외부에서 다수의 담배꽁초가 식별됐으나 식당 직원들은 오후 10시에 퇴근했고 퇴근 전 연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자동차 공업사 직원들은 오후 6시께 퇴근했고 제삼자의 출입은 확인되지 않는 상태로 부주의 가능성 또한 확신할 수 없었다.

 

화재 현장에서 연소 패턴이나 수열 흔적 등으로 발화지점을 축소하지만 축소한 발화지점의 소훼 상태가 심하면 화재 원인을 발굴하기 참으로 어렵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들이 적재된 부분에 화염이 전파되면 연소 흔적이나 증거 발굴이 녹록지 않다. 화재 현장은 소염 구간이 잔류한다.

 

이 소염 구간이나 연소 패턴 등으로 발화지점을 추론할 수 있지만 화재 원인까지 규명하긴 어렵다. 때론 소염 구간을 확인하기도 어려운 화재 현장이 있다. 화재 현장에 잔류한 연소 패턴이나 분열 흔적, 발굴된 열원, 특정되는 증거 등을 종합할 때 화재 원인에 더 가깝게 다가간다.

 

결론

발화된 화재로 관계자 진술과 최초목격자의 진술을 참고하고 잔류된 연소 패턴, 현장의 미연소 잔류물, 주염흔, 집중 탄화된 지점 발굴, 폐쇄회로 확인 판독 등을 종합해도 발화지점을 특정할 수 없었다.

 

현장의 잔류물이나 연소 패턴, 수열 흔적 등을 종합할 때 발화지점이 특정되지 않으며 식당과 자동차 공업사에 수열 받은 흔적이 각각 관찰되나 출화한 흔적은 특정할 수 없다.

 

분열 흔적이 일부 식별되긴 하나 이는 샌드위치 패널 특성상 연소 시 도괴돼 2차 연소 확대 과정에서 형성됐을 개연성이 있다.

 

식당보다 자동차 공업사 수열 형태가 더 많았다. CCTV에서 자동차 공업사 지붕 너머로 연기가 관찰되는데 자동차 공업사 작업장에는 연기나 화염이 관찰되지 않다가 조색실 부분에서 화염이 확인됐다.     

 

자동차 공업사나 식당 샌드위치 패널에 잔류한 형태는 모두 외부에서 수열 받은 형태로 잔류해 발화지점을 특정할 수 없다. 최초 화재는 미상의 원인에 의해 훈소 형태로 진행되다 40여 분이 지난 후에 유염연소로 바뀌면서 신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황이나 수열 형태는 자동차 공업사 조색실 부분에서 출화한 형태로 보이지만 샌드위치 패널 특성, 건물과 건물 사이 빌딩풍이 있어 연소 확대 방향을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

 

정황만으로 발화지점을 추론하고 화재 원인을 규명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에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특히 건물과 건물이 맞닿은 샌드위치 패널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발화지점을 특정하기 녹록지 않다.

 

이 화재 현장도 연소 패턴에 의한 정황은 자동차 공업사 조색실에서 발화한 형태로 보이지만 외부에서 화염에 의해 연소했더라도 이 같은 형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조색실 내부에서 발화돼도, 외부에서 화염이 전파됐더라도 이 같은 패턴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색실 내부에는 페인트와 희석제 등 액체 가연물이 가득 적재돼 있어 화재 하중이 크게 걸려 방향성을 추론할 수 없을 정도로 탄화했다.

 

이 화재 현장은 여러 차례 조사하고 주변 CCTV까지 확인했는데도 발화지점을 특정할 수 없던 화재 현장으로 기억에 남는다.

 

 


1) 조색실: 색상을 나타내는 입자인 안료를 섞어 원하는 색상을 만들기 위한 실

 

경기 김포소방서_ 이종인 : allway@gg.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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